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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안양교도소의 재건축에 반대하며 시 외곽 이전을 모색중으로 법부무와 협의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일부 언론을 통해 이전 후보지가 거론되자 인접 지자체인 광명시와 시민들이 반발하는 등 벌써부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광명시가 지난달 30일 "만약 안양시가 안양교도소를 KTX광명역 주변으로 이전하려 한다면 35만 광명시민과 함께 이를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광명시민들의 모임인 KTX 광명역세권활성화범시민대책위원회가 교도소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KTX 광명역세권활성화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일 오후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명역 주변 활성화와 이에 따른 개발계획을 진행 중인 시점에서 안양시가 교도소를 이전하려 하고 있다"며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시의 개발계획이 진행 중인 시점에 KTX 광명역 주변에 안양교도소 이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청천 병력 같은 안양시의 언론플레이에 35만 광명 시민은 크게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순히 님비 현상으로 취급하고 과격한 대응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안양시 주장처럼 '안양교도소 위치가 향후 통합안양시의 중심지로서 중요하다'면 KTX광명역은 '광명시의 미래 중심축이며 대한민국 KTX철도망의 중심지로서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위는 "아직까지 결정되지도 않는 정책을 함부로 언론에 흘려 광명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에 울분을 참을 수가 없다"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고 계속 추진한다면 35만 광명시민의 단합된 힘과 응집력으로 안양시를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안양시 관계자는 "교도소 이전은 안양시의 장기적 미래 발전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그동안 재건축을 추진해 온 법무부와 협의를 시작해야 하고, 이전 후보지가 알려지면 당연히 주민 반발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언론플레이를 하다니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양교도소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 이전 후보 예정지들이 거론됐지만 개인적으로 정확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KTX역 앞이 넓은 평지인데 그곳에 교도소를 건축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안양시, 안양교도소 이전 타당성조사 용역 발표와 시기 고민중

 

한편 현재 안양시 호계동에 자리한 안양교도소는 1963년 9월 3일 개소해 건축한지 48년의 노후화된 건축물로 법무부가 1993년 수도권 외곽 타 시로의 이전을 추진하다 거부당하자 최근 재건축을 추진 지난해 12월 안양시에 '안양교도소 재건축 협의' 건을 요청했다.

 

하지만 안양시는 안양권 통합 등을 이유로 안양교도소 재건축에 반대하며 재건축 협의 요청을 거부하고 법무부에 타 시 이전이 어려운 점을 감안, 관내 외곽지역 이전을 제안했다.

 

이와관련 안양시는 지난 5월 안양교도소 이전 타당성조사 용역을 의뢰했으며 당초 8월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발을 우려해 인센티브 정책 등 대비책과 법무부와 협의를 통해 어느정도 가닥이 잡히면 빌표할 계획으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그:#안양교도소, #안양, #광명,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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