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겉표지
▲ <말벌> 겉표지
ⓒ 창해

관련사진보기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 들어온 파리나 모기를 없애려고 한다. 바퀴벌레가 나타나면 기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완벽하게 곤충의 침입을 차단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관문과 창문을 꼭꼭 닫아두어도 파리나 모기는 들어온다.

화장실이나 주방에서 바퀴벌레도 생겨난다. 어떤 이유로 인해서 이런 곤충들이 집안에 갑자기 많아진다면, 곤충을 싫어하는 사람은 위협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곤충들이 많아지면 살충제 등으로 맞서 싸울까 아니면 어딘가로 도망갈까.

사실 파리나 바퀴벌레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커다란 말벌이 집에 들어온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크기가 2~3cm 정도 되는 말벌이 집에서 돌아다닌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경계할 것이다.

말벌이 왜 가정집으로 들어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집에 들어온 말벌을 잡으려다가 잘못 건드렸다가는 말벌에게 쏘여서 심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외딴 산장에 나타난 말벌들

기시 유스케의 2013년 작품 <말벌>은 제목 그대로 말벌을 소재로 하고 있다. 말벌이 나타났고 자신을 공격하려고 느낀다. 이 벌을 잡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살충제를 뿌릴 수도 있고 책이나 노트로 후려칠 수도 있다. 아니면 전자모기채를 이용할 수도 있겠다.

어떤 방법이든 실패할 경우에는 그 벌에게 쏘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잠자리가 집으로 들어온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날아다니는 곤충들 중에서 말벌만큼 두려운 존재도 없을 것 같다. <말벌>에서는 벌에 대해서 공포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는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에 외딴 산장에서 혼자 머물고 있다.

조용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만 난데없이 말벌들이 날아든다. 그는 몇 년 전에도 벌에게 쏘여서 고생을 한 적이 있다. 벌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는 셈. 추워지는 11월에 왜 갑자기 벌이 나타났는지 의문이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주인공은 벌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살충제를 뿌리고 즉석에서 일종의 화염방사기를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도 벌은 줄어들지 않는다. 하긴 곤충은 크기는 작아도 개체수가 많으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생각한다. 누군가 나를 죽이기 위해서 일부러 말벌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말벌들을 상대할 여러가지 방법

그동안 미스터리 또는 <검은 집>같은 공포소설을 발표해왔던 기시 유스케의 작풍을 생각하면 <말벌>은 다소 의외일 수도 있겠다. 아니 여러마리의 곤충들과의 대결도 어쩌면 공포스러운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에 살다보면 말벌을 볼일은 거의 없다. 말벌이 집이나 사무실로 들어올 가능성도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말벌 여러 마리가 들어와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그리고 사람들은 그 말벌들을 잡거나 쫓아내거나 피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작품 속에서 주인공은 <말벌 핸드북>이라는 책자를 보면서 말벌에 대처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작품을 읽다 보면 말벌을 상대할 여러 가지 방법을 보게 된다. 이런 방법들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혹시 오늘 말벌이 집안으로 들어올지도 모르지 않나.

덧붙이는 글 | <말벌> 기시 유스케 지음 / 이선희 옮김. 창해 펴냄.



말벌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창해(2016)


태그:#말벌, #기시 유스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