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은 부상 복귀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KCC의 전태풍

관심을 모은 부상 복귀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KCC의 전태풍 ⓒ 전주 KCC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진 복귀전이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는 KCC 주전가드 전태풍의 부상 복귀전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이미 소속팀이 6연승의 고공행진 중이었고 마침 복귀전 상대가 치열한 순위다툼을 진행 중인 전자랜드였기에 전태풍의 복귀는 이날 KCC에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7경기 만에 출전을 감행한 전태풍에게도 부담감이 적은 홈경기였기에 복귀전으로는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전태풍은 지난달 14일 삼성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후 26일 오리온스전부터 통증이 악화돼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재활에만 매진했다. 그 기간 동안 팀의 주전가드로 경기에 나선 임재현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6연승 행진으로 이끌어 전태풍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상 부상이 완벽하게 치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코트를 밟은 전태풍의 의지도 이런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였다. 

하지만 너무 이른 복귀였을까, 전태풍의 복귀전 활약은 미비했다. 1쿼터 중반 교체로 코트를 밟은 전태풍은 3점 슛을 터트렸지만 그 이후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벤치와 코트를 오갔다. 총 15분 정도를 뛰며 기록한 것은 고작 3득점 1어시스트였다. 더욱 아쉬웠던 점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30분이 넘게 출장하며 팀의 전체적인 공격을 이끌었던 임재현 마저 잦은 교체로 인해 20분 정도 밖에 뛰지 못하며 2득점을 침묵한 것이었다.

'회춘'이라는 말이 어울렸을 정도로 최근 가공할만한 득점포를 보여줬던 추승균도 24분간 코트를 밟았지만 무득점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KCC는 전자랜드에 리바운드(25-34)에서도 크게 뒤졌지만 무엇보다 공격의 원활한 흐름을 보여주는 어시스트(13-22)에서 열세를 보인 것이 대패의 원인이었다.

이날 패배로 전자랜드와 승차(3게임)는 더욱 벌어졌고 오히려 동부가 승리를 거두며 단독 3위에 올라 KCC는 4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결국 2위 전자랜드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뽑아든 KCC의 전태풍 카드는 실패로 끝이 났다.

하지만 KCC가 앞으로 오리온스(10위)-모비스(공동8위)-인삼공사(공동8위) 등 하위팀과 연속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전태풍이 실전감각을 되찾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태풍이 리그 최고의 가드임이 분명한 만큼 KCC가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가기 위해선 전태풍의 부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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