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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같은 콜마르(Colmar)의 골목길. 수 백 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단단한 돌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중세의 마차들이 지금까지 수도 없이 지나갔을 이 돌길은 콜마르의 역사를 품은 채 반질반질 빛이 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골목의 돌길은 양 옆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콜마르의 전통가옥들을 품고 있다. 골목 안의 중세시대 집들은 누가 사는지 들어가보고 싶을 정도로 신비로웠다.

예술작품 같은 예쁜 간판들이 골목길 머리 위로 이어진다.
▲ 콜마르 거리의 간판들. 예술작품 같은 예쁜 간판들이 골목길 머리 위로 이어진다.
ⓒ 노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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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 골목길을 천천히 걷던 어느 순간 내 머리 위에서 눈에 확 띄기 시작한 것이 있었다. 보면 볼수록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가게 간판들이 머리 위에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가게의 간판들이 하나의 일러스트 작품 같이 예쁘게 디자인 되어 골목길의 하늘 위에 걸려 있었다. 가게들마다 그 가게의 특성을 잘 표현하는 철제 간판들은 마치 여러 가게의 정교한 장식물처럼 하늘 높이 걸려 있었다.

수 백 년 된 가게의 간판들은 가게의 특징을 마치 서명처럼 개성적으로 남기고 있었다. 그리고 각 간판의 특징적인 디자인은 콜마르의 중세 건축물들과 조화가 잘 되고 있었다. 나는 독특한 디자인의 여러 간판에 반해서 골목길 가게들의 간판들을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다. 골목길을 돌며 옛 간판들만 찾아 다니는 것도 묘한 즐거움이 있다.

식당, 안경점 등의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이 묘사되어 있다.
▲ 콜마르 가게들의 간판. 식당, 안경점 등의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이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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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간판들을 유심히 보면서 가게 안을 함께 들여다보면 현재 가게에서는 팔지 않는 물건들도 간판에 그려져 있다. 이는 가게와 가게 주인이 바뀌어도 역사성 짙은 옛 중세시대의 간판들은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간판 중 간혹 보이는 별 모양의 간판은 중세시대에 술을 만들고 판매하던 맥주 양조업자의 술집이나 작은 숙박시설이 있었다는 뜻이고, 달 모양의 간판은 숙식을 할 수 있는 가게가 있었다는 뜻이다.

이 간판들의 문양과 엠블렘 같은 상징은 가게뿐만 아니라 콜마르의 역사를 추정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기도 한다. 천편일률적이고 개성 없이 글자 크기만 키우는 서울의 간판들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 콜마르의 하늘에 걸린 간판들을 보고 있으려니 서울도 거리를 가득 메운 간판들만 개성 있게 정비를 하면 한층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콜마르의 간판들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바로 앙시(Hansi)라는 삽화작가이다. 콜마르 출신의 앙시는 전통복장을 입은 알자스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자주 그렸는데, 그가 그린 알자스 사람들이 콜마르 구시가의 간판에 녹아 들어 있다. 구시가를 걸으면서 앙시의 귀엽고 향토색 넘치는 간판들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나는 구시가 골목길을 샅샅이 돌며 앙시가 그린 간판을 꼭 찾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앙시가 그린 간판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정말 무작정 앙시의 간판을 찾아 다녔다. 그러다가 나는 나의 무모함을 깨달았다. 앙시의 작품 외에도 수많은 간판들이 콜마르의 골목길을 메우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콜마르의 한 가게에서 찍었던 앙시의 그림을 콜마르 주민으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보여주며 동시에 간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앙시의 풍속화가 그려진 간판이 어디에 걸려 있나요? 분명히 이 근처에 있을 것 같은데…"
"아! 앙시. 이 골목길을 돌아가면 바로 오른편 가게 위에 앙시의 그림이 걸려 있어요."

알자스와 콜마르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풍속화 속에 절절히 담겨 있다.
▲ 앙시의 작품들. 알자스와 콜마르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풍속화 속에 절절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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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내가 콜마르 간판의 아름다움을 인지하기 전에 무심코 지나갔던 구시가 한복판의 골목길이었다.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찾아낸 그 간판에는 말괄량이 같은 알자스 소녀가 돼지 뒷다리를 잡고 장난을 하고 있었다. 앙시의 정감 어린 작품을 보고 있으려니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나도 어렸을 때 어디에선가 앙시의 삽화가 그려진 프랑스 그림책을 보았던 것 같고 그래서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괜한 향수도 느껴진다.

