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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슈턴 카터 미국 신임 국방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적절한 행동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애슈턴 카터 미국 신임 국방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적절한 행동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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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2인자이자 차기 대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부적절한 '손짓'으로 구설에 올랐다.

사건은 지난 19일(한국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부통령 주재로 열린 애슈턴 카터 신임 국방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벌어졌다. 카터 장관이 연설을 시작하자 바이든 부통령은 카터 장관의 부인 스테파니 카터를 연단으로 불러 세웠다.

바이든 부통령은 약 30초 가까이 카터 부인의 어깨를 주무르면서 귓속말을 했다. 카터 장관이 연설 도중 몇 차례 뒤를 돌아봤지만 바이든 부통령의 스킨십은 멈출 줄을 몰랐다.

카터 장관이 "누구보다 완벽한 나의 아내에게 감사한다"며 부인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그제야 바이든 부통령은 두 손을 내려 뒷짐을 지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점잖은 표정을 지었다. 

여론은 즉각 바이든 부통령의 과도한 스킨십이 매우 부적절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의 신임 국방장관이 극단주의 테러 세력과의 전쟁을 선언하는 중요한 자리였기에 비난은 더 혹독했다.

CNN,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은 부통령이 공식적인 행사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카터 장관이 이슬람국가(IS)를 물리칠 수 있어도 바이든 부통령과는 싸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진보 성향 언론은 '가프'(gaffe, 공식적 자리에서의 악의가 없는 실수)라는 표현을 썼지만, 오바마 행정부를 싫어하는 보수 성향 언론은 권력을 남용한 성추행이라며 강도를 높였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벤 샤피로는 "바이든 부통령이 내 아내에게 그랬다면 한 대 얻어맞았을 것"이라며 "카터 부인에게 귓속말하는 모습은 마치 타이슨이 홀리필드의 귀를 깨무는 것 같았다"고 비꼬았다.

지난 2000년 상원 의원을 지내던 바이든 부통령이 여성 폭력 특별법을 발표하며 "누구라도 여성의 동의 없이 몸에 손을 댈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던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일흔' 할아버지의 애정, 아니면 부통령의 권력 남용?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적절한 행동을 비판하는 트위터 갈무리.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적절한 행동을 비판하는 트위터 갈무리.
ⓒ Brandon Morse Twe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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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부통령의 '손짓'이 구설에 오른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도 크리스 쿤 상원의원의 취임 선서식에서 그의 어린 딸에게 지나친 스킨십을 했다가 여론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바이든 부통령은 친숙함의 표현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고, 바이든 부통령의 부적절한 행동을 가리켜 '바이드닝(biden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NBC는 "공식적인 대화를 나눌 때 최소 3피트(약 1미터) 이상 떨어져서 대화할 것, 얼굴과 어깨는 절대 손대지 말 것, 손이나 팔을 잡더라도 오래 끌지 말 것"이라는 에티켓 전문가의 3가지 조언을 전했다.

내년 열리는 차기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함께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바이든 부통령으로서는 진의를 떠나 이번 논란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태그:#조 바이든,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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