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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고하도, 루미나리에 해양음악분수 등 화려한 야간 경관사업을 내세우는 목포시에 정작 주택가와 시민들이 다니는 골목과 공원 인도 등에 불빛이 줄어들어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여대생 희생 살인사건 이후 골목길·공원 주변 주민들 불안 증폭

지난달 16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여대생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발생 장소 근처인 이로공원은 평상시 운동하는 시민들이 많은 곳으로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이다. 하지만, 오후 10시경을 넘어서면 인적이 끊기면서 우범지역이 되기 쉬워, 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건이 발생 후 한국병원 옆 이로공원은 10시 정도의 시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인적이 끊긴 상태로 여전히 어두워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사건이 발생 후 한국병원 옆 이로공원은 10시 정도의 시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인적이 끊긴 상태로 여전히 어두워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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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이용하는 공원, 하지만 안전장치는 없다

사건 발생 후 이로공원을 이용하는 20대 중반의 대학생은 "처음 사건이 알려지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로)공원을 이용했다"라며 "사건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다들 해가 지면 나오지 않고, 아이들을 데리려 나오는 부모들을 자주 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운동하고 있는 여성시민은 "여러 사람이 운동하는 곳인데 전체적으로 너무 어둡고 CCTV도 보지 못했다"라며 "시간이 조금만 늦어지면 여성들은 혼자 나와서 운동하기엔 너무 무섭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로공원 주변 띄엄 띄엄 여러곳의 전등이 꺼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로공원 주변 띄엄 띄엄 여러곳의 전등이 꺼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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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피해 밝은 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

사건 장소와 비슷한 동목포공원을 찾아가 시민들에게 물었더니, 대부분 같은 말을 했다.

다정히 운동하는 노부부는 "원래는 유달산 쪽에 사는데, 그곳에 불빛들이 너무 어두워 운동하기 적절하지 않아서 이쪽으로 오게 됐다"라며 "유달산이나 빛의 거리(목포역, 구도심가)등 불필요한 경관조명에 쓸 전기와 예산을 조금만 주민들에게 투자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목포시청 아래쪽 동목포공원, 운동하는사람들이 간혹 보였다. 하지만 이곳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목포시청 아래쪽 동목포공원, 운동하는사람들이 간혹 보였다. 하지만 이곳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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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동목포 공원 근처 동네 주민은 "해양음악분수 관리비만 일 년에 4억 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간다고 들었다"라며 "그 예산으로 시민들의 주거 지역에 빛을 좀 더 많이 늘린다면 밤길에 아이들도 안전하고 동네 주민들도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동목포 공원 근처 사는 일부 주민은 "밤에 빛이 밝으면 잠을 못 잔다"라며 "오히려 불이 더 어두워야 한다"라는 반대 입장을 표한 사람도 있었다.

동목포공원 위쪽으로 주택가, 가로등조차 제대로 없고, 있는 것은 불빛이 약해 아이들이 밤길 교통사고에  노출 될 위험이 크다.
 동목포공원 위쪽으로 주택가, 가로등조차 제대로 없고, 있는 것은 불빛이 약해 아이들이 밤길 교통사고에 노출 될 위험이 크다.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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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달산 야간경관조명 아래 선창가 근처 주택가의 어두운 골목 모습. CCTV조차 보이지 않아.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었다.
 화려한 유달산 야간경관조명 아래 선창가 근처 주택가의 어두운 골목 모습. CCTV조차 보이지 않아.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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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학교 귀갓길 누가 지켜주나?

밤길을 혼자 귀가하는 한 고등학생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 많이 어두워 자신도 무섭지만, 자신의 여동생이 집에 들어갈 때 더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 골목이나 인도에 불빛이 약하거나 꺼져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경찰이나 방범대가 자주 순찰을 해주면 안심이 되어 조금은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대답했다. 

이사진은 아래 사진과 같은 죽동상가 거리 좌측 모습이다.좌측 골목은 빛이 없어 깜깜한다.
 이사진은 아래 사진과 같은 죽동상가 거리 좌측 모습이다.좌측 골목은 빛이 없어 깜깜한다.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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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과 위에 사진과 같은 죽동상가 거리 우측의 모습이다.우측은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도 빛의거리(구도심가)로 큰 대형 조명 장식물이 버티고 있다.
 이사진과 위에 사진과 같은 죽동상가 거리 우측의 모습이다.우측은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도 빛의거리(구도심가)로 큰 대형 조명 장식물이 버티고 있다.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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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구도심가)에 있는 조명 장식물
 시내(구도심가)에 있는 조명 장식물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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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목포시는 빛의 거리가 있는 구시가지 일대와 음악분수와 평화광장이 있는 하당을 중심으로 많은 빛이 몰려있고, 그 외에 목포시 주택가 근처 골목길은 매우 어두운 실정이다.

또 밤이 깊어지면, 취객들과 오토바이들이 공원에 돌아다녀 단속이 시급하며, 공원주변에 공사장이나 빈집이 많아 시민들의 안전에도 문제점이 있다.

이로공원 주변 빈집과 공사장 등이 방치되어 있어, 밤에는 탈선과 우범지역이 될 위험이 많다.
 이로공원 주변 빈집과 공사장 등이 방치되어 있어, 밤에는 탈선과 우범지역이 될 위험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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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목포공원 주변 폐기물이 쌓여있는 빈집과 골목
 동목포공원 주변 폐기물이 쌓여있는 빈집과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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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경관조명사업을 내세우며 예산을 쏟아부어 시민들로 부터 각종 논란과 비판을 불러온 목포시가 정작 시민들이 절실히 필요로하는 주거현장의 '생활조명'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 실제적인 답을 내올 때이다.

한편, 목포시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지속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가로등과 골목길 보안등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늘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목포시 관계자는 "현재 공원 내 CCTV 설치는 (목포)경찰서에서 담당하고 있다"라며 "시에서도 시민안전을 위해 경찰서에 CCTV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 뉴스 목포21에 실렸습니다.



태그:#목포시, #공원, #가로등, #범죄예방,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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