당연히 콜마르 구시가에는 앙시의 그림이 들어간 도자기 식기와 커피잔 세트, 그림엽서, 쿠키 등을 파는 기념품 가게가 있었다. 앙시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이 가게 안에는 수많은 여행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가게 안을 둘러보니 알자스의 정감 어린 풍경이 담긴 풍속화가 가득했다. 앙시의 작품에는 조국인 프랑스와 알자스를 사랑하는 마음도 절절하게 담겨있는데, 이는 1,2차 세계대전에 직접 프랑스 병사로 참전했던 그의 경험이 짙게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작품 속 알자스의 어린 소년, 소녀들은 고풍스러운 알자스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누리고 있었다.

콜마르 구시가의 복잡한 골목길을 다시 걷다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을 보니 메종 피스테르(Maison Pfister)다. 이 멋진 목조건물은 생 마르탱 성당(Collegiale St-Martin) 서쪽의 바르톨디 박물관(Musee Bartholdi) 바로 앞에 있다. 지도를 먼저 한번 보고 위치를 파악한 후 메종 피스테르를 찾아보았는데 어렵지 않게 이 유명한 건축물을 금세 찾을 수 있었다. 골목길을 향해 건물 모서리 테라스가 불쑥 튀어나온 아주 독특한 건물이 바로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짙은 갈색의 테라스 목재에 콜마르의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르네상스 양식의 이 건물은 콜마르의 건축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다.
▲ 메종 피스테르. 르네상스 양식의 이 건물은 콜마르의 건축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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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피스테르는 1537년에 모자를 파는 상인에 의해 건립되었는데, '메종 피스테르'라는 이름은 19세기에 이 건물을 소유했던 주인의 이름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이 메종 피스테르는 알자스와 콜마르의 건축 역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콜마르에 최초로 지어진 이 르네상스 건물에는 첨탑같이 생긴 뾰족한 팔각형 모자 모양의 초록색 지붕이 인상적이다. 건물의 여닫이 창문도 주변의 다른 건축물에 비해 아주 정교하게 잘 짜여 있다. 이 멋스러운 건축물의 유명세는 2층과 3층 모서리에 망루 모양으로 만들어진 나무 테라스 덕분이다. 건물의 돌출된 나무 테라스는 외부 장식이 매우 독특하고 뛰어나다. 누가 보아도 오랜 세월을 보냈을 것 같이 보이는 테라스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려는 듯이 얼굴을 앞으로 툭 내밀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과 독일 황제가 묘사되어 있다.
▲ 메종 피스테르의 벽화.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과 독일 황제가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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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피스테르의 회반죽을 한 나무 벽면에는 프레스코화가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벽화에는 많은 인물들이 그려져 있는데 그려진 지 오랜 세월이 흘러서 벽화의 색상이 많이 퇴색되어 있다. 나는 건물 벽면의 벽화를 잘 보기 위해서 건물 가까이 다가서 보았다. 건물 벽면에는 최후의 만찬뿐만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과 함께 콜마르를 한동안 지배했던 독일 황제의 모습도 채색벽화로 묘사되어 있다. 메종 피스테르는 중세의 단순한 한 건축물이 아니라 콜마르의 역사를 담고 있는 훌륭한 예술품인 것이다.

