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의 한 장면. 경민과 종석은 힘없는 돼지의 일원일 뿐이다.

<돼지의 왕>의 한 장면. 경민과 종석은 힘없는 돼지의 일원일 뿐이다. ⓒ KT&G 상상마당


올 연말 2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2011년 올해의 독립영화에 선정됐다. 여기에 <Jam Docu 강정>의 제작진과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 사무국장은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 선정됐다.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는 지난 30일 올해의 독립영화와 독립영화인을 발표했다. 한 해 동안 독립영화 분야에서 노력한 공로와 성과를 인정하는 자리였다. 올해의 독립영화와 독립영화인은 한 해를 가장 빛낸 작품과 뛰어난 활약을 펼친 영화인으로 1998년부터 매년 연말 한독협이 독립영화인들의 추천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독립영화계의 한 해 결산인 셈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 장을 연 <돼지의 왕>...애니메이션계에 활력을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은 한국최초의 잔혹스릴러 애니메이션이다. '작가주의 애니메이션'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작품은 지난 11월 개봉한 후 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독립장편 애니메이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한독협은 "<돼지의 왕>은 1억여 원이라는 적은 예산의 한계를 놀라운 흡입력의 작품성으로 극복해내며 명실 공히 2011년 한국영화계의 대표작으로 우뚝 섰다"면서 "한국 독립장편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돼지의 왕>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수상 이유를 전하며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한독협은 "이전까지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애니메이션을 충격적일 만큼의 스토리와 힘 있는 연출로 밀어붙이며 새로운 경지에 이르게 했고, 누구도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제작비와 제작환경에서도 굳건히 작품을 완성해내 장편애니메이션 제작에 한 획을 그었다"면서 작품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2011년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 선정된 <잼다큐강정>의 제작진들.

2011년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 선정된 <잼다큐강정>의 제작진들. ⓒ 한국독립영화 협회


<Jam Docu 강정> 독립영화의 새 지평...김동현 사무국장 헌신 인정받아

<Jam Docu 강정> 제작진과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장은 독립영화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부분을 인정받았다. 한독협은 "인건비 없이 강정을 위해 의기투합한 모든 제작진들은 독립영화가 현실문제와 연대하는 방법을 재확인해 주었고, 그 어느 때보다 척박한 환경에서 독립영화 활성화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면서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 선정이유를 전했다.

한독협은 <Jam Docu 강정>에 대해 "강정의 현실을 빠르게 알려내기 위한 이들의 프로젝트는 100일이라는 시간 동안 제작되었고 제작 후 1년이 안되어 공동체배급은 물론 극장배급까지 진행 중이다"면서 "영화를 매개로 현실상황의 전환을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다"라고 갈등의 현장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다큐멘터리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장에 대해서는 "최근 2년간 공적 후원이 없었음에도 안정적으로 서울독립영화제가 개최되도록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영화제가 차질 없이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김동현 사무국장의 헌신적 노력이 컸다는 것이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허리띠를 졸라 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관객 수가 대폭 증가하는 등 눈에 띠는 성장을 나타냈다. 

김 사무국장은 서울독립영화제 뿐만 아니라 <Jam Docu 강정>프로듀서, <돼지의 왕> 회계총괄, 정동진독립영화제 사무국장 등의 여러 역할을 맡으며 올해 독립영화를 위해 맹활약을 펼쳤다.

한편 올해의 독립영화, 독립영화인 부문엔 <줄탁동시>, <파수꾼> 등 10편의 영화와 허경 인디플러스 프로그래머, 김하나 다큐배급사 시네마달 기획팀장 등 9명의 독립영화인들이 추천을 받았고, 한독협 중앙운영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독립영화 돼지의 왕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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