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포장과 껍질은 오히려 그에겐 거추장스러워 보였다. 흔히 말하는 '조각 같은 외모'에 말하지 않아도 풍기는 '강한 남자의 매력'은 주진모의 아주 작은 일부라는 생각이 있었다. 영화 <가비>를 통해 다시 대중들과 만나게 된 그에게 대중들이 갖고 있을 법한 이미지에 대한 설명 혹은 해명을 부탁해보았다.

이번 인터뷰는 그에 대한 통념이 아닌 보다 세부적인 면을 알아보자는 심산이 있었다. 그러니까 그를 둘러싼 이미지를 드러내보자는 취지였다. 그 역시 "나를 둘러싼 껍질을 벗겨내니까 오히려 편하다"며 흔쾌히 마음을 열고 있었다. 영화 <쌍화점> 이후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는 약 3년 만, 이참에 자연인 주진모의 진면모를 알아보도록 하자.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① 주진모는 매사에 신중한 사람이다?

"신중하다는 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저는 큰일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본래 크고 복잡한 일일수록 사공들이 많지 않나. 처음 느낌이 딱 들면 그것으로 간다. 예를 들어 작품 선정이든, 일을 처리하는 부분이라면 전엔 시키는 대로 따라갔다면 이젠 믿음이 통하면 바로 정하는 편이다. 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는 일이지 않나. 믿음이 중요한 거지."

- 그럼 일적인 부분 말고 일상생활에서도 단순하게 딱 결정하는 편인가? 
"내가 아무거나 라는 말은 못한다. 밥 먹을 때 누가 '뭐 먹을까?' 묻는데 '아무거나' 라고 대답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오죽하면 어떤 식당엔 '아무거나'라는 메뉴가 있겠는가. 특히 얻어먹는 입장이라면 의사표현을 분명히 해야지. 난 메뉴가 뭐가 있는지 묻고 미리 정해서 상대에게 말하는 편이다.

언론에 처음 얘기하는 건데 내가 된장을 못 먹는다. 어렸을 때 된장이 들어간 음식 먹고 체한 적이 있어서 이 나이되도록 못 먹고 있다. 같이 작업하는 분들, 스태프들에겐 참 죄송스럽다. 이 바닥에서 가장 자주 먹는 메뉴가 된장찌개 이런 건데 '죄송하지만 김치찌개 있어요?' 이런 식으로 미리 말을 한다. 그렇다고 편식하는 건 아니다. (웃음)

내가 '아무거나 주세요' 이러면 제작부 사람들이 빵을 달라는 건지 밥을 달라는 건지 이러면서 고민하지 않겠는가. 술을 먹어도 그래, 소주인지 와인인지를 명확히 해야 포장마차를 가든 와인 바를 가든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개그본능을 발휘하며 개구장이 같은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개그본능을 발휘하며 개구장이 같은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② 주진모는 숨겨진 개그 본능이 있다?

"개그 본능이라고들 하는데 내가 일부러 웃기는 건 아니지만 밝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 일상에서 유쾌함을 유지하고 싶다. 미국 대통령이 연설할 때 우리랑 차이점이 뭘까 살펴보니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에 청중들의 귀를 열게끔 위트 있는 멘트를 날리더라. 그리고 이어서 중요하고 진지한 얘기를 하더라. 내겐 긍정적인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위치에 따라 진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지 가끔 각박해지기도 하는데 웃을 수 있는 자리에서만 웃는 건 아니거든. 사람들이 날 무거운 이미지라고들 하는데 어떤 어려운 자리에 있어도 난 유쾌하게 풀려고 한다. 개인적인 마음이지만 대통령을 만나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 같다."

- 맡았던 배역들이 강하고 어두워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맞다. 주진모라는 배우가 해왔던 역은 현실감이 멀었던 인물이었다는 점을 알아달라. 그런 배역을 주로 하다보니 내가 갖고 있는 유쾌함을 지닌 작품을 원하게 되기도 하더라. 내 성품 자체가 어둡고 무거웠다면 어떻게 험한 세상을 살 수 있겠나? 내가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이 화나 보인다고들 한다. 웃는 얼굴은 마음의 장벽을 무너뜨리더라. 그래서 웃으려고 한다."

- 기자도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이 무슨 고민 있냐고 묻는다. 가끔 집에서 웃는 걸 연습하는데 참 어색하다.
"그래도 연습해라. (웃음) 나도 화날 때가 없겠는가. 그러면 그냥 앞에서 다 말한다. 나 지금 이런 컨디션이고 짜증이 나있다고 말이다. 이게 소통이 되는 거다. 요즘은 앞에선 실실 웃다 뒤에서 딴 얘기 하는 게 싫더라. 전엔 내가 내 이미지에 갇혀 있어서 상대가 마음이 열리기 전에 상황이 끝나곤 했다. 그러면 그들을 다시 볼 수 없더라. 이제야 할 수 있는 말이다."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개그본능을 발휘하며 개구장이 같은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개그본능을 발휘하며 개구장이 같은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③ 주진모는 마초다?

"음... 매사에 마초는 아니지만 때에 따라 마초는 필요하기도 하다. 나도 어느 부분에선 마초의 기질이 있긴 하다. 단 남용을 하면 안 된다. 연기를 해오면서 어느덧 선배의 위치에 오다보니까 후배들을 다독일 때 그런 기질이 없으면 리드를 못할 때가 생긴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리더의 위치에 서게 될 때 마초적인 모습도 필요하다"

④ 주진모는 의외로 눈물이 많다?

"평상시 카메라 앞에선 잘 운다. 연기는 감정 몰입이 최우선이니까. 평상시엔 감정을 잘 안 드러낸다. 마음이 애 같다. 어린 소년이 아닌 소녀 감성? (웃음) 그렇다 보니까 상처도 크게 받아 왔다. 그런 걸 안 겪고 싶어서 남성적인 모습이 나오는 거 같다."

- 그런 의미에서인지 주진모 하면 왠지 무언가를 터놓고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다. 형으로서 동료로서 말이다.
"언젠가부터 후배들이 왠지 마음 털고 얘기하고 싶다더라.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다가 내가 비슷한 경우를 겪은 일이면 '이렇게 하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결정은 네가 하는 거다' 이렇게 말해준다. 이런 얘기를 해주면 신뢰를 하는 것 같더라. 중요한 건 상담 얘기는 한쪽으로 듣고 바로 한 귀로 흘려야 한다.

난 그동안 선배들을 본받고 싶어 하던 배우였다.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떤 기자가 '주진모씨를 보고 연기를 지망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말하더라. 에너지가 확 올라가더라.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내 이미지가 너무 세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본이 되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배우가 있다는 말은 분명 힘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가비>를 통해 함께 작업한 김소연씨가 잘됐으면 좋겠다. 마음자세나 성실함이 지금까지 작업했던 배우들 중에 최고다. 같은 연기자로 이런 조언을 하기엔 좀 뭐하지만, 보다 깊이 있는 연기라면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내면 연기를 하는 내공이 쌓이면 더 좋을 것 같다. 그의 긍정적인 모습이 좋다."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가비>에서 일리치 역의 배우 주진모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주진모 김소연 가비 장동건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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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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