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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유엔, 미국의 갈등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유엔, 미국의 갈등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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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정부와 국제사회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 촉구 결의에 강력한 비난을 쏟아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영방송 연설에서 "유엔의 결정은 편파적이고, 수치스럽다"라며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것을 견뎌낼 것이며, 비록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결정은 취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기구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분담금 지원 중단과 이스라엘 유엔 대표부 철수 등을 포함한 유엔과의 모든 관계를 재평가할 것"이라며 "특히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유엔 기구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3000만 세겔(약 94억 원) 재정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기권한 미국 '강력 비난'

앞서 안보리는 23일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웨스트뱅크와 동예루살렘에서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사실상 '만장일치'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정착촌 건설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결의안 통과를 환영했다.

특히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해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을 놓고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을 겪어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평가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은 (이스라엘 옆에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세우는) '2국가 해법'을 위협한다는 판단에 따라 기권했다"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기권은 이스라엘을 향한 공정하지 않고 수치스러운 매복 기습"이라며 "앞으로는 나의 친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좋은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내가 취임하면 달라질 것" 이스라엘 지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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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찬성한 중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일본 등 모든 국가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소환해 항의할 것도 지시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대사들을 불러 이스라엘의 깊은 분노와 실망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세네갈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고, 다음 주 예정된 우크라이나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도 취소하는 등 본격적인 보복에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댄 샤피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 대사를 소환해 외교적 항의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공식 취임을 앞둔 트럼프는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밝히며 오바마 행정부와 충돌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아주 불공정하다"라며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1월 20일 이후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이스라엘과의 강력한 동맹을 예고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이란 핵 합의 등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태그:#이스라엘, #유엔,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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