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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중비하고 있는 전교조대전지부장 출신 성광진(60)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중비하고 있는 전교조대전지부장 출신 성광진(60)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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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설동호 현 교육감에 대해 "교육현안에 대해 자기 주관을 가지고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명확한 자기 철학이나 관점이 없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그는 대전 지역 교육에 대해서는 "입시경쟁교육으로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교육체제로 학교 교육을 바꿀 것인가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변화를 위한 정책 대안으로는 ▲ 전시행정' 대신 '책임교육' ▲ 미래 교육연구를 위한 평교사 중심의 '미래 교육연구팀' 구성 ▲ 교육 3주체의 '인권협약' 및 '민주적 학교운영 조례 제정 ▲ 공간 디자인을 통한 본질적인 학교 안전사고 불안 원인 제거 ▲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선진국형 창의교육을 제시했다.

성 연구소장은 여러 진보 출마 예정자 중 자신이 "대전교육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면서도 "단일화 추진기구에 참여해 그 결정에 무조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어떤 교육감이 좋은 교육감이라 생각하나?
"첫째, 교육감은 자기 교육철학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그 철학은 학생들의 미래를 내다 보고, 거기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 교육감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것은 '성적'이다. 곧 '성적'이 교육의 '성과'였다. 기존의 교육철학들은 성적을 학력으로 보고 이를 높이기 위해 모든 것을 집중했다. 그러나 성적이 학력이 될 수 없다. 진정한 학력은 발전하는 사회 속에서 적응하고, 더불어 살아가고, 그 발전에 기여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교육철학을 가진 교육감이어야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낼 수 있다."

- 현재 교육감직을 수행하고 있는 설동호 교육감이 아니었다면 수직적이고 비민주적 문화가 바뀌었을 것으로 보나?
"물론이다. 지난 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됐으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그러나 설 교육감의 인간성과 관계 없이, 그분의 교육철학과 교육청의 관료 시스템, 권위적인 시스템으로서는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설 교육감은 어떤 교육현안에 대해 자기 주관을 가지고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명확한 자기 철학이나 관점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동안 일어난 많은 사건의 개혁이나 변화가 지지부진하고 해결이 안 되고 있다."


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중비하고 있는 전교조대전지부장 출신 성광진(60)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중비하고 있는 전교조대전지부장 출신 성광진(60)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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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지역 교육계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입시경쟁교육으로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교육체제로 우리 학교 교육을 바꿀 것인가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모든 문제는 입시경쟁교육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즉 혁신학교가 있어도, 결국은 교과성적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우리 지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필요하다. 교사들이 바라는 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바라는 학교를 만들어가야 한다. 입시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학교'를 대전에서 만들어야 한다."

- 현재 대전교육을 진단해 본다면?
"교사들이 행복하게 가르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탄방중학교 사건(관련기사: 대전 한 중학교, 수업중 집단 자위행위 '말썽')을 들 수 있다. 교사들이 굉장히 힘들어 한다. 중학교가 가장 심한 것 같다. 반면에 학부모들은 교사들에 대한 불신이 크다. 이런 상황은 모두에게 행복하지 않다. 그래서 이런 문화를 혁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료적인 시스템, 수직적인 문화,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바꿔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다."

- 혁파하겠다고 하는 문화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대안이 있는가?
"다섯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말씀드리겠다. 첫째는 '전시행정' 대신 '책임교육'을 해야 한다. 책임교육은 교원업무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만 집중해야 한다.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교원업무경감을 위해 관료 중심이 아닌 평교사와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를 만들 생각이다. 둘째는 평교사 중심의 미래교육연구를 위한 '미래 교육연구팀'을 만들어서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 셋째는 교육 3주체의 '인권협약'을 생각하고 있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신뢰와 존중의 교육문화를 형성해 낼 계획이다.

넷째는 학교 안전에 대한 불안을 제거하는 것이다. 교육공간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학생들이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 '문제해결 교육', '선진국형 창의교육'을 해 나가겠다. 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인재양성 과정을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환경, 인권, 생명, 평등의 가치로 문제해결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 학교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의 학교운영참여를 보장하는 '민주적 학교운영 조례'도 만들고 싶다."

- 꿈꾸는 대전교육의 미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오늘이 행복한 학교'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 잡히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내일이 기대되는 학교, '내일이 기대되는 학교'다."

- '오늘이 행복한 학교'를 구체적 설명하면 어떤 학교인가?
"아이들이 존중받는 학교, 교사도 존중받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학교는 오로지 미래만 생각한다. 머리도 어른이 되면 기를 수 있으니 깎으라고 한다. 아이들이 개성 있게 머리도 기르고, 그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행복해 하면 왜 안 되는가? 아이들이 화장한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러워 하고 예뻐 하고 자신감을 갖는 게 뭐가 나쁜가? 지금 행복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은, 행복을 배우지 못한 학생은 미래에도 행복할 수 없다. 학교가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가르쳐야 한다. 그게 참교육이다."

- 자신의 리더십 유형을 스스로 판단한다면?
"전교조 활동을 오래 하면서 체질화된 습성이 있다. 중요한 결정은 다수와 함께 하고, 실행에서는 대담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몸에 밴 습성이다. 시민단체에서도 그랬다. 그게 바로 제가 가진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감의 역할은 논의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교육감의 지시에 일사천리로 움직이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인 논의구조를 만들어서 논의와 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집행된 것은 반드시 책임지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저는 그렇게 대전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


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중비하고 있는 전교조대전지부장 출신 성광진(60)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중비하고 있는 전교조대전지부장 출신 성광진(60)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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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에서 얼마 전 여론조사를 해 봤더니 오차범위 내에서 타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진보교육감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진행하고 있는데 단일화 방식은 어떤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관련 기사 : 대전시민 55.6%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찍겠다")
"대전지역 58개 시민사회단체가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기구를 만들었다. 거기에서 경선원칙을 만들고, 방식도 정할 것이다. 거기에서 결정되는 것에 무조건 따를 생각이다. 누가 경선에 참여하는가도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저는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경선이 축제, 잔치가 됐으면 좋겠다."

- 최근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지낸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이 출마 선언을 했다. 전교조 출신이 두 명이 되는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미 퇴임하신 조합원이기 때문에 굳이 전교조와 협의할 필요는 없겠지만, 우리 조직으로 보면 조금 아쉽다."

- 현재 진보교육감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분들이 여러 명이다. 그중 왜 내가 교육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가장 먼저는 저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 동료 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사명감을 느낀다. 또 그동안 교육운동가로서의 경력, 시민운동가로서의 경력으로 볼 때, 지금 정체된 대전교육을 확실히 혁파할 수 있는 능력과 추진력을 가진, 그리고 철학을 가진 사람은 바로 저라고 생각한다. 다른 어떤 사람보다 다양한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고, 경험을 봐도 대전교육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고 말씀 드릴 수 있다."

(이전 인터뷰: "대전 학교문화 너무 수직적... 꽉 막힌 곳 뚫겠다" )



태그:#설동호, #대전교육감, #대전교육감선거, #출마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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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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