예술성을 한껏 자랑하는 이 메종 피스테르는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다.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 (みやざきはやお)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이 메종 피스테르를 보았던 것이다. 메종 피스테르는 영화 속에서 현실의 모습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하울은 이 집의 지붕 첨탑 꼭대기에 왼발을 찍고 하늘로 날아간다. 영화 속에서 본 집이 실제 내 눈앞에 똑같이 있으니 내가 마치 비현실의 세계 속으로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이 예술적 건축물은 놀랍게도 현재도 와인을 파는 가게로 이용되고 있다. 나는 알자스의 목조가옥들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큰 사암으로 아치형 문을 낸 건물 1층에는 알자스 전통의 와인가게인 '르네 뮈레(René MURÉ)'가 큰 규모로 들어와 있었다. 알자스 와인가도에 위치한 콜마르답게 르네 뮈레 와인뿐만 아니라 알자스의 이름 있는 백포도주 등 다양한 와인을 팔고 있고, 와인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거위간 요리, 푸아그라도 함께 팔고 있다. 보주(Vosges) 산맥 아래에서 알자스의 햇빛을 받고 자란 와인이 역사적 건축물인 메종 피스테르와도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14세기에 건설된 이 건축물은 콜마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 메종 아돌프. 14세기에 건설된 이 건축물은 콜마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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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피스테르가 있는 블록의 동쪽 끝에는 콜마르에서 제일 오래된 전통 건축물이 우뚝 서 있다. 이 아름다운 6층 건물은 1350년에 지어진 메종 아돌프(Maison Adolph)다. '아돌프'는 19세기 후반 이 집 주인의 이름인데, 그가 바로 이 건물에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내달이 창, 베이 윈도우(bay window)를 만든 사람이다. 건물 3층 정면의 중앙 창에 있는 격자무늬는 같은 시기에 지어진 생 마르탱 성당 창문의 곡선 구조를 연상시킬 정도로 생 마르탱 성당과 닮아있다. 콜마르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생 마르탱 성당과 같은 시기에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인 것이다.

붉은 사암으로 만든 기둥이 1704년에 만들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 메종 아돌프의 돌기둥. 붉은 사암으로 만든 기둥이 1704년에 만들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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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저택의 1층엔 고색창연한 기둥이 지금도 굳건히 서 있다. 1층 앞에 서서 보니 1704년에 붉은 사암으로 기둥을 세웠음을 기둥 위에 기록해 두었다. 전체적으로 건물의 벽면은 보수하였지만 중세시대에 시공한 아치형 출입문, 건물의 기둥과 창문은 과거의 빛 바랜 석재가 그대로 이용되고 있다.

선조가 남긴 문화 유산은 건물의 작은 석재 하나 버리지 않고 후손들이 고이고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수백 년이 넘은 조상들의 건물이지만 워낙 보수를 잘해 두어서 앞으로도 몇 백 년은 더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멀쩡해 보인다. 수백 년 역사의 건축물을 다치게 하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는 콜마르 인들의 정성이 깊게 느껴진다.

성당 광장(Place de la Cathedrale)에 위치한 메종 아돌프 바로 옆, 생 마르탱 성당과 마주 보이는 곳에도 콜마르 시와 관련된 역사적인 2층 건물이 서 있다. 이 건물은 13세기 이전에 생 자크 예배당(Saint Jacques Chapel)으로 건축되었고 지하에는 생 마르탱 성당의 납골당이 있었다. 1575년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개축된 이 건물은 콜마르 시청으로 사용되다가 시청을 호위하는 위병(衛兵)들이 근무하는 위병소 등으로 사용되었다.

툭 튀어나온 발코니가 아름다운 이 건물은 지금 경찰서로 이용되고 있다.
▲ 옛 시청 건물. 툭 튀어나온 발코니가 아름다운 이 건물은 지금 경찰서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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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청 건물의 툭 튀어나온 2층 발코니가 성당 광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블록으로 꽉 조여서 조립한 것 같이 보이는 발코니 위에서 과거 콜마르 시장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을 것만 같다.

과거의 콜마르 시청 건물은 현재는 경찰서로 사용하고 있었다. 프랑스 국기가 걸린 이 유서 깊은 건물이 경찰서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백 년 역사의 건물 안에서 근무하는 경찰들도 콜마르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를 것 같다. 역사성이 연속되는 건물 안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고향에 사는 주민들을 대하면서 한번이라도 더 깊이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옛 시청 건물의 아치 밑을 통과하여 마르샹 거리(Rue Des Marchands)를 또 걸었다. 나는 도미니코 교회(Église des Dominicains)와 멀지 않은 시내 중심가의 테트 거리(Rue des Tetes)까지 걸었다. 이 거리에 중세 무역도시로 큰 번영을 누리던 콜마르의 옛 모습을 회상하게 하는 주요 건축물, 메종 데 테트(Maison des Tetes)가 있기 때문이다. 살구색이 건물 전체에 감도는 이 건물은 콜마르가 포도무역으로 번성할 당시인 1609년에 콜마르 상인 앙통 뷰제(Anton Burger)가 건립한 독특한 건축물이다.

