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이드암 선발 고영표, LG전 완봉승 이후 3연승 행진 
위기 때마다 호투로 팀 구한 마법 피칭이어가

 연이은 호투로 kt 국내 선발 에이스로 우뚝 선 고영표

연이은 호투로 kt 국내 선발 에이스로 우뚝 선 고영표 ⓒ kt 위즈


시즌 초반 선두 질주가 무색하게 또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kt에게 지난 한 주는 올시즌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6연전이었다. 선두권 KIA와 NC를 연속으로 상대하는 죽음의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9일 경기에서 KIA 에이스 양현종에게 틀어막혀 패배를 당할때만 해도 kt의 추락은 멈추기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1위팀 KIA에게 2연승을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기록했고 여세를 몰아 강팀 NC와의 주말 3연전 역시 2승1패로 우세를 점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kt의 반등의 원동력은 선발진의 호투에서 찾을 수 있다. 타선의 힘이 다른 팀에 비해 처지는 팀 특성상 선발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kt다. 정규 시즌의 4분의 1 가량이 소화된 현 시점까지는 kt의 선발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중위권 싸움을 이끌고 있다. (5월 14일 기준 18승 20패, 7위)

올시즌 선발진이 힘을 발휘하는 원동력은 역시 '너클볼 마법사' 피어밴드와 돈 로치로 구성된 외국인 원투펀치의 탄탄한 활약과 국내 선발진의 기둥이 되고 있는 사이드암 고영표의 성장에 있다.

※ kt 규정이닝 충족 투수 3인 성적(5월 15일 기준)

 kt의 중위권 싸움을 이끄는 선발투수 3인방의 올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t의 중위권 싸움을 이끄는 선발투수 3인방의 올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까지 주로 불펜 투수로 등판했던 '잠수함 투수' 고영표는 자타공인 '투수 전문가' 김진욱 감독을 만난 올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고영표의 선발 기용은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기존 kt 불펜에서도 고영표는 길게가는 롱릴리프보다 짧게 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잠수함 투수 출신인 김진욱 감독의 눈에는 '선발투수' 고영표가 들어왔다. 고영표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첫 선발 풀타임이라고는 믿을수 없을만큼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4월 29일 LG와의 경기에서 개인 첫 완봉승을 기록한 경기는 고영표의 진가가 확실히 드러난 피칭이었다.

고영표의 선전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올시즌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그는 44 1/3이닝을 던지는동안 14개의 사사구만을 기록하며 어린 투수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 kt 고영표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고영표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고영표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완봉승 이후 한화전(6이닝 무실점)과 NC전(6.2이닝 2실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 이상의 호투를 보여주며 안정감을 보이는 고영표의 선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년과는 달리 외국인 투수들이 탄탄한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고영표가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할 수 있다면 하위권 탈출을 넘어 포스트시즌 출전도 욕심을 내볼법한 kt다.

올해 kt 성적의 열쇠를 가진 고영표가 향후 각별히 유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보다도 체력 관리다. 고영표는 불펜으로 뛰던 지난 두 시즌동안 각각 56이닝과 57 1/3이닝을 소화했다.

170이닝 이상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의 페이스는 풀타임 선발이 처음인 고영표에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허리나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잠수함 투수의 특성상 체력관리는 필수적이다.

 완봉승 이후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kt 고영표

완봉승 이후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kt 고영표 ⓒ kt 위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즌 초반 극심한 난조에 빠졌던 주권이 서서히 위력을 회복 중이라는 점이다. 주권은 지난해 kt 선발 투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투수다. 주권이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선발 1년차 고영표의 부담도 상당부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1군 진입 후 3시즌 만에 최하위 탈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와 신형 엔진 고영표를 앞세운 kt가 타선의 열세를 극복하고 중위권 순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잠수함 선발 고영표의 꾸준한 활약에 달렸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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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필진/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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