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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뿌리면 거두게 마련이다'

태풍 메아리와 집중호우가 물러간 뒤 서둘러 무너진 논둑을 보수하고, 돌풍에 쓰러진 고추가 더 넘어지지 않도록 묶어주고, 미쳐 깍지 못했던 농수로의 잡풀도 걷어냈다. 그러자 일기예보대로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해 살고 있는 인천은 물론 수도권-중부지방에 엄청난 장맛비를 퍼붓고 있다.

그렇게 농부들 애간장 태우는 장마전선이 오르내리며 오락가락 하는 틈에 엄마랑 밭에 나가 일을 했는데, 지난 1일에는 아랫밭 비닐하우스에다 팥 모종을 심었다.

지난 5월 모내기를 끝낸 뒤 모판이 있던 자리에 학표 검은 비닐을 씌워놓았고, 6월 중순에 검은콩 모종을 만든 뒤 팥 모종도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포트에 팥알을 넣어 상토를 덮어 싹이 트도록 했다.





당시 날이 많이 무덥고 가물었지만 팥도 금새 툭툭 튀어나왔고, 최근까지 이어진 장맛비에 어른 손 크기만큼 자라났다.

 그새 장맛비를 맞으며 검은콩 모종을 심었고, 뒤이어 장한 팥 모종도 티스푼으로 살살 떠가며 하우스 안에 옮겨 심었다. 그렇게 무더위와 장맛비 속에 콩도 팥도 심고 나니, 옛속담이 절로 떠올랐다.

하지만 워낙 날이 요상하고 변덕스러워 농작물이 뿌린대로 거둘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올 여름 과일들이 무척 비싸다고 한다. 감자 등 다른 농작물 작황도 좋지 못하고 말이다. 여하간 농심은 비가 오나 안오나 괜히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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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팥, #모종, #장마,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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