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엄마의 밥상
 엄마의 밥상
ⓒ 김소정

관련사진보기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하는 '엄마의 밥상'.

엄마의 밥상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른 새벽에 각 가정의 문 앞에 배달된다. 거기에는 엄마의 정성으로 만든 갖가지 맛깔 나는 반찬들이 담겨 있다. 이 엄마의 밥상은 기초수급이나 차상위 혹은 저소득 취약 계층 중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침을 거르는 아이들에게 제공된다. 영양균형까지 생각했음은 기본이다. 나 또한 올 설날즈음부터 이 엄마의 밥상을 받고 있다.

알아 보니, 이 엄마의 밥상을 위해 새벽 1시에 사람들이 반찬을 만들기 시작해서 7시 반 이전에 각 가정에 배달한다고 한다. 나는 반찬 3종류에 국 1종류를 받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 반찬 수가 추가되고 분식, 과일 등등도 더해진다. 가짓수는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현재 180여 가구가 엄마의 밥상을 이용하고 있다.

나는 기초수급자였다가 소득이 기준을 약간 넘어서 탈락하게 됐다. 이후 주민센터에서 연락이 와서 엄마의 밥상 자격은 된다고 해서(나는 미취학 위탁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상태다), 생활복지과 공무원이 추천해줘 이용하게 됐다. 내가 별도로 서류를 떼거나 하지는 않았다.

1000만 원으로 시작한 '엄마의 밥상', 감동은 커간다

이 '엄마의 밥상'은 2014년 익명의 독지가가 기부한 1000만 원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응원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후원금과 쌀 기부, 자원봉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후원자들의 따뜻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마음까지 배부르게 하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쌀을 기부한 할머니의 사연부터 설 연휴에도 이른 새벽부터 명절음식을 만들어 엄마의 밥상에 담으려 애쓴 20여 명의 주부 자원봉사자까지.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모두의 움직임으로 변모해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엄마의 밥상'이다.

2월부터 '엄마의 밥상'을 배달받았다는 A씨의 소감을 들어봤다.

"혼자 어린 아이 둘을 키우며 살고 있어요.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생계를 꾸려가다 보니 집에 오면 힘에 부쳐 밥 차려 주는 게 쉽지 않아 제대로 먹이질 못했어요. 그래서 늘 미안했는데 '엄마의 밥상'이 우리 집에 배달된 후 저녁 먹고 아이들에게 책 읽어 줄 시간이 생겼어요.

이건 단순한 반찬배달이 아니라 행복을 배달해 주는 사업이라고 봐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반찬 천사님'이라고 부르고 있죠. 가난하다는 건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이 부족한 거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쳤어요. 그래서 저도 금전적 여유가 크진 않지만 매달 조금이라도 후원을 하려고요. 그렇게라도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한 명의 아이도 굶주려서는 안 된다'는 전주시청의 외침에 더해 '내 이웃의 배고픔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마음이 어우러진 '엄마의 밥상'.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 함께 마음을 나눌 이웃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전화: 전주시청 생활복지과 063-281-5037



태그:#엄마의 밥상, #결식아동, #밥 굶는 아이, #전주시장, #김승수
댓글1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