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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기 예능보유자 김대균 줄광대와 어릿광대 최용석씨의 소리가 곁들여진 무대였다.
▲ 줄타기 예능보유자의 공연 모습 광경 줄타기 예능보유자 김대균 줄광대와 어릿광대 최용석씨의 소리가 곁들여진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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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 팔공홀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대구시립국악단 '화화호호(和和好好)'의 퓨전 국악공연이 열렸다.

전통연희. 전통무예가 함께 어우러져 펼쳐진 국악공연은 그야말로 퓨전이었다. 첫 번째 무대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줄타기 광대의 해학과 묘기가 우리 국악의 연주 속에 멋들어진 무대가 만들어졌다.

이번 줄타기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예능보유자 김대균 줄광대와 잔노릇(기예)과 어릿광대 최용석의 소리와 입담이 곁들여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더해줬다.

가정의 달에 의미를 더해주듯 객석에는 어린 아이들로부터 지긋하게 나이든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과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계명대 태권도시범단의 멋진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번 무대는 우리 국악과 전통무예 태권도가 잘 조화를 이룬 무대였다.
▲ 우리 국악 공연에 맞춰 태권도 격파 기술을 보여주는 광경 계명대 태권도시범단의 멋진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번 무대는 우리 국악과 전통무예 태권도가 잘 조화를 이룬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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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줄타기 공연에 이어 2부 대구시립국악단(지휘 유경조 상임지휘자)의 남도 지방의 대표적인 민요 '진도 아리랑'과 '밀양 아리랑'을 주테마로 한 국악관현악의 연주와 '세상의 모든 물은 하나의 길로 통한다'는 '마침내 바다'라는 곡을 연주해 주었다.

2부 마지막 무대는 시립국악단과 계명대학교 태권도시범단(지도교수 남승현)이 함께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국악연주 천년의 힘(초연, 작곡 이정호)가락에 맞춰 품새와 겨루기, 격파, 묘기 시범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예약과 무예의 조화를 잘 갖춘 무대였다.

이번 공연을 관전했던 구지은(첼로전공, 대학 2년) 학생은 "서양 악기처럼 국악도 악기편성, 소리 등이 서양악기와 비슷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줄타기와 태권도의 묘기가 정말 색다르고 재미난 무대였던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동료 박정주(타악전공, 대학 2년)씨도 "우리 국악이 듣기가 편안했으며 '천년의 힘'을 태권도와 국악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연주된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우리 국악 대금을 전공하고 김준범(대학 2년) 학생도 "일반적으로 국악하면 지루하다고 여길 텐데 이번 무대에서는 색다르고 재미(태권도와 국악, 국악과 줄타기)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말미에 우리 국악 연주에 맞춰 전통무예를 선보였던 계명대 태권도시범단 나채만 감독은 "국악에 맞춰서 공연을 하는 것은 처음인데 서로 융합이 잘된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무대는 한국의 전통 무예와 우리 음악이 잘 매치가 되어 어느 무대보다도 한국적인 무대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광경 대구시립국악단과 함께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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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말처럼 국악이 흔하게 '재미가 없다'라는 편견과 '지루하다'는 편견을 충분히 깰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국악에 대한 이해가 높았던 무대임에는 틀림이 없었던 것 같다. 관객들은 줄타기 줄광대의 요청에 따라 박수도 치고, 함께 웃어주며 광대의 현란하고 노련한 몸짓에 감탄을 자아낸다.

태권도 시범단의 무대 역시 일반적인 서양 음악에 맞춰 절도있게 격파 기술과 묘기를 부리는 것과는 달리 우리 전통 음악에 연주에 맞춰 띠를 매고 품새를 하는 모습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태권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공연에 연출과 사회를 맡았던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악장은 "우리 국악 연주가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전통연희, 전통무예를 곁들여서 무대를 만들었다"고 강조하면서 "시민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고 쉽고 편한 국악 무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 국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구시립국악단은 오는 6월 10일(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우리 국악과 서양악기를 이용한 퓨전 국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태그:#대구시립국악단, #줄타기, #계명대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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