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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3일 오후 본관 앞에서 제자들을 성추행한 J교수의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3일 오후 본관 앞에서 제자들을 성추행한 J교수의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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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학생 여러 명을 성추행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가운데, 학생들이 해당 교수의 해임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학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징계위에 회부된 J교수는 지난 1월 로스쿨 민사법학회 회식자리 노래방에서 여학생들을 끌어안고 춤을 추고, 엉덩이를 만지는 추행을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한 여학생에게는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서 가슴을 만지고,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몸을 돌려 자신의 몸을 밀착시킨 후 정면에서 가슴을 움켜쥐기도 했다. 이 교수는 심지어 여러 명의 남학생 성기를 만지기도 했다.

사건 발생 이후 학생회가 나서서 해당 교수의 공개사과와 사임을 요구했으나 이 교수는 이를 거부했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법조계가 좁다', '그런 태도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로 협박했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결국 이 사건은 충남대 성폭력 예방 및 처리위원회에 넘겨졌고,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져 만장일치로 징계위원회 회부가 결정됐다는 것.

이 과정에서 해당 교수는 이 학교에 부임한 지 3주만인 지난해 9월에도 제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있어, 당시 이러한 일이 재발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각서'를 쓰기도 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3일 오후 본관 앞에서 제자들을 성추행한 J교수의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3일 오후 본관 앞에서 제자들을 성추행한 J교수의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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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해당 교수의 '해임'을 원하는 50여명의 학생들이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3일 오후 충남대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킬 법조인을 길러내야 할 책임이 있는 선배 법조인이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제자를 성추행하는 범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는 교수로서의 자격을 이미 잃은 것으로 반드시 '해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교육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과연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느냐"며 "만일 징계의 수위가 '정직' 정도로 결론 내려진다면, 우리는 결코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법조인을 배출할 로스쿨이라는 교육기관에서 이러한 일을 엄중하게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의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다시는 그러한 파렴치한 사람이 법조인을 길러내는 강단에 설 수 없도록 강력한 징계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이상재 대전충남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두 번씩이나 제자들을 성추행한 사람이 어떻게 법과 정의를 이야기하며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며 "엄중한 징계를 통해 사회변화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과거의 잘못된 문화와 인식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학생들은 '해임만이 정답이다', '성(性)교수는 물러가라', 'OOO교수를 해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징계위원회가 시작되는 3시 이후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한편, 충남대 관계자는 "학교 내 성폭력 예방 및 처리위원회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져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징계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특히, 징계위원회에는 법조인과 성폭력 관련 전문가 등 외부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어 객관적이고도 엄정한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성추행, #충남대, #충남대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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