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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화) 오후 3시 반, 순천창작마당에서 열린 전남 은빛순례단 발족 모임 모습. 이부영 전 의원이 은빛순례단 취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20일(화) 오후 3시 반, 순천창작마당에서 열린 전남 은빛순례단 발족 모임 모습. 이부영 전 의원이 은빛순례단 취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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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화) 오후 3시 반, 순천창작마당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며 그 길을 찾아 나서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전남지역 은빛순례단 발족모임이 열렸다. 박두규 시인이 진행을 맡은 모임에는 이부영 전 의원을 비롯한 20여 명이 참석했다.

한반도 평화만들기 은빛순례단은 후손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자는 뜻에서 탄생했다. 전쟁의 참상을 직간접으로 경험한 60세(1957년) 이상의 세대를 은빛세대로 나누고 1957년 이전까지의 세대를 금빛세대로 나눈 이들은 희망자는 누구라도 허용한다.

순례단은 2018년 3월 1일부터 2019년 3월 1일 기미독립선언 100주년까지 코리아 둘레길과 광역단위를 중심으로 국토순례를 벌인다.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평화문화마당, 평화연찬과 민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만들기 1000인 은빛순례단 서약서 취지문'의 두 번째 문단을 보면 은빛순례단을 만들게 된 취지가 잘 나와 있다. "이 땅의 주인인 우리가 우리 생존의 텃밭인 이곳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과 불안을 더 이상 방관하거나 무기력하게 좌시할 수 없다"며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세 번째 문단에는 '60여 년을 살아온 이른바 우리 은빛세대가 누구보다 앞장 서야 하는 이유'가 적혀있다. 

"우리는 민족의 참극이었던 저 한국전쟁의 폐허 그 잿더미 속에서 맨몸, 빈손으로 일어섰던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눈물과 피땀으로 이 땅에서 산업화 민주화를 일구어낸 세계사의 경이, 그 기적의 주역들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그 통한의 전쟁으로 인한 상흔과 민족분단의 비극 속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의 공포와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역사적 책무를 지닌 세대입니다.

이 책무는 지금 한반도 전쟁위기의 이 상황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앞두고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도, 피해갈 수도 없는 우리가 먼저 감당해야만 하는 우리 세대의 몫입니다. 이것이 실버세대인 우리가 앞장서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이유입니다"

이부영... 은빛순례단은 합리적 보수 세력을 포용하는 외연 확장 운동

동아시아평화회의 이부영 운영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은빛순례에 나선 취지를 설명했다. "나이 먹은 사람들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 부끄러워 은빛이 시작했다"고 말문을 뗀 그는 은빛순례단이 새겨들어야 할 말을 시작했다. 

"민주화운동세력과 극우세력은 서로 상종하려고 하지 않아요. 얼마 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묘역을 참배하면서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며 참 힘들었어요. 이제 전쟁나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야지 생각하니까 맘이 편해지더라고요. 며칠 전 한강 방어전 추모비, 새남터 순교성지, 용산전쟁기념관을 돌아보았습니다.

6.25동란 때 초등학교 2학년이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B29 폭격기가 한강철교와 용산역을 폭격하는 걸 구경했어요. 그 때는 선별폭격이었지만 폭격현장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일본 동경, 독일 드레스덴, 북한은 융단폭격을 당했어요. 미군자료에 의하면 6.25 당시 북한인구의 1/4이 죽었다고 합니다. 또 다시 전쟁이 나면 핵전쟁이 나고 남북한은 살아남을 수 없어요."

20일, 순천 창작마당에서 열린 전남 은빛순례단 발족 모임에서 순례단 취지를 설명하는 이부영 전 의원 모습
 20일, 순천 창작마당에서 열린 전남 은빛순례단 발족 모임에서 순례단 취지를 설명하는 이부영 전 의원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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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세력은 권력기관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그는 "합리적 보수 세력도 비핵화하고 전쟁위협이 없어지면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변화기류를 전했다. 그는 은빛순례단이 해야 할 일은  "합리적 보수세력과 종교계 리더들과 대화를 통한 외연 확장"이라고 주장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지도자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북미정상회담을 여는 상황에 대해서 "요즈음 세계사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꼬리가 머리를 흔들고 있어요"라고 말한 그가 말을 계속했다.  

"독재정권과 기득권 세력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미군철수입니다. 북한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심각합니다. 북한이 '체제보장을 해주고 봉쇄를 풀어 경제문제를 해결해준다면 핵폐기도 하겠다'고 하는 데 굉장한 의미가 있어요.

한반도 비핵화, 북한체제보장, 평화협정체결하면 미군주둔만 남아요. 미국과 북한 간 외교관계가 수립하고 흡수통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면 국가연합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부영 전 의원의 발언이 끝나고, 향후 전남활동에 대한 생각 나누기 시간에서는 참석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행사를 담당하는 수지행자의 답변이다.

"순례하면 걷기만 생각하는데 순례와 연찬을 병행합니다. 걸으면서 근현대사 공부를 다시 합니다. '나부터 평화'가 중심인데 'OOO를 죽이자!'라고 부르짖는 사람들이 있어요. 보수와 진보가 동등하다는 생각으로 서로 소통해야 합니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지역별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는 방안, 방학동안 학생들과 함께 걷는 방안, 향토전문가를 초빙해 함께 걸으며 연찬회를 갖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은빛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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