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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구시리 소재 구제역 소 매립지가 행정기관의 관리소홀 및 축산농가의 부도덕함으로 인해 일부 매립지가 논으로 둔갑(?)되어, 벼가 한창 자라고 있어 침출수 유출 등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이곳 매립지은 사방이 논과 밭으로 둘러 쌓여 있고, 특히 매립지 바로 앞에는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소 하천이 흐르고 있어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취재진이 제보를 받고 출동한 문제의 구제역 매립지는 45두의 소가 매립되어 있음을 표시하는 안내문과 "앞으로 3년간(2014년 2월2일까지) 발굴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적힌 이천시장 명의의 경고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곳 매몰지 주변에는 매몰을 위해 사용한 석회석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으나, 45두를 매몰한 흔적은 좀처럼 찾기 어려울 정도인데다, 가스 배출관 또는 유공관 등도 찾아볼 수 없는 등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행정당국의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이곳의 매몰지는 별다른 조치없이 버젓이 벼농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농장주 L모씨는 "한우 500여 두를 키워 왔는데, 올해 2월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소 45두를 11차례에 걸쳐 매몰지에 묻었다"며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비닐을 여러겹으로 까는 등 조치를 했기 떄문에 침출수 유출 등으로 인한 피해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살처분 상황을 지켜 본 이웃 주민은 "트랙터로 소를 이동시켜 논에 버리고 2~3일 정도 방치했다가 매몰하더라, 그래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면에서도 또 시청에서 여러 차례 공무원이 나왔었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더라"라며 "구제역이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하나, 논농사를 지어서 쌀로 만들어지면 결국 이 쌀은 누가 먹냐"며 행정당국의 매물지 관리에 대한 허술함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천시청 자원관리과 관계자는 "이곳의 매몰지는 구제역에 걸린 소를 한꺼번에 매몰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여러 차례 나누어서 매몰된 곳으로 이천시가 관리하는 396개소 매몰지 목록에는 없다"며 "이곳처럼 농가가 알아서 직접 살처분하고 매몰한 곳이 이천시에는 102곳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곳의 매몰지는 이천시에서 관리하는 매물지 목록에 빠져 있기에 환경부 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로선 침출수가 유출되지 않고 있고, 또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기에 현장을 확인 한 후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문제 매몰지 현장을 확인 한 이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어찌 이럴 수 있느냐, 11차례에 걸쳐 45두를 살처분하여 매몰을 했다면 그 면적이 꽤나 커야 하는데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런 사례(매몰지를 논으로 사용)가 다시 발행하지 않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에서 매몰지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그:#이천시, #구제역 매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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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93년부터 지역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투철한 언론관으로 직업에 대해선 자부심과 긍지를 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정론직필 통해 바르고 깨끗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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