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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 근처 한 술집에서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과 김효재 전 정무수석 등 MB측근으로 보이는 사람들 20여명이 함께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날 모임이 어떤 성격인지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이날 김 전 장관이 자신의 재임 기간 중 댓글 공작을 지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근에서 'MB구속'을 촉구하며 농성을 펼치던 '쥐를(MB)잡자 특공대'는 김 전 장관 일행이 술자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술집으로 이동해 MB구속을 외치면서 즉석에서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30일 저녁 이명박 자택 입구에 있는 한 술집에 모인 김태영 전 장관 등 일행
 30일 저녁 이명박 자택 입구에 있는 한 술집에 모인 김태영 전 장관 등 일행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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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쥐를(MB)잡자 특공대'가 단식농성장을 설치한 지 31일로 7일째를 맞았다. 이날 아침에는 전날까지 멀쩡하던 보도블록이 서명을 받는 책상을 중심으로 파헤쳐져 있어, '누군가가 이들의 농성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강남경찰서 한 관계자는 "강남구청측이 '31일 새벽 2시에 가로등 하나가 고장이 나면서 보수공사를 시행했다'고 해명해왔다"고 전했다.

농성장 부근만 파헤쳐 놓았다.
 농성장 부근만 파헤쳐 놓았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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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이 고장났다고 새벽 1시경 나와서 공사를 했다
 가로등이 고장났다고 새벽 1시경 나와서 공사를 했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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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6일째였던 하루 전날에도 농성장에선 크고 작은 일들이 계속됐다. 강남구청은 지난 25일 농성장을 설치한 직후 이틀 연속 세 차례나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이 때문에 '쥐를(MB)잡자 특공대'는 더 이상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파라솔을 설치했다. 하지만 강남구청은 한 개 이상의 파라솔을 허용하지 않았다. 추가로 파라솔을 설치하려 하면, 지속적으로 철거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 30일 오전 11시께와 오후 3시 40분께 추가로 파라솔을 펼치자 수분 만에 철거용역이 나타나 철거를 시도했다. '쥐를(MB)잡자 특공대'와 실랑이 하던 이들은 특공대측이 파라솔을 다시 접겠다고 하자, 사진을 찍은 후 물러갔다.

파라솔을 추가로 설치하지 못하면서 '쥐를(MB)잡자 특공대'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한 회원은 "서명을 받으려고 앉아 있는데 노상이다 보니 가을볕에 손등이 점점 까매져온다"면서 "매연에 먼지에 콧물이 마를 날이 없어 괴롭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회원들은 의지를 꺾지 않았다. 그는 "마스크에 'MB구속' 글귀를 쓰고 서명운동 등 잔일을 해보니 한결 나았다"면서 "강남구청이 그럴수록 투쟁의 의지만 더 솟구친다"고 강조했다.

'쥐를(MB)잡자 특공대'는 "강남구청 측의 방해 정도가 심각하다"면서 서울시 다산콜센터에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민변에도 강남구청측의 집회 방해관련 자료를 넘기고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1일께 고소장이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

농성장에는 파라솔 1개만 허용되어 있는 상황이다
 농성장에는 파라솔 1개만 허용되어 있는 상황이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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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MB)잡자 특공대'는 30일 오후에도 돌아가면서 MB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이들의 활동 범위는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쥐를(MB)잡자 특공대'는 1일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서도 MB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치겠다면서 집회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응원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음료수 박스를 전달하면서 격려했다. 또 한 시민은 목팩을 가져왔다.

낮12시 30분경에는 평화재향군인회 최사묵 상임대표가 농성장을 방문해 격려했다. 농성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논현동 주민인데, 31일엔 꼭 서명하려 했다면서 일부러 찾아온 주민도 있었다. 이 주민이 서명한 뒤 회원들과 함께 'MB구속'을 외친 후 자리를 뜨면서 던진 한 마디에 농성장은 일 순간에 빵 터졌다.

"저희 집에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한테 '쥐' 좀 잡아 와라고 하거든요~"

지난 28일 촛불 1주년 행사에서 한 시민이 손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촛불 1주년 행사에서 한 시민이 손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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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구속을 촉구하는 '쥐를(MB)잡자 특공대'의 농성장은 학동역 6번 출구 쪽에서 약 100미터 앞에 설치되어 있다. 7일째를 맞았지만 단식농성장 특유의 무거움은 찾아볼 수 없고 웃음과 활기만 넘쳤다. '쥐를(MB)잡자 특공대'의 논현동 단식농성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자택을 나설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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