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고전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접전 끝에 귀중한 역전승을 거두며 4위로 복귀했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KIA 타선은 4번 타자 최형우가 견인했다. KIA가 0-1로 뒤진 3회초 2사 1, 2루에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려 3-1로 역전시켰다. 투구가 방망이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이었다.


6-7로 KIA가 뒤진 7회초 최형우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7-7로 균형을 맞췄다. 잡아당기는 타법을 고집하지 않고 밀어 친 결과 나온 장타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최형우의 장타는 홈런 2개에만 그치지 않았다. 5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이날 경기 3안타를 모두 장타로 장식했다.

리그 정상급 타자 중 하나로 평가받는 최형우의 최대 매력은 역시 장타력이다. 2013시즌 29홈런 이래 지난해 26홈런까지 매해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장타율이 0.5 미만으로 떨어진 시즌도 없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KIA가 FA 계약 총액 '100억'의 벽을 최초로 무너뜨리며 최형우를 과감히 영입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장타력이었다. 최형우 영입은 KIA의 통합 우승 및 타이거즈 통산 11번째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최형우는 장타력 저하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홈런은 4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한 달 이상 자취를 감췄다. 장타율도 13일 경기 직전까지 0.496으로 0.5에 미치지 못했다. 타율은 0.350으로 높았지만 4홈런 20타점은 리그 최고 타자를 다투는 최형우의 이름값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장타가 줄어드니 타점을 쓸어담는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13일 경기의 홈런으로 최형우는 32일 만에 홈런을 신고하며 '홈런 갈증'을 씻어냈다. 장타율은 이날 한 경기를 몰아친 덕분에 0.549로 끌어올렸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최형우는 6홈런으로 리그 공동 26위, 24타점으로 리그 공동 25위에 불과하다. 지난해 최형우는 26홈런으로 리그 공동 12위, 120타점으로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KIA는 13일 현재 19승 20패 승률 0.487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4위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막 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음을 감안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순위다. 팀 평균자책점이 5.00으로 7위, 그중에서도 불펜 평균자책점이 5.21로 역시 7위다. 마무리 김세현이 부진으로 인해 2군에 내려가 불혹의 임창용이 고육지책으로 마무리를 맡고 있다. 불안한 뒷문은 KIA의 고질적 약점이다.

KIA가 불펜을 비롯한 마운드의 약점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장점인 타선의 분발이 절실하다. 특히 붙박이 4번 타자 최형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13일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몰아친 최형우가 예년의 장타력을 온전히 되찾아 KIA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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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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