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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제 의왕시장 선거 운동 모습.
 김성제 의왕시장 선거 운동 모습.
ⓒ 김성제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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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6만여 명의 작은 도시 의왕시가 6.13 지방선거 경기도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불과 십여 일 전만 해도 이곳은 '격전지'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현역 김성제(58) 의왕 시장의 압승이 예상되던 곳이다. '현역 3선 도전 프리미엄'과 높은 시정 만족도, 상대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른 지난번 선거결과, 촛불 정국부터 이어진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도가 김 시장 당선을 예고하고 있었다.

김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권오규 새누리당 후보를 17%p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강철원 후보를 7%p 차이로 누르고 당선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의왕의 맹주 김성제 시장이 컷오프(공천배제) 당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뒤 지난 3일 김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의왕시는 선거 결과를 한 치도 내다보기 힘든 격전지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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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장은 "공천관리위원인 신창현 국회의원(의왕, 민주)이 자신을 정적으로 여겨 미리 제거하기 위해 부당한 공천 횡포를 부렸다"고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출마 선언을 하며 "당선해서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남겼다.

김 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의왕시장 대진표는 3파전으로 짜였다. 민주당에서는 김상돈 전 경기도의원을,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 번 선거에서 김 시장에게 패한 권오규 전 의왕시의회 의장을 대표 선수로 내세웠다.

권오규 "4년 절치부심 이번엔...", 김상돈 "발로 뛰어서..."

권오규 자유한국당 의왕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모습.
 권오규 자유한국당 의왕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모습.
ⓒ 권오규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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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진표를 받고 기대감이 높아진 사람은 권오규(52)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다. 김 시장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전했다면 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실상 '해보나 마나'한 선거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 이길 가능성이 있는 '해볼 만한' 선거가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표 분산으로 권 후보가 어부지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

그도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지난 7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부인하진 않겠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도가 워낙 높아 아직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년 전 김 시장한테 패한 적이 있다. 그 뒤 4년을 절치부심했다. 오직 의왕시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권오규 후보는 지난 2일 의왕시청 브리핑실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복합문화관광 단지 조성 ▲IT 산업단지 유치 ▲사통팔달 교통도시 ▲ 어르신들이 편하고, 엄마가 행복한 도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상돈(57) 민주당 예비후보는 김 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달갑지 않은 눈치다. 7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김 후보는 "(김성제 시장) 이 공천에서 배제된 게 정치인으로서 안타깝지만, 당에서 공천배제를 한 것은 분명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니만큼 때를 기다리는 게 바람직한 정치인의 자세가 아닐까 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이어 "발로 뛰어서 나를 알리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김상돈 후보는 지난달 29일 의왕시청 브리핑실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 인덕원-서동탄 복선전철 조기 완공 ▲ 의왕시 미세먼지 대책 수립 ▲ 기존 철도박물관을 국립 철도 박물관으로 승격 ▲ 내손동 예비군 교육장 이전 및 부지 활용 계획 수립이 주요 공약이다.

김성제 "내 꿈, 시민과의 약속 '명품도시'완성 위해..."

김상돈 민주당 의왕시장 후보 출마기자회견 모습.
 김상돈 민주당 의왕시장 후보 출마기자회견 모습.
ⓒ 김상돈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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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제(58) 예비후보(전 의왕 시장)는 "내 꿈이고 시민들과의 약속인 의왕 명품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기필코 승리하겠다"라는 각오를 7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밝혔다.

이어 그는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 진행하는 백운밸리, 산업단지 같은 개발 사업 마무리는 행정 경험 풍부한 제가 해야 한다. 경험 없는 그들(상대 후보)이 하기는 벅차다"라며 무소속으로 3선 도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건설교통부 서기관 출신이다.

또한 그는 "저의 공천탈락에 맘 아파하고 울분 토하는 시민을 선거운동하면서 많이 만난다. 심지어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다. 바닥 민심이 저를 지지하고 있어서 분명 승리하리라 확신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3일 오전 의왕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선언을 했다. ▲ 쾌적한 친환경 명품도시 ▲ 일자리가 있는 충만한 첨단자족도시 ▲ 품격 있는 문화 관광도시 ▲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으뜸도시 ▲ 시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공동체 ▲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환경 ▲ 시민참여와 소통의 열린 행정 구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성제 후보는 공천에서 배제된 민주당 현역 시장 중 최초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서 관심을 끌었다. 김 시장과 함께 공천에서 배제된 최성 고양시장, 유영록 김포시장은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고, 오수봉 하남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정당의 벽을 과연 김 시장이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그의 말대로 당선해서 민주당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지역 정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그:#의왕시장 선거, #김성제, #권오규, #김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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