독일 르네상스 스타일의 건축미를 잘 반영한 메종 데 테트는 콜마르의 16세기 전통 건축물 중에서도 가장 우아하고 격조 있는 건물이다. 삼각형 모양의 뾰족한 건물 상단은 작은 달팽이 같이 돌돌 말린 모양의 장식으로 현란하게 꾸며져 있고, 창문들은 인상적인 백곰 인형들로 장식되어 있다. 이 건축물을 가장 눈에 띄게 하는 것은 2층과 3층의 외부에 돌출된 복층 구조의 멋진 테라스이다.

건물 여기저기를 장식하는 106개의 머리로 인해 ‘머리의 집’이라고도 불린다.
▲ 메종 데 테트. 건물 여기저기를 장식하는 106개의 머리로 인해 ‘머리의 집’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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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이 화려한 메종 데 테트는 '머리의 집(House of Heads)'라는 특이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건물의 정면은 완전히 다른 모습의 머리 조각들이 가득하게 장식되어 있다. 건물 정면 파사드와 지붕, 그리고 테라스 기둥과 창틀을 온통 106개의 사람과 동물 머리 조각상이 장식하고 있다.

메종 데 테트의 괴이한 이 머리들은 너무나 개성 만점이다. 나는 머리를 들어 건물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백 여 개의 머리들을 바라보았다. 마치 성당의 처마 끝에서 튀어나온 이무기돌처럼 기괴한 표정의 머리들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이 테라스 지붕 위에서 내려다보는데 너무나 표정이 사실적이어서 조금 섬뜩하기까지 하다. 몸통은 없고 머리들만 건물에 붙어 있으니 참으로 기이하다.

그런데 이 메종 데 테트의 숨은 주인공은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바로 건물 맨 꼭대기에 있는 작은 인물상으로 꽤 높은 곳에 있어서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래서 내 옆의 프랑스 관광객들도 이 건물의 지붕 꼭대기를 유심히 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자세히 보면 이 인물상은 왼손에 와인 병을 들고 오른손에는 와인 잔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 인물상은 바로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천재 건축가 바르톨디(Bartholdi)가 1902년에 만든 와인 배럴 만드는 사람이다. 이 작은 인물상 하나가 들고 있는 와인에는 이 건축물의 역사가 담겨 있는데 이곳이 원래 와인 거래소로 이용되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건축물의 작은 인물상도 건축물이 지어진 당시의 시대상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바르톨디가 만든 이 인물상은 이곳이 와인 거래소였음을 알려준다.
▲ 와인 배럴 만드는 사람. 바르톨디가 만든 이 인물상은 이곳이 와인 거래소였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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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와인 배럴 만드는 인물상을 계속 유심히 바라보았다. 마치 수백 년 전의 인물이 그대로 굳어져 서 있는 것 같았다. 와인을 만드는 이 인물상은 나를 불러 같이 알자스 와인을 한잔 하자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메종 데 테트를 떠나면서 이 아름다운 건축물을 또 한번 돌아보았다. 건물에 붙은 106개의 머리들이 떼로 달려들어 왜 와인 한 잔 하지 않느냐고 묻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날 저녁에 르네 뮈레에서 산 알자스 와인을 마셨다. 콜마르의 스토리텔링에 빠진 나에게 와인은 깊게 스며들었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만 송고합니다. 제 블로그인 http://blog.naver.com/prowriter에 지금까지의 추억이 담긴 여행기 약 520 편이 있습니다.



태그:#프랑스, #프랑스 여행, #콜마르, #알자스, #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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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외국을 여행하면서 생기는 한 지역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며, 한 지역에 나타난 사회/문화 현상의 이면을 파헤쳐보고자 기자회원으로 가입합니다. 저는 세계 50개국의 문화유산을 답사하였고, '우리는 지금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로 간다(민서출판사)'를 출간하였으며, 근무 중인 회사의 사보에 10년 동안 세계기행을 연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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