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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수십 톤 가량의 폐합판 더미가 높은 파도를 타고 밀려왔다. 공무원과 경찰, 군병력은 중장비를 동원해 하루종일 폐합판 치우기에 나섰지만 막대한 양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수십 톤 가량의 폐합판 더미가 높은 파도를 타고 밀려왔다. 공무원과 경찰, 군병력은 중장비를 동원해 하루종일 폐합판 치우기에 나섰지만 막대한 양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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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태풍의 여파로 높은 파도가 일면서 사흘째 출입이 통제됐다.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태풍의 여파로 높은 파도가 일면서 사흘째 출입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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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하시네"

통상 7월말부터 8월 초는 관광업계의 극성수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연이은 태풍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울상을 짓고 있다. 태풍이 몰고 온 높은 파도에 3일째 수영 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4일 오전에는 설상가상으로 폐합판 더미가 해안가로 들이닥쳤다.

구청 직원과 경찰, 인근 상인에 군 병력까지 대거 나서 수거 작업에 나섰지만 밀려드는 수십톤 상당의 폐합판을 정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해운대구청은 이날 작업에 640여명이 참여해 오후 5시를 기준으로 폐합판 80톤 가량을 치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70여톤이 남은 상태이다. 해경은 지난해 7월 부산 앞바다에서 침몰한 화물선에 적재된 합판이 높은 파도를 타고 해안가에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 주말동안 폭우와 높은 파도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해수욕장에 폐합판까지 밀려들자 피서객들은 울상이다. 이성규(대구·34)씨는 "휴가기간동안 바닷물에 발목도 못 담그고 돌아가게 생겼다"면서 "마음먹고 준비한 휴가를 망쳐버렸다"고 한숨 쉬었다.

1년을 준비한 부산바다축제도 날씨 탓에 속을 태우고 있다. 행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말 행사는 거친 날씨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축제를 시작한 지난 1일부터 4일 오전까지 부산에 쏟아진 비는 131.9mm. 초속 18.2m의 칼바람도 몰아쳤다. 행사 주최 측 관계자는 "많은 비용을 들여 인기 가수들을 섭외했는데 관객은 수십 명에 불과한 경우도 있어 행사가 기운이 빠진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초강력 태풍 '할룽'까지 북상 중... 속타는 관광업계

4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수십 톤 가량의 폐합판 더미가 높은 파도를 타고 밀려왔다. 공무원과 경찰, 군병력은 중장비를 동원해 하루종일 폐합판 치우기에 나섰지만 막대한 양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수십 톤 가량의 폐합판 더미가 높은 파도를 타고 밀려왔다. 공무원과 경찰, 군병력은 중장비를 동원해 하루종일 폐합판 치우기에 나섰지만 막대한 양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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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1호 태풍 '할룽'이 북상하면서 여름 특수를 노렸던 지역 서비스 업계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할룽은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해운대구지부 박상민 부장은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기대를 걸었지만 연이은 태풍 때문에 결국은 더 안 좋아진 셈이 됐다"면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지역 외식업계의 매출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해운대 지역 호텔 업계는 객실 취소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전미애 홍보담당은 "아직 눈에 띄는 만큼의 취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만실을 예상하는 여느 극성수기에 비해서는 주중 객실 판매가 60~7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더 강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매출에도 악영향을 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호텔 윤경민 홍보담당 역시 "전체 530실 중에서 50실 정도가 예약을 취소돼 큰 손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성수기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우선 고객들에게 내부의 다양한 레저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경로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주말을 즈음해 남해안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남해동부 앞바다의 풍랑주의보는 4일 오전에 해제됐지만 해제 이후에도 하루동안은 높은 파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태풍 할룽이 7일 오전 9시경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여 이후 진로에 따라 주말께 부산이 간접영향권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수십 톤 가량의 폐합판 더미가 높은 파도를 타고 밀려왔다. 공무원과 경찰, 군병력은 중장비를 동원해 하루종일 폐합판 치우기에 나섰지만 막대한 양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수십 톤 가량의 폐합판 더미가 높은 파도를 타고 밀려왔다. 공무원과 경찰, 군병력은 중장비를 동원해 하루종일 폐합판 치우기에 나섰지만 막대한 양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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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태풍의 여파로 높은 파도가 일면서 사흘째 출입이 통제됐다. 이날 오후 해경 대원이 피서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태풍의 여파로 높은 파도가 일면서 사흘째 출입이 통제됐다. 이날 오후 해경 대원이 피서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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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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