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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군으로 분장한 학생들이 관작리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예산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동학농민군으로 분장한 학생들이 관작리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예산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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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라는 외세 일본군이 침탈하고, 위정자는 백성을 돌보지 않고 수탈만 일삼으니 백성은 도탄에 빠졌도다. 장차 나라와 창생들이 위기 이도다. 사람이 하늘인 세상, 보국안민, 광제창생, 척양척왜, 제폭구민의 깃발아래 이 한목숨 두려울 게 없도다. 동학농민군이여, 정의로운 세상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향해 진군하자. 나를 따르라."

충남 예산군 예산읍 관작리에 있는 예산전자공고(전 예산중앙고) 운동장에서 120년 전 산화한 구국영령의 혼을 깨우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동학농민군으로 분장한 학생들 150여 명이 총대장(신동연 학생)의 내포동학농민군 창의문 낭독과 함께 풍장을 울리며 출정했다. 지난 26일 열린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 기념 관작리 전적지 위령제 및 농민군 진격로 걷기대회의 서막이다.

출정식에 앞서 이 학교 변영우 교감은 "오늘은 120년 전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을 몰아내고 정의로운 개벽 세상을 구현하고자 떨쳐 일어선 날이다. 그분들의 희생은 무엇을 위해서였는가.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후손인 여러분들을 위해서였다. 여러분의 가슴 속에 그분들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군으로 분장한 학생들은 풍물패와 대장기를 앞세우고 만장부대와 깃발부대를 이끌며 벚꽃로를 행진해 본 행사장인 예산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으로 향했다.

예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유족회와 월진회 그리고 예산군 등 여러기관단체가 후원한 본행사장에는 유족회 가족과 지역주민, 관계기관장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예산전자공고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120년 전 동학농민군 출정식을 재현하고 있다.
 예산전자공고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120년 전 동학농민군 출정식을 재현하고 있다.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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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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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전자공고 편승희 학생의 청수봉전(맑은 물을 제단에 올리는 의식)에 이어 박성묵 예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이 개회사를 했다.

박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8년 동안 매년 위령제를 지내왔는데 한 번도 날씨가 좋은 날이 없었다. 비가 오든지 눈보라가 몰아쳤다. 이는 120년 전 평등한 세상을 만들려다 희생되신 영령들의 한이 풀리지 않고 구천을 떠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까지 내리던 비가 멈추고 신기하게 날이 갠 것은 예산전자공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전적지 걷기행사에 참여한 것을 기뻐함이 아닐까 생각하며 학생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우리가 모인 이유는 120년 전 구국을 향한 정의의 횃불을 밝히고 장렬히 산화하신 동학농민군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자 함이며, 위대한 인내천의 개벽을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와 민족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룩하자"고 말했다.

이어 이종연 예산부군수와 유병덕 충남도청 문화예술과장이 추모사를, 김영호 예산군의회 의장이 추념사를 했다. 김환겸 내포문화예술원 사무국장이 위령시를 낭독했고, 문형식 유족회장도 유족을 대표해 인사했다.

본 행사를 후원한 전농충남도연맹 장명진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목마르고 간절한 농민들의 외침이 120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농민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 갑오농민군의 후예인 전국농민회총연맹은 갑오농민항쟁의 정신을 이어받고 국민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식량주권을 무턱대고 외세에 내주는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동학농민혁명, #예산동학농민혁명, #내포동학농민,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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