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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4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할 고위급대표단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밤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11일 우리측 지역을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 상임위원장.
▲ 북 "고위급 대표단 단장에 김영남... 9-11 방남 "통보 북한은 4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할 고위급대표단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밤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11일 우리측 지역을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 상임위원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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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 4명을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 보낸다고 통지한 가운데, 김영남 위원장의 이력과 위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앞서 4일 밤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 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11일 남측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원수로, 올해 90세(1928년 생)의 노령이다. 지난 1998년 제12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오른 이후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13~15대 위원장을 지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북핵 및 미사일 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유엔(UN)의 대북제재 대상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정창현 교수(<중앙일보> 기자 출신)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2000년에 미국을 방문하려다 우여곡절 끝에 못 갔다"면서 "김대중 정부 시절과 이명박 정부 초기에 방남할 기회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남쪽 방문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정창현 교수는 "나머지 3명의 대표 중 1명은 최휘 당 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위원장이고, 남은 2명 중에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포함돼 있을 수도 있다. 나머지 1명은 의외의 인물일 수 있다"고 봤다. 앞서 북측은 나머지 단원 3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당 정치국 서열 2위"라며 "김일성종합대학과 모스크바대학을 나온 후 당 국제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해 국제부와 외교부 간부로 큰 곡절없이 승진한 북한 '외교의 산증인'이다. 은퇴를 앞두고 남쪽을 방문하게 됐으니 감회가 많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진무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1월 말 논평자료를 내고 북한정치사에서 김영남 위원장의 위상을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김정일 시대 핵심 측근 엘리트는 대부분 퇴진했다"라며 "김정일 정권 당시인 2010년 10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임명된 당정치국 인물 총 30명 중 5명(김영남, 양형섭, 최룡해, 김평해, 태종수)만 현재 정치국에서 직책이 유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정권의 핵심 파워엘리트 중 1920년대생(김영남, 양형섭), 1930년대생(태종수, 조연준, 리명수, 박봉주 등), 1940년대생(황병서, 최부일, 오수용, 리수용, 리병철, 김영철, 궁석웅, 김계관 등)이 아직 핵심 측근으로 건재하다"면서 "로두철과 최룡해도 1950년대 생으로 70세 가까운 나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8일 김정일 총비서 추대 중앙경축대회에 참가한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소개하면서 김영남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황병서 총정치국장 순으로 호명했다. 

올해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시에도 맨 앞줄 가운데에 김영남과 박봉주가 나란히 서 있었다. 당시 김정은 제1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둘째 열에 서서 참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영남 위원장이 곧 은퇴할 것으로 예측했다.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오는 4월께에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가 개최되면 국가기구에서도 세대교체가 더욱 진전된다는 것이다.

정성장 실장은 "김 상임위원장은 그동안 형식상의 국가수반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해왔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대외 외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4월에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면 90세의 김 위원장이 퇴진하고 그 자리에 78세의 국제 담당 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이나 62세의 리용호 외무상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 위원장과 대표단은 방남 첫날인 9일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있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예선경기를 관람하고, 다음날 서울에서 개최되는 남북합동공연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외적으로 처음 공개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56세 당시 사진. 정창현 교수는 "1984년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 시절의 모습”이라며 “30년도 더 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 처음 공개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56세 당시 사진. 정창현 교수는 "1984년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 시절의 모습”이라며 “30년도 더 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 정창현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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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영남, #평창 , #박봉주, #최룡해, #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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