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남자 국가대표 김태훈이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5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태권도 남자 국가대표 김태훈이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5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태권도가 리우 올림픽 메달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한국 대표팀은 17일부터 시작하는 2016 리우 하계 올림픽 태권도에서 남자 58㎏급 김태훈, 68㎏급 이대훈, 80㎏급 이상 차동민, 여자 49㎏급 김소희, 67㎏급 오혜리 등 역대 최다인 5명이 출전한다.

남녀 4체급씩 총 8체급으로 치러지는 올림픽 태권도는 한 국가의 메달 싹쓸이를 막기 위해 최대 남녀 2체급씩 4명만 출전하도록 제한했지만, 리우 올림픽부터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출전권을 부여하면서 한국은 5명으로 늘었다.

한국은 현재까지 금메달 6개를 획득하며 목표로 세운 10위권 달성이 불확실하다. 양궁에서만 금메달 4개를 수확하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을 뿐 세계랭킹 1위가 즐비한 유도, 레슬링, 배드민턴 등이 무너지고 말았다.

금메달 10개 안겨준 '효자', 리우에서는?

 태권도 여자 국가대표 김소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5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태권도 여자 국가대표 김소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5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폐막을 불과 5일 앞두고 태권도는 사실상 한국의 마지막 남은 희망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지금까지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안겨주며 양궁과 함께 한국의 확실한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각국 선수들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되고, 전자호구 도입과 채점 방식 변경 등에 재빨리 적응하지 못하면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태권도 종주국답게 5명 모두 우승 후보로 꼽히는 한국은 최소 2~3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김태훈은 올림픽 금메달만 따내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역시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이대훈은 2년 연속 세계태권도연맹(WTF)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58kg급 은메달을 따냈던 이대훈은 체급을 한 단계 올려 금메달을 노린다.

태권도의 '헤비급' 80kg급 이상에 나서는 차동민은 한국 남자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선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며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여자 49kg급 김소희는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우징위(중국)를 넘어야 한다. 67kg급에 출전하는 오혜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생존 위한 변화, 무엇이 바뀌나?

그동안 경기가 지루하고 판정 시비도 잦다는 지적을 받아온 태권도는 리우 올림픽에서도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우선 단색이었던 도복에 출전 선수의 국기를 입혀 색깔이 훨씬 화려해졌다.

또한 정사각형이었던 경기장을 세계선수권에서 먼저 검증을 마친 팔각(옥타곤)으로 바꿨고, 최대한 정확한 판정을 위해 몸통에만 적용하던 전자호구 센서를 헤드기어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더욱 공격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회전 기술과 주먹 공격의 배점도 늘리기로 했다. 태권도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올림픽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종주국으로서의 책임감도 더욱 무겁다. 과연 한국 태권도가 리우 올림픽에서 성적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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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태권도 이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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