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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 연기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 연기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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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016년으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은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고, 어려운 싸움이 남아있다"라며 자신의 임기 내 미군의 아프간 철군을 포기했다.

미군은 현재의 아프간 파견 병력 9800명을 2016년까지 유지하고, 2017년에도 5500명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까지 병력을 5500명으로 줄이고, 2016년부터 최소 필수 규모인 1000여 명만 남겨두고 아프간에서 철군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그러나 탈레반의 대규모 공세에 아프간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 쿤두즈를 일시 빼앗기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아프간 안보 상황이 급격히 불안해졌다.

결국 지난 12월 아프간 전쟁의 공식 종전까지 선언했던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미군이 떠나면 아프간 정부군이 탈레반의 공세를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퍼졌고, 아프간 정부도 미군의 주둔 연장을 줄기차게 요구하면서 결국 철군 계획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최근 미군은 쿤두즈에서 탈레반과 교전을 벌이는 아프간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한 공습에 나섰다가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을 오폭해 22명의 사망자를 내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아프간 전쟁, 미국 대선 판도 흔들까

아프간 전쟁은 2001년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지원하는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미국과 영국이 군사 공격에 나선 작전명 '항구적 자유 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으로 시작되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미군의 최고사령관으로서 아프간이 테러리스트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는 것을 절대 허락할 수 없다"라며 "미군의 완전한 철군은 아프간 정부의 평화로운 정착이 달성된 후에야 가능하다는 것을 탈레반에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지난 6일 열린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2016년 이후에도 미군 아프간 잔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식으로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미군의 결정에 따라 나토군의 아프간 주둔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미군의 철군 연기는 나토군이 아프간에 계속 주둔할 길을 열어줬다"라고 사실상 철군 연기 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공약을 깨고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 결정을 후임 대통령에게 넘기면서 아프간 전쟁이 2016년 미국 대선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태그:#버락 오바마,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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