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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허인환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이흥수 현 동구청장(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허인환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이흥수 현 동구청장(오른쪽)
ⓒ 김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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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인 동구는 근대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산업공단이 활성화하면서 인천 발전의 모태가 된 지역이다.

그러나 지금은 인구가 약 6만 7000명에 불과하고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에 육박하는 낙후 지역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허인환(49) 전 시의원을, 자유한국당은 이에 앞선 지난달 17일 이흥수(57) 현 동구청장을 구청장 후보로 각각 확정했다. 다른 정당에선 아직까지 후보를 공천하지 않아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동구청장 선거 결과를 보면, 1회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민주자유당 김창수 구청장이 2회 지방선거에선 새정치국민회의로 당적을 바꿔 재선했다. 3ㆍ4회에선 한나라당 이화용 구청장이 당선됐다. 5회 때는 야권(민주당+민주노동당) 단일후보인 조택상 구청장이 당선되며 수도권 최초로 진보정당의 깃발을 꼽기도 했으나, 6회에서 새누리당 이흥수 구청장이 탈환에 성공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이 득표율 55.3%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43.9%)를 앞섰고, 2017년 19대 대선에선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득표율 36.9%로 한국당 홍준표 후보(25.6%)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3.4%)를 앞섰다.

이렇듯 동구는 고령층 인구가 많아 대체적으로 보수정당이 강세이긴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전국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 이번 지방선거에선 누가 유리하다고 쉽게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이흥수 구청장은 아들 취업비리 의혹으로 인한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받은 상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자유한국당도 다른 지역 현역 구청장들처럼 단수 추천하지 않고 경선에 부쳤다. 이 구청장은 경선에서 이겨 후보로 확정됐지만, 경선에 참여했던 이정옥 동구의회의장과 이환섭 전 인천중부경찰서장의 반발이 거셌다.

반면, 이 구청장은 2014년 취임 이후 '희망의 새 동구'를 외치며 국비 확보에 주력해 올해 처음으로 동구 예산이 2000억원대를 돌파한 것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서 '패밀리-컬쳐노믹스 타운, 송림동'과 '화수정원마을' 사업이 선정된 것을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허인환 후보는 이번에 세 번째로 동구청장에 도전한다.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데 이어 2010년에는 출마를 준비하다 야권 후보단일화에 밀려나 인천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했다.

여러 악재가 겹친 와중에 재선을 노리는 이 구청장과 세 번째 도전에 나선 허 후보의 맞대결이 어떤 결과로 끝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지역 현안,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동구청장은 앞으로 인구 유출을 막아야하고 주민들의 정주환경 개선에도 주력해야하는 등, 여러 난제를 풀어내야한다. 동구의 현안 해결에 대한 두 후보의 의견을 들어봤다. 아래는 두 후보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동구의 인구는 계속 줄고 있고, 고령층은 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민주당 허인환 후보(이하 허) : 동구는 한 때 인구 37만명을 육박하는 대도시였지만, 지금은 30만명 이상 줄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주거환경 개선으로 인구 유출을 막는 것이다. 지금은 전체적인 재개발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실현 가능한 부분 개량, 소방도로나 주차난 해결 등을 빠르게 진행해 주거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

한국당 김흥수 현 구청장(이하 이) : 지난 4년간 어르신들의 복지와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어르신들이 즐거운 여가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금 노인일자리 약 2000개를 3000개 이상 만들어 스스로 자존감도 높이고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

열악한 주거환경과 교육환경 역시 동구의 정주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한 대책은?
허 : 첫 번째 문제와 맥을 잇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할 곳은 하고, 환경을 개선할 곳은 해야 한다. 지금은 개발 얘기가 나오지만 이게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금성지구 같은 곳은 1992년에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이런 상황을 두고만 볼 수는 없다. 필요한 곳과 할 수 있는 곳을 판단해 주민들의 혼란이 생기지 않게끔 집중적으로 빠르게 해결하겠다.

교육환경 개선은, 동구의 예비비 약 430억원 중 100억원을 교육환경개선기금으로 조성해 교육시설 개ㆍ보수 용도로 사용하고, 여기다 동구의 1년 예산 중 1%인 20억~22억원을 교육환경 개선기금으로 조성해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아울러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학부모 부담금을 없애 무상보육환경을 만들겠다.

이 : 현재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뉴스테이 사업, 동인천 르네상스 사업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개발이 마무리된다면 향후 대규모 인구 유입과 청년ㆍ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들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민선 6기에서 처음으로 '꿈드림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4년 동안 장학기금 110억원을 조성해 현재 동구 관내 초등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약 3700명에게 혜택을 줬는데, 앞으로 이 기금을 200억원까지 조성해 동구 관내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전원에게 장학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이다.

- 동구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은?
허 : 지금 동구 장학재단(=꿈드림장학재단)에서 학생들에게 지원되는 금액이 연간 4억~5억원 정도 된다. 또, 공무원과 기업 등에서 성과급 등으로 재래시장상품권 등이 나가고 있는데, 이를 동구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로 만들겠다.

지금 사용되는 기존 재래시장상품권은 등록된 재래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 그 경계선에 있는 소상공인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장학금 등이 다른 도시로 유출되는 경우도 많은데, 지역화폐인 동구사랑상품권 10억원 치를 발행해 유출을 막을 계획이다.

이 : 동구는 현재 국비 공모사업에 4년 연속으로 선정됐으며, 구청 구내식당을 폐쇄해 구청주변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화도진 스케이트장ㆍ화도진축제ㆍ어린이날축제ㆍ나눔장터ㆍ동구예술문화축제 등을 열어 동인천역 북광장을 인천의 명소로 만들어냈다.

명절에는 공직자 600여명과 함께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로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고, 달빛거리 송현야시장에 6개월 만에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4년간 이런 획기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사업들을 추진하겠다.

- 이밖에 중점적으로 펼칠 정책이 있는가?
허 : 지금 동구는 생활체육이나 문화예술 시설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 소관 송림체육경기장을 구로 가져와 구민들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 또, 지금 건설 계획 중인 복합문화센터를 이쪽(=송림체육경기장 쪽)으로 이전해 운영비를 절감하고, 문화와 체육이 공존하는 복합 공간의 개념으로 만들겠다.

이 : 10년 이상 시도하지 못했던 대헌지구 송림4ㆍ5구역 재개발ㆍ재건축을 이미 시작했고, 뉴스테이 사업의 일환인 송림초교주변 지역도 이전을 시작했다. 지난 연말 국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송림5거리 도시재생 뉴딜사업, 화수4거리 정원마을 사업을 시작해야한다. 또, 송림현대상가구역, 송림1ㆍ2구역, 금송지역, 샛골지역, 송림3구역, 화수1ㆍ화평구역, 송희마을, 쭈꾸미마을, 만북접경지역, 원괭이부리마을, 송현초교 앞 도란도란마을, 송현아파트, 누리아파트 등 새롭게 국비 사업에 선정된 뉴딜재생사업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게시 되었습니다.



태그:#인천, #동구청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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