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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집니다. <오마이뉴스>는 많은 선거구 중 특히 관심을 끌만한 지역 후보자들을 찾아가 핵심 공약 등을 물었습니다. 두번째로 소개할 곳은 인천광역시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 정의당 김응호 후보를 만나봤습니다. [편집자말]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두 손가락을 펴보이며 기호 2번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두 손가락을 펴보이며 기호 2번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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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일은 참 잘하는데 정당이 걱정이라고요? (...) 인천의 행복, 나를 지켜주는 건 정당이 아닙니다. 인물입니다!"

현 인천시장인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는 선거 공보물 첫면을 '인물론'으로 할애했다. '홍준표당'으로 통칭되는 자유한국당 이미지 대신, 행정가 유정복 개인의 역량을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지역 후보들의 당 대표 유세 만류, 즉 '홍준표 패싱' 논란이 불거졌던 최근 당 상황도 연결된 메시지였다.

분단 접경지역으로, 어느 지역보다 한반도 평화 기류를 주시하고 있는 인천. 유 후보의 입장에서도 홍 대표의 대북 강경론은 수용할 수 없는 과단이었다. 그는 지난 4월 30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를 겨냥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라며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박근혜 정부에서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던 유 후보. '친박 후보'라는 꼬리표 또한 당 이름 만큼 그에게 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선거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친문핵심 vs. 친박핵심'의 대결로 분석한 판세 보도도 적지 않았다.

유 후보는 지난 3일 <오마이뉴스>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선거 구도를 유리하게 끌고 가거나 정치적으로 이익을 보고자 깎아 내리려는 것"이라면서 "인천시장을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이 와서 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지방자치가 아니라 옛날 관선으로 돌아가 대통령이 임명하면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실한 사람 선택해 달라"... 연속성 강조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뒤쳐지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도 "지난 4년간 시장으로서의 성과와 비전을 놓고 평가 받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라며 정치적 상황이 아닌, 자신의 지난 성과로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라면서 "선거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또한 인천시장 후보의 자격을 '진실한 사람'으로 표현하며 자신을 향한 선택을 읍소하기도 했다.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 등 대표 공약과 인천시 부채 문제에 대한 자신의 해석도 함께 내세웠다. 아래는 관련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29일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29일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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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선거와 비교했을 때, 이번 선거의 전략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이번 지방선거는 인천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진실한 사람과 중앙정치의 과장, 왜곡된 여론에 기대 거짓말로 시민을 다시 부채 도시의 늪으로 끌고 가려는 탐욕스러운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관한 선거이다.

인물(진실)이냐, 바람(거짓)이냐. 이것이 인천 시민 앞에 놓인 선택지다.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행정은 연속성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이 제1의 행복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 할 줄 아는 사람을 선택해 미래를 구상하며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이 주요 공약으로 꼽힌다. 원도심 부흥을 위한 숙원 사업이라는 평가와 함께, 현 인천시 부채 상황에 맞지 않는 토건 사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지금이 적기다. 시간과 비용을 감안할 때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와 함께 건설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폐선 되는 지상철도부지를 매각해 철도지하화 건설비 재원으로 우선 충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부지매각 수입이 건설비에 미치지 못해 추가로 재원이 필요한 경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분담하도록 하겠다."

- 후보자 간 부채 타개책에 관한 설왕설래가 있다. 후보자가 염두에 둔 부채 절감 대책을 설명해 달라. 
"지난해 12월까지 3조7000억 원의 빚을 갚아 부채비율이 21.9%로 떨어졌다. 재정위기 주의(25% 이상) 도시에서 재정정상 단체로 환원됐다. 일각에서는 땅을 팔아 갚았다는 당치도 않은 의혹을 제기 하는데, 4년간 토지매각 실제 수입은 1600억 원에 불과하다. 채무 상환은 전임 시장 때보다 정부로부터 4조 원 이상의 지원금을 더 받아 가능했다. 시는 각종 행사와 축제 경비를 축소하고 연가 보상비 삭감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 예산을 절약했다. 앞으로도 본청 채무를 모두 갚아 부채 제로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판문점 선언 실현 바라지만, 비핵화 조치도 압박해야"

홍 대표와 마찰을 빚었던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판문점 선언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실현되기를 바란다"라면서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유 후보는 "한반도 평화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비핵화 조치를 북한에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라면서 '평화 완성'의 필수 조건으로 확실한 비핵화를 강조했다.

