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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차된 자라섬캠핑장입구 주차장
 만차된 자라섬캠핑장입구 주차장
ⓒ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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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열리고 있는 가평 국제페스티벌이 회가 거듭될수록 장애인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고 있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회가 거듭될수록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 및 노약자들의 접근성을 보완하기는커녕 차단하는 쪽으로 운영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것.

이 행사는 지난 2007년 9월 13일을 시작으로 매년 가을에 국내외 재즈아티스트들을 초청해 3~4일 동안 공연을 펼치는 국제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비교적 큰 행사로서 올해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점근성은 점점 열악해져 공연관람을 원하는 이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에게 불만을 주고, 회가 거듭될수록 노약자들을 위한 배려가 없어져 문제되고 있다.

예를 들면 페스티벌 초기 때는 노약자들을 위한(?) 꼬마열차를 운행해 행사장 입구(주차장)부터 메인공연장까지 관람객들을 이동시키는 노력을 보였지만 이도 일회성으로 그쳤고, 어느 해부터는 장애인 차량은 공연장 근처까지 진입하게 하였으나 이 역시 차츰 중단 시키다가 올해는 행사장 입구부터 모든 장애인 차량을 통제했다.

또한 지난해까지는 가평읍 내 곳곳에 공연장을 지정해 꼭 자라섬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읍내 곳곳에 마련된 공연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관람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가평역에 마련된 공연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라섬 안에 공연장이 마련돼 자동차를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들에게는 접근성이 더 떨어진 셈이 됐다.

가평역에서 공연 중인 밴드.
 가평역에서 공연 중인 밴드.
ⓒ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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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차량 진입을 막는 것은 (자라섬) 행사장의 규모 여건상 많은 차량이 통행하면 혼잡해지기에 내린 규정이겠지만, 이는 주최 측(가평군)이나 주관(자라섬센터) 측의 배려가 조금만 있었더라도 어느 정도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문제"라는 게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의견이다.

페스티벌기간 중에 취재를 해보니 행사 입구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장애인을 위한 주차장은 없었다. 그리고 이 주차장이 만차될 경우 인근에 마련된 임시주차장 등을 이용해야 했는데 그렇게 할 경우 주차장부터 유료공연장까지의 거리는 최대 1.5KM에서 2KM까지 차이가 났다.

이 거리는 일반인들이 걷기엔 아무 문제될 거리가 아니지만 보행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긴 거리가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일부 노약자들은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는데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뇌성1급 장애를 갖고 있는 정민철(남·43)씨는 "오히려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은 누가 뒤에서 밀어 주면 되고, 전동휠체어 이용하는 분들은 혼자 휠체어를 타고 가도 생각보다 먼거리는 아니지만, 휠체어 없이 걷는 보행 장애인들에게는 다소 먼거리임에는 틀림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가평에 거주하는 이아무개(여·지체1급)씨는 주관(자라섬센터)사 측에 "장애인이라 보행이 불편한데 자동차를 이용해 행사장에 출입할 수 없냐?"고 문의를 하니, "규정에 없는 일이라 어쩔 수 없으니 반드시 지정된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입장해 달라"고 해서 아예 공연관람을 포기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장애인 접근성 차단 해놓고, 장애인에겐 무료 입장

만차된 주차장과 도로 그리고 캠핑장이용객과 일부행사차량만 입장하게 하고 있는 차량통제 모습.
 만차된 주차장과 도로 그리고 캠핑장이용객과 일부행사차량만 입장하게 하고 있는 차량통제 모습.
ⓒ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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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스티벌의 할인 및 무료입장 대상을 보면 "65세 이상의 노인과 장애인, 미취학아동"들이라고 정의해 놓았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위 같은 배려는 좋은 일이지만, 그 배려를 받아드릴 대상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성까지 만들어 주지 않았다는데 있다.

김아무개(남·뇌성1급)씨는 "10일 1일 오후, 행사장 입구까지 갔다가 차가 행사장 근처까지 진입 못한다고 해서 입구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려 했으나, 그곳도 역시 만차여서 주위를 돌다가 그냥 구리(집)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행사기간 동안이라도 캠핑장 일부라도 정리해서 노약자들을 위한 주차공간으로 이용만 했어도 이런 불편은 없었을 것 같다"며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나 관심은 처음부터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편, 이런 불만사항에 대해 행사 측의 한 관계자는 "행사장 안에 많은 인파들이 입장하는데 자동차까지 진입하면 더욱 혼잡하게 되고, 올해는 대부분의 무대가 섬 안에 설치되나 보니 관람객들 안전과 편의상 차량통제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장애인 분들이 입장하기 전 본부로 연락을 주면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안내를 해드리고 있다"고 차량통제에 대한 해명을 했다.

하지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유료공연장은 자라섬에서도 가장 멀리 위치한 중도에 마련해 놓아 보행이 불편한 노약자들이 관람하러 가기까지 불편함을 준 것은 사실이어서 '국제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로 8년째 진행해 온 것에 비하면 이런 불편한 점들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태그:#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차량통제,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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