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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구미도립도서관이 진행한 <신라 불교의 초전지(初傳地), 구미와 불교문화> 탐방에 다녀왔다. 이번 강의와 탐방의 인솔은 구미 향토사학자 이택용 선생님이 담당했다. 경상북도 구미는 도리사, 수다사, 대둔사, 해운사를 비롯해서 이름난 사찰이 많다. 신라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뿐 아니라 진감 선사, 도선 국사, 사명대사, 퇴옹 성찰, 도림 법전과 같은 큰 스님들이 구미에서 사찰을 창건 또는 중건하거나 수양을 한 경우가 많다.

도리사 석탑
 도리사 석탑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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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사는 서기 417년(신라 눌지마립간 2년) 신라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사찰이다. 도리사를 창건한 아도 스님이 고구려에서 신라로 넘어와서 불교를 전래한다. 하지만 아도 스님은 토속 신앙이 뿌리 깊은 경주에서 불교를 소개하기가 어려웠다. 아도 스님은 경주를 떠나서 일선(현재의 경북 구미)지역에서 불교를 전래한다.

구미에서 아도 스님으로부터 처음 불교를 접한 사람이 모례(毛禮)이다. 모례는 당시 일선지역에서 상당한 재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모례 장자의 누이 사씨(史氏)가 고구려 승려 아도에게 감화되어 출가한 뒤 영흥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사씨가 우리나라 최초의 비구니 스님일 가능성이 크다.
도리사 태조선원
 도리사 태조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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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사는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는 한국의 8대 적멸보궁이다. 아도 스님이 겨울에도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핀 자리에 절을 짓었다고 해서, 절 이름을 도리사(桃李寺)로 지었다고 한다. 도리사 극락전 앞마당에 있는 석탑은 벽돌로 쌓은 전탑이다. 도리사 아래에 비탈진 곳에는 1655년(조선 효종 6년) 세워진 아도 스님 사적비가 있으며, 그 앞에는 아도 스님이 수행한 좌선대가 있다. 도리사 스님들의 수양처인 태조선원은 야은 길재가 어린 시절 공부한 곳으로, 태조선원의 마루를 만지면 시험에 합격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도리사 좌선대
 도리사 좌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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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 수님이 신라에 불교를 전래한 지가 올해로 1600년이 된다. 이를 기념해서 구미시 도개면에 불교초전지기념관이 건립되었다. 도개의 한자 뜻은 도리 도(道)자에 열 개(開)자이다. 지역 이름 자체가 <도가 처음으로 열렸다>는 뜻이다. 도개면은 불교를 처음 받아들인 의미를 지닌 마을이다. 불교초전지기념관은 아도 스님이 불교를 전래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구미 지역의 불교 유적지를 소개하고 있다.

신라불교초전지기념관
 신라불교초전지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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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는 신라 불교의 초전지이며, 고려와 조선 그리고 현재까지도 불교를 숭상하는 지역이다. 그 만큼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불교 유적지도 많다. 죽장사 오층석탑(국보 제 130호), 도리사 금동육각사리함(국보 208호), 구미시 선산읍에서 출토된 금동여래입상(국보 제182호)과 금동보살입상(국보 183호와 국보 184호)이 대표적이다.

아쉬운 점은 사리함은 현재 김천 직자사 성보박물관에 있으며, 금동상들은 대구국립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구미역사박물관을 건립해서, 곳곳에 흩어져 있는 구미의 불교 문화재를 제자리에 찾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태그:#도리사, #신라불교초전지기념관, #도개면, #아도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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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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