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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이다'란 팟캐스트가 있습니다. 사이다라…, '당근' 음료수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기억에 잘 남으니까.

'사는이야기 다시 읽기'를 줄여서 '사이다'라 한 이 팟캐스트는 이름 그대로 <오마이뉴스>에 실린 '사는이야기'를 다시 읽어줍니다. 진행자는 남자 둘, 여자 하나. 셋 다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긴 글을 읽으니 지루하겠다? 아무래도 글을 읽으니까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막상 들어보면 괜찮습니다. 듣기 좋게 분량을 줄이고, 진행자들이 라디오 드라마처럼 읽으려고 '나름' 애씁니다(사실 어설프죠). 읽기가 끝나면 글쓴이와 전화 통화해 뒷이야기도 듣습니다.

한마디로 MBC 라디오의 <여성시대>와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여러 사연 읽지 않고 글 하나만 그러니까 '한 놈만 패고', 자칭 '본격 시사타치 생활감성 수다쇼'라고 하는 데서 보듯 시사와 연관짓는다는 것입니다. 말이 '시사'지 불평불만 늘어놓고 투덜투덜 대는 게 대부분. 대안 제시? 그런 거 없습니다.

그래도 이 팟캐스트 은근 마니아들이 있습니다. 마니아 수가 마이너라 그렇긴 하지만…. 넘치는 정치 팟캐스트에 질렸다는 사람들이 사람 냄새 나서 좋다며 듣습니다. 유명인의 글이 아닌 내 주변 사람이 쓴 글이라서 좋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도, 페루, 미국 등 해외에서 고국 생각 나 듣는다는 사람도 있고요(이 팟캐스트와 고국 생각은 별 관계가 없는데도 말이죠).

여하튼 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진솔하다' '꾸밈이 없는 나의, 내 가족의, 내 친구의, 내 이웃의 이야기여서 좋다', 뭐 이런 것입니다.   

인기도 별로 없는데 굴하지 않고...

한 시민기자가 사이다팀에 보내온 음료수. 음료수 너머 웃고 있는 이가 최규화 기자.
 한 시민기자가 사이다팀에 보내온 음료수. 음료수 너머 웃고 있는 이가 최규화 기자.
ⓒ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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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가 시작한 지 13일로 1년이 됐습니다. 애초 길어야 몇 달 하다 문 닫을 거라 했는데 '뜻밖에' 오래갑니다. 진행자들도 놀라는 눈치입니다. 인기도 별로 없는데 굴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람들 반응은 신경쓰지 않고 자기네들끼리 좋다고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실수하면 편집했는데 이제는 날 것 그대로 내보냅니다. 넉살도 늘고 드립도 늘고. 딱, e-편한 방송이 됐습니다.

이쯤하면 이 글을 쓰는 당신은 누구고 왜 사이다 이야기를 하느냐고 궁금할텐데요. 짐작했겠지만 뻔뻔스럽게도 저는 진행자 셋 중 한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이 글은 속칭 '자뻑'입니다. 그래도 세간에 화제가 되는 어느 전직 대통령의 '자화자찬'만큼은 아닙니다. 덤덤하게 우리의 업적(?)을 써 이런 팟캐스트가 있다는 걸 알리려는 소박한 동기에서 글을 쓰게 된 거죠.

더 말했다가는 중언부언이니 '급'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마이뉴스>가 22일로 창간 15주년을 맞습니다. <오마이뉴스>15년을 지탱해 온 '사는이야기'. 이제는 팟캐스트로 들어보세요. 

★ 팟빵에서 듣기
★ 아이튠즈에서 듣기
★ 오마이뉴스에서 듣기
★ 유튜브에서 듣기

(추신)

여기서부터는 굳이 안 읽어도 됩니다. 저랑 같이 하는 진행자들의 1년 소감이거든요. 그냥 끝내려 했는데 자기들도 한마디 하겠다고 해서. 쩝.

사는 이야기가 최고의 뉴스라는 실감, 사이다 방송 진행하면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나의 사는 이야기, 청취자의 사는 이야기, 시민기자들의 사는 이야기가 장벽 없이 넘나드는 재미와 감동으로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빈말 아닙니다. ^^ - 박형숙(2014년 10월부터 진행)

때론 웃음짓게, 때론 눈물나게 했던 사이다가 벌써 1주년을 맞았네요. 사는이야기를 통해 만난 시민기자님들, 애청자 여러분들 모두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합니다. 이러다 진짜 500회 특집방송하는 그날이 올 것 만 같아요. 사랑해요, 사이다 forever! - 이은영(2014년 9월까지 진행)

방송 중에 이준호 선배가 한 빈말들을 혹시 다 기억하고 계신 청취자분이 계실까 그게 제일 걱정이다. 그러면 콜라텍부터 가야 되는데 솔직히 이 젊은(!) 나이에 '중년의 유흥낙원' 콜라텍이라니... 좀 싫다. 가족들이 열심히 듣고 있어서, 대통령 욕했다가 아버지한테 혼나기도 했고 속옷 얘기 했다가 엄마한테 혼나기도 했다. 사색과 교훈(?)은 형숙선배한테 넘기고 나는 좀 저렴한(?) 캐릭터로 가야 하는데, 가족이냐 방송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최규화


태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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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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