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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지배를 했고 누군가는 지배를 받았다. 과거 36년간 일본은 한반도를 강점하였다. 오랜 세월을 강점하면서 한반도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보통 일본인들의 재산을 적산가옥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곳에는 적산가옥이 많이 남아 있다. 그 역시 역사이기에 보존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광복이 되고 나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안부', 강제징용, 독도문제이다. 그중 독도는 영토권 분쟁으로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지만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다.

포항
▲ 포스코 포항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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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국제 간의 문제로 보고 냉정한 관점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독도와 관련된 문제는 많은 국민이 알고 있어야 하기에 민간차원의 독도수호사업 및 국내외 홍보활동을 통한 독도 영토주권 강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독도재단은 지난 2009년에 설립되었다.

포항운하관
▲ 포항운하관 포항운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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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재단은 1년에 수차례 독도 사랑 캠프를 개최하여 대학생들을 지원하여 독도탐방 및 각종 세미나를 연다. 포항에서 출발하여 울릉도와 독도를 돌아보고 오는 여행은 보통 2박 3일간 진행된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2박 3일의 독도사랑 캠프는 갑작스러운 바다의 기상악화로 인해 포항과 울진 등에서 독도를 찾아보는 행사로 진행이 되었다.

2박 3일간의 일정은 독도를 간접적으로 만나는 것도 있지만 독도로 떠나는 여행의 시작점인 포항을 둘러보는 코스가 많은 인기를 받았다. 박정희 정권 때 현재 규모가 가장 큰 제철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포항에는 포항제철소가 세워지고 주변을 개발하면서 동빈내항과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의 지류를 막았다.

포항
▲ 포항운하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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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으로 형성된 지형과 지류를 변형하면서 포항의 내항은 썩어가고 오염되었다. 그 오염은 울릉도로 출발하는 시작점인 여객터미널 부근까지 퍼졌다.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소의 경쟁력을 위해 전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지역 주민과 지형에는 악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이명박 정권에서 추진하다가 이름이 바뀌어 4대 강 사업이 되었지만 추진 초기에는 한반도 대운하로 진행이 된 적이 있다. 그 운하사업과 전혀 관계없이 포항에는 2012년부터 2014년 3월까지 포항운하사업을 통해 막혀 있던 옛 물길을 되살렸다.

운하
▲ 포항운하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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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보이는 이곳은 포항 운하 사업을 통해 탄생이 된 것이다. 전체 구간 1.3km, 폭 15~26m 포항운하는 물의 도시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조형물을 설치하고 포항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그 휴식공간을 제공하였다.

여행의 시작
▲ 여행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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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를 돌아보는 코스는 선착장에서 출발해 죽도시장과 동빈내항, 포항여객터미널을 거쳐 송도해수욕장 앞바다까지 한 바퀴 도는 A코스와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바다로 나가지 않고 포항여객터미널 앞에서 돌아오는 B코스를 운항된다. 크루즈는 방문하는 인원과 목적에 따라 크기도 다양하고 시설도 차이가 있다. 야경 음악 불꽃 크루즈, 선상 디너 크루즈, 해상관광크루즈 등이 운영된다.

운하
▲ 운하여행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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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되고 나서 50여 년 동안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던 공간을 흔쾌히 내준 827세대 이주민 2225명이 있었기에 포항운하가 건설될 수 있었다. 운하가 시작되는 곳에는 포항운하관이 있는데 그곳에는 포항의 과거와 현재, 포항운하 복원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관이 있고 세대주 이름을 하나하나 새긴 '이주자의 벽'이 만들어져 있다.

배를 타고 도시를 통과하는 느낌을 상상하면 유럽 베네치아가 연상된다. 베네치아에 있는 많은 운하는 100여 개 섬을 이어주는 수로 역할을 하는데 섬들 사이로 중심 수로인 그란데 운하가 2개의 넓은 만곡부 주위를 흘러 도시를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 포항운하가 자리한 곳은 예전에는 5개의 섬이 있었던 곳이었다. 이곳 역시 섬과 섬을 연결해주는 것은 운하가 그 역할을 했었다.

포항운하가 있는 포항 송도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기상기구(WMO)에 등록되어 있는 포항기상대를 포함하여 기상대 앞뜰에 있는 습지지역인 맹꽁이 서식처, 송도해수욕장의 상징, 옛 추억의 장소인 평화의 여상(女像), 영일만의 파도와 형산강의 범람이 수천 년 동안 이어지면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인 송도 송림이 있다.

주로 배의 운항을 위해 만든 인공 수로를 운하라고 부르는데  현대에 남겨져 있는 운하의 전성기는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부터 19세기 중반 철도가 우위를 차지하기 시작할 때였다.

김은서학생
▲ 건양대 김은서 김은서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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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있는 건양대에서 온 김은서 학생은 독도에 대해 알고 싶고 다양한 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대학의 독도 동아리에 들었다고 한다. 독도를 어떻게 알리고 싶냐는 질문에 그녀는 "독도를 너무 무겁지 않게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재미있게 알리기 쉽다"며 말했다. 기상의 악화로 울릉도와 독도는 가지 못했지만 그녀는 "포항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만으로 즐겁다"며 여행의 소감을 전했다.