유 후보의 한반도 정책 중 눈에 띄는 것은 서해5도민을 위한 지원책이었다. 분단 접경 지역으로, 안보 불안이 일상인 이 지역은 인천에서 보수 표심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유 후보가 내세운 주요 공약으로는 ▲ 서해5도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 ▲ 서해5도 주민 정주생활지원금 월 20만 원 지급 ▲ 강화 교동평화산업단지와 서해평화협력벨트 조성 ▲ 이북도민연합회관 건립 ▲ 서해안 광역교통망 구축 ▲ 서해평화수역과 해양평화공원 조성 등이 있다. 

[모두에게 물었다] 청년, 재난, 그리고 우리 동네

<오마이뉴스>는 인천 지역 유권자들의 후보별 비교 판단을 위해 공통 질문을 던졌다. 유 후보는 인천 서구 지역의 오랜 논란 사업인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문제를 지역 주요 이슈로 뽑아 긴 해명을 덧붙였다.

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4년간 인천 지역 언론 기사, 지방회의록을 빅데이터 분석해 내놓은 우리 동네 공약 이슈 40개.
 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4년간 인천 지역 언론 기사, 지방회의록을 빅데이터 분석해 내놓은 우리 동네 공약 이슈 40개.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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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4년간 인천 지역 언론 기사, 지방회의록을 빅데이터 분석해 내놓은 우리 동네 공약 이슈 40개다. 이 중에서 후보자가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무엇인가.
"수도권매립지.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생활쓰레기 처리장인 수도권매립지 사용기간은 2016년 12월 종료되는 것이었다. 문제는 매립지를 하루아침에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2014년 7월 취임했는데 1년 6개월 만에 다른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는 것은 시간적·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나아가 인천시가 매립을 중단할 권한도 없었다.

그래서 인천시·서울시·경기도·환경부 등 매립지와 관련된 4자가 협의체를 구성했다. 매립지 전체 부지 1584만여 제곱미터 소유권과 매립지관리공사 관리권을 인천시가 넘기되, 대체매립지 조성 전까지 3-1매립장(103만 제곱미터)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매립지관리공사가 이관돼야 인천시가 매립지를 테마파크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과 주민 등이 인수 시 인천시 재정악화, 시 매립과 관련한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이관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공사는 2016년 189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지역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다 공사 직원들의 고용 승계로 전문성 부족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29일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양파까기 작업을 해보고 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29일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양파까기 작업을 해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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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청년 세대다. 기자와 같은 인천 지역의 청년들에게 어떤 강점을 어필하겠나.
"앞으로 4년 임기 내 투자유치를 15조 원까지 늘리고, 좋은 일자리 50만 개를 만들겠다. 또한 지역인재할당제를 개선해 인천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역차별 당하지 않고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창업허브(HUB)를 구축해 청년 창업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과 창업지원시설이 복합된 공간을 조성하겠다."

- 최근 인천항 화재사고와 함께 지난해에는 목재 공장 화재로 인천시 재난 안전시스템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높다. 인천항 사고 당시에는 시의 대기질 측정값 오류 보고로 비판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인천시의 재난 안전시스템 보강이 필요한 시점인데.
"300만 인천시민 모두를 최대 1000만 원이 보장되는 안전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겠다. 안전보험 무료 가입은 인천시가 전국 광역자치단체들 중에서 최초일 것이다. 각종 사고·재난 등 피해에 대비해 시민을 보호하고 정신적 안정감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또한 필요하다. 이에 재난 재해 현장대응력 강화를 위한 ICT 기반의 통합관제형 재난 안전상황실 운영으로 콘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겠다. 정확한 재난정보 수집·전파로 초동대응태세 확립을 위한 재난안전망 구축으로 시민안전을 도모할 24시간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자 경력]
-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 전 인천 서구청장, 김포시장
- 전 17대 18대 19대 국회의원
- 전 행정안전부 장관
- 현 인천광역시장


태그:#유정복, #인천, #홍준표, #박근혜,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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