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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활쏘기 체험 '진호국제양궁장'

 

우리나라는 올림픽 하면 양궁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넘사벽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시작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북 예천 출신의 김진호 선수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5관왕을 차지한 해이다. 세계를 주름잡는 '신궁(神弓)'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곳이 바로 '진호국제양궁장'이다. '진호궁도장'이라는 이름으로 1980년에 세워진 이 양궁장은 광주의 서향순 양궁장, 청주의 김수녕 양궁장 등 태극 궁사들의 이름을 딴 양궁장의 시초가 되었다.

 

진호국제양궁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양궁전용 경기장으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경기등 국제경기도 치루고 있다. 해마다 다양한 국내 경기도 펼쳐지고 있으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진호양궁장에서는 2005년부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054)650-6411~2로 예약을 하고 가면 체험이 가능하다.

 

실제 궁사들이 사용하는 활은 일반인이 당기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그보다 작은 초등학생 선수용 활로 체험을 할 수 있다. 강사의 친절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듣고나면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된다.

 

나도 활시위를 당겨보겠다고 섰지만, 이것이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다. 나름 운동신경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후덜거리는 팔은 속수무책이다. 게다가 사진을 찍겠다고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청에 활시위를 놓지도 못하고 한참을 당기고 있었더니 진이 다 빠져버렸다. 어릴 적 체력장에서 유일하게 오래 매달리기만 낙제점을 받았고, 일생동안 단 한번도 팔씨름을 이겨본 적이 없는 나는 역시 팔힘은 젬병인가보다.

 

그런가하면 첫 시위부터 9점대를 맞추는 능력자도 있다. 좀 더 젊었을 때 양궁을 접했다면 진로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신나하는 그녀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내가 참으로 초라하게 느껴진다.

 

일행 중 한 명이 도킹을 했다. 도킹은 먼저 꽂혀있던 화살의 위에 나중에 쏜 화살이 꽂히는 것이다. 이럴 경우엔 먼저번의 화살이 꽂혀있던 점수대로 점수가 주어진다. 강사는 일반인이 도킹을 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기념으로 화살을 가져가라고 한다. 함께한 일행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기념품을 획득했다. 10점도 아닌 8점 도킹 역시 처음이란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대단하다. 보통 팔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강사는 활이 날아갈 수 있는 거리를 보여주겠다며 하늘을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하늘을 가르는 화살을 찾아보려 했지만 도무지 보이지가 않는다. 몇몇은 찾았는지 감탄사를 뱉어내기도 한다. 날아가는 비행기도 맞출 수 있다는 강사의 농담이 재미있다.

 

활을 떠나 힘차게 과녘에 꽂히는 화살을 보면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려버릴 수가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코스로 양궁체험을 추천한다. 체험료도 무료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단, 예약은 필수.

 

 

2. 우주체험 '예천천문우주센터'

 

2008년 4월 대한민국의 눈이 모두 한 곳으로 향했다. 뉴스에서는 연신 후끈 달아오르는 기사를 퍼부어댔다. 바로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우주로 날아오르는 소유즈호, 그 안에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탑승한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도 우주 선진국으로 가는 첫 발걸음을 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북 예천에는 우주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예천군 감천면에 위치한 '예천천문우주센터'다.

 

입구에서 티켓팅을 하고 들어서면 우주센터 앞 마당에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선사시대의 무덤인 고인돌에서부터 신라해시계 파편, 석각평면해시계, 측우기, 뉴턴의 동상, 첨성대의 모형등 다양한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천문우주센터는 우주환경체험관과 별 천문대 두개의 건물이 있다. 별 천문대에서는 508mm의 대형망원경과 4연식 태양망원경 등 여러 종류의 천체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할 수 있다. 2층에는 숙소도 마련되어 있어 캠프를 신청한다면 천장 가득한 별을 보며 잠을 청하는 운치있는 밤을 보낼 수도 있다.

 

매점 옆으로는 가족방문객들을 위한 어린이 놀이터가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가장 먼저 4층의 4D영상체험실로 이동한다. 은하철도 999의 한 부분이 3D로 상영되고, 영상에 맞춰 의자가 움직이고, 물과 바람이 분사되는 특수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어릴 적, 어렴풋이 기억되는 애니메이션을 입체안경을 쓰고 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얼굴을 향해 직접적으로 쏴대는 물줄기 때문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다. 마치 누가 뱉은 침을 맞은 기분이랄까? 물구멍의 조정이 조금은 필요할 듯 하다.

 

영상체험을 마친 후, 달중력과 우주자세제어를 체험할 수 있는 3층으로 이동했다.

먼저 무중력공간에 도달하여 상하좌우의 공간개념이 사라진 우주공간에서의 자세제어체험을 시작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기계에 몸을 맡기고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 마냥 신나한다. 조금 더 속도감이 있으면 더 익사이팅할 것 같다.

 

두번째는 달에 착륙한 느낌의 표면위를 깡충깡충 뛰면서 중력을 체험하는 코스다. 처음에는 조금 울렁증이 생기더니 이내 곧 적응이 된다. 스스로 바닥에 발바닥을 튕겨 더 높이 뛰어보기도 하고, 몸을 틀어 이리 저리 움직여보기도 하며 달에 착륙한 듯한 기분을 느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층으로 이동하면 가변중력체험을 할 수 있다. 로켓이 우주로 발사될 때 느껴지는 중력의 힘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비행동영상에 온전히 몰두하면 실제로 우주로 발사되는 듯한 기분을 전해준다.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고개를 들거나 몸을 움직이면 중력의 힘을 더 강하게 느낄 수가 있다. 앞에 달린 CCTV를 통해 바깥에서 모니터를 하고 있으니 표정관리는 필수. 물론, 중력의 힘때문에 관리가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건물의 옥상 타워전망대에 꼭 가보라는 말에 엘레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향했다. 예천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는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어 쉽게 발을 딛기가 어렵다. 그 높이 또한 아찔해서 난간을 부여잡지 않으면 한 걸음도 움직이기가 힘들다. 물론, 겁이 없는 사람은 잘 다니더라. 그래도 탁 트인 전망이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http://dandyjihye.blog.me


태그:#경북, #예천, #여행,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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