포항함
▲ 포항함 포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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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바다 요충지인 포항에는 1984년 취역해 동해를 지키다 2009년 퇴역한 1200톤급 초계함인 포항함이 있다. 포항시가 2010년 해군에서 인수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안보교육장으로 운영 중인 포항함에는 천안함 46 용사와 연평도 포격 때 희생된 해병대 고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의 영정, 연평도 포격 당시의 사진과 영상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포항여행
▲ 물의도시 포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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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쉽게 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 우리 영토지만 바다가 허락할 때만 그곳까지 가볼 수 있다. 그렇기에 한국사회의 주역이 될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나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하던 안보 교육이 아닌 도시와 만나고 여행하면서 독도를 만나는 것이 더 즐겁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강화도에 있는 갈매기들은 너무나 많은 방문객과 만났기에 사람과 친근하지만 포항운하에서 만나는 갈매기들은 쉽게 그 옆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새우과자를 들고 있어도 좀처럼 다가와서 먹지 않아서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할 수 없이 새우과자를 바다로 던지면 그제야 새우과자를 물고 다시 하늘로 날아오른다. 짠 과자를 하도 먹어서 각종 질환에 시달렸다는 풍문이 포항에 전해지기도 한다.

물의도시
▲ 갈매기 물의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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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과자를 들고 기약 없이 기다려 보지만 오지 않는 자유로운 갈매기를 바라보고만 있다.

한세대 남지수
▲ 한세대 한세대 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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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에 있는 한세대에서 온 남지수 학생은 독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한다. 울릉도를 가지 못해서 아쉽지 않냐고 묻자 "날이 안 좋아서 배 한 번 못 타본 것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포항운하를 가르는 크루즈를 탄 것만으로도 즐겁고 다른 대학의 학생들과 독도를 알리는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며 독도사랑 캠프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대풍헌
▲ 울진 대풍헌 대풍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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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새롭게 알 수 있는 여행지는 경상북도 울진군 기성면 구산 봉산로 105-2에 있는 대풍헌이었다. 대풍헌은 동해안 해안의 작은 구산리 마을에 자리하고 있었다. 건물의 목적은 동사였는데 19세기 말부터 구산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수토사들이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공간이었다. 일본인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울릉도로 가던 수토 사들은 조선 조정의 명에 따라 그곳을 지키는 역할도 했었던 것이었다.

독도 모형
▲ 독도 모형 독도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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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토사들이 머물렀던 대풍헌 앞에는 서도와 독도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독도 모형이 있다. 독도 모형은 포항 국립 등대박물관과 서울 서대문구 독도 체험관 등 여러 곳에 있지만 대풍헌 앞에 있는 독도 모형은 실물 크기의 1/30로 2013년에 만들어져 있는데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서 독도를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등대
▲ 독도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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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면 가장 먼저 발견하는 것은 등대다. 바닷가나 섬 같은 곳에 탑 모양으로 높이 세워 깜깜한 밤에도 배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빛을 밝혀주는 항로표지인 등대가 가장 돋보이는 곳은 아마도 독도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적막한 바다를 배경으로 홀로 고요히 서 있는 독도를 볼 때 가슴 밑에서 올라오는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등대의 색깔에는 각각 의미가 있는데 붉은색 등대는 바다에서 항구를 볼 때 항로의 오른쪽에 설치돼 항구가 왼쪽에 있음을 알린다. 흰색 등대는 항로의 왼쪽에 설치되어 항구가 오른쪽에 있음을 나타내고, 노란색 등대는 소형 선박이 다니는 간이 통로를 표시한다.

사랑캠프
▲ 독도사랑캠프 사랑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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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서도 독도사랑 캠프의 발길이 이어졌다. 환한 웃음만큼이나 세미나에서도 열정이 있었던 대학생들의 밝은 기운이 전해졌다.

물회
▲ 포항물회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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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물회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한 여름에 먹으면 그 맛이 더 좋은 물회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는데 육수 없이 자작하게 먹는 물회와 육수를 첨가하여 먹는 물회가 대표적이다. 포항에는 자연산으로 회를 썰어 넣어 먹는 물회 집이 적지 않다.

물회
▲ 물회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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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찾아간 물회 집은 고추장 같은 소스에 매실원액과 발효식초, 배등이 첨가된 물회 집으로 자연산 회를 넣어서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물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따뜻한 밥이 어느 정도 식는데 밥을 말아 넣고 남은 육수와 회와 비벼 먹으면 얼큰하고 고소한 맛이 포항의 앞바다를 담고 있어서 맛이 좋다. 쫄깃한 식감과 시원한 육수의 조합으로 포항의 맛을 만들어온 물회는 포항을 대표하는 맛이기도 하다.

바다와 만나는 도시인 포항은 울릉도와 독도를 가려면 거쳐가야 하는 곳이다. 포항운하로 인해 이제 물의 도시라는 별칭까지 얻게 된 포항은 관광도시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태그:#포항운하, #독도탐방, #독도사랑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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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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