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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의 1/4이 살고 있는 '트위터 공화국'에 20대는 몇 명이나 살고 있을까? 예비 대선 격인 총선을 앞두고 정치 관련 이야기가 트위터 공화국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번 총선은 국내 최초로 SNS(Social Network Service;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선거 운동을 도입했다. 따라서 여당, 야당, 보수, 진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정치인들과 시민들은 지금 모두 트위터리안이다. 우리 사회의 많은 트위터리안뿐만 아니라 전통 매체들까지도 지난 서울 시장 선거에서 SNS가 정치에 무관심한 2030세대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과연 SNS의 위력은 어디까지일까? 우리는 어디까지 그들의 힘을 믿어야 할까?

 

트위터는 20대의 전유물?

 

SNS, 트위터하면 대부분 20대를 떠올리는 경향이 많다. 변화와 새로움을 두려워않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20대와 트위터는 초기에 좋은 관계였다. 지금 그들의 관계는 어떠할까? 2010년 러시(rush) 119의 리서치에 의하면 트위터 국내 가입자 중 20대의 비율은 25.6%이다. 3~40대의 가입자 비율은 54%이다. 20대의 트위터 활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직접 실시하였다.

 

2012년 4월 5일부터 3일간 137명의 20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45%였던 반면,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55%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였다. 계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도 트위터를 '실질적'으로 이용하냐는 질문에는 45%에 달하는 응답자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계정은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작은 것이다. 또한, 정치 관련 내용을 멘션 또는 리트윗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의 비율은 10% 안팎의 작은 수치를 보였다. 즉, 20대가 트위터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트위터에서 정치적 사안에 대해 그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표면적 수치에 비해 실제적인 이용은 적다.

           

지난 3월 28일 언론에서 '트위터 낙선 후보 명단'을 보도했다. 20일~26일 작성된 총 9953건의 '낙선'관련 트윗 중 최다 RT(리트윗)의 상위 50건의 트윗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었다. 이중 이재오, 홍준표, 구상찬, 정몽준, 김종훈, 남경필, 김진표, 김태호, 나성린 후보와 관련된 총 RT(리트윗)이 1007회 였다. 1007번의 RT 중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의 트윗의 리트윗된 횟수가 976회를 차지했다. 이는 트위터 상에서 특정 성향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이 마치 민심처럼 과장되어 보이는 '여론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여준다.

 

초창기 트위터 열풍이 불 당시 SNS의 쌍방향적 소통이 기존 미디어의 한방향적 메시지 전달의 성격을 개선하여 소통의 기회 증진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의견의 다양성 보다는 분절되고 편향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진보는 진보끼리, 보수는 보수끼리... 여론 편식 현상 심해

 

위 표에서 보듯이, 진보성향의 이용자들은 90퍼센트 비율로 같은 진보성향의 사람을 팔로잉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보수 성향의 이용자 역시 90퍼센트에 가까운 비율로 같은 성향의 사람들만 팔로잉하고 있었다. 두 집단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같은 집단 내부에서만 의견 교류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는 자신의 신념과 맞는 정보만을 편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트위터와 같은 SNS는 선택적 노출의 특성이 강해 기존 의견을 강화시키는 효과는 크지만, 변화시키는 효과는 미미하다. 따라서 트위터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앞서 설문에 응한 건국대학교 이아무개씨(경영 3)는 "저도 트위터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트윗을 잘 보지는 않아요"라고 말했다.

 

지난 선거에서 트위터가 20~30대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가져다 줬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 해서 SNS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 현재는 트위터가 발전하는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코 앞으로 다가 온 4·11 총선은 트위터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할 선거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태그:#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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