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를 마실 때만큼은 '겉보다 속이 중요하다'는 말이 예외인 듯하다. 똑같은 차도 어떤 찻잔에 담아 마시느냐에 따라 맛도 향도 기분도 달라진다. 소박하지만, 깊은 아름다움을 품은 우리 전통찻잔을 대할 때면 더욱 그렇다. 아름다운 찻잔에 담긴 차일수록 풍미가 배가된다.
우리나라 고유의 찻잔을 감상하고, 만들어 보고, 즐길 수 있는 '2013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가 지난 27일(토) 개막했다. 전통 찻사발의 본향인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다음 달 5일(일)까지 9일 동안 개최된다. 문경새재도립공원 내 드라마세트장의 한옥 마을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전시회와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문경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예명장을 배출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국의 도예명장 8인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엄선된 문경전통 도예작가들의 작품을 평소보다 20~50%(일부 품목)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예보에 따르면, 남은 축제 기간 문경 지역의 날씨는 낮 기온이 20℃안 팎까지 올라 포근할 전망이다. 주말인 5월 4일(토)에는 맑은 가운데 낮 기온이 23℃까지 올라 축제를 즐기기 가장 적합할 것으로 예상한다.
낮 기온은 크게 오르지만, 아침 기온은 10℃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은 만큼 여분의 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29일(월)에는 비 소식이 있고 이후 2일(목)까지는 구름 많이 낀 하늘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찻사발 축제를 찾았다면 직접 문경 전통 방식으로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축제 기간 하루 4회씩 운영되는 '찻사발 스쿨'에서는 도자기 빚기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다. 발물레를 돌려 빚은 성형물을 문경 전통 장작 가마인 '망댕이 가마'에 넣고 구우면 멋들어진 나만의 도자기가 탄생한다.
'망댕이'란 진흙을 20~25cm 길이로 빚어 만든 길쭉한 원통모양의 흙뭉치를 말한다. 이 흙뭉치를 진흙을 이용해 촘촘히 틈을 메꿔 가며 쌓아 만든 것이 '망댕이 가마'다.
체험존에서는 망댕이 가마 속에 들어가 보고 가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28일(일)과 5월 4일(토)에는 도자기전시관에서 망댕이 가마 불 지피기가 진행된다. 이 가마에서 찻사발 그림그리기 체험 참가자들이 만든 작품이 소성된다.
다례시연 행사도 무료로 진행된다. 한옥 사랑채에 앉아 전통 찻잔에 차를 담아 마시면 고려시대 선비가 된 느낌이다. 또 조선시대 모습을 재현해 놓은 주막거리에서는 구수한 파전과 막걸리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이밖에 ▶흙물에서 보물찾기 ▶사랑의 찻사발 만들기 콘테스트 ▶찻사발 그림그리기 ▶모자이크·탁본 만들기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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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모습을 재현해 놓은 주막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파전을 맛보고 있다. |
| ⓒ 문경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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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체험행사는 3000원~1만 원의 체험비가 있다. 문경새재 드라마세트장 입장료는 5000원(성인 기준)이지만, 입장료 금액만큼 상품권으로 교환해 준다. 상품권은 모든 체험행사장, 주막, 저잣거리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고서령(koseo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