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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민주당이 '독설'을 주고받고 있다. "참여당은 한나라당 2중대(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과 별로 관계없는 정당(유시민 전 장관)" 등 독설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양당 간의 갈등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지난 11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과 별로 관계 없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또 "(자신이 영남에 출마하는 것은) 민주당의 희망사항"이라며 "자기의 희망사항을 다른 당이 들어주지 않았다고 해서 화를 내는 것은 조금 어른스럽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의 '독설'은 곧장 민주당의 날선 답변으로 되돌아왔다.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과 상관없다'는 유 전 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민주당과 그 지지자, 서울시장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에 대한 모독"이라며 유 전 장관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유시민, 노무현이 질타한 '보따리장수'와 뭐가 다른가"

 

김 최고위원은 이날 유 전 장관의 정치 행보를 업급하며 "유 전 장관의 지역적 정체성이 어디인가"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003년 4월 개혁당 후보로 경기도 고양시 덕양갑 재보궐 선거에 출마, 국회에 입성했다. 17대 총선 땐 열린우리당 후보로 같은 지역에 출마, 당선됐다. 18대 총선 땐 무소속으로 대구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를 언급하며 "(유 전 장관은) 이번에 서울시장을 검토하다가 지지도가 높지 않자 경기도로 자리를 옮겼다, 유 전 장관의 정체성은 경기도인가, 서울인가, 대구인가"라고 몰아붙였다. 

 

또 유 전 장관이 18대 총선 당시 "(대구에) 뼈를 묻겠다, 내가 머시마(사나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머시마인가,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이렇게 유불리에 따라 입지를 바꾼다면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렇게 질타한 보따리 장수와 무엇이 다른가"라며 "유 전 장관이 그렇게 비판했던 이인제식 정치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유 전 장관은 민주대연합의 대의에 따라 서울을 포기하고 경기도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결정했다는데 민주대연합 세력의 지지자들이 경기도도 부적합하다고 판단한다면 지금이라도 영남으로 함께 가서 지역주의를 척결할 결단의 용기가 준비돼 있는지 다시 묻겠다"고 재차 '유 전 장관의 영남 출마'를 종용했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최근 참여당에서 사실상 우리 후보가 1위를 달리는 곳에 전혀 당선 가능성이 없는 후보를 부랴부랴 내놓은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며 "이것이야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에 그렇게 척결하고자 한 지분정치 아닌가"라고 최근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를 발표한 참여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민주당은 현재 '5+4' 협상에서 단 하나의 지분도 요구한 바 없다"며 "유 전 장관이 정말 노무현 정치를 실천하겠다면, 참여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다면 유 전 장관과 참여당은 앞으로 일체의 지분요구는 없음을 선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참여당 "자신들이 그렇다고 남도 똑같을 것이라 매도 말라"

 

이에 대해 국민참여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유시민보다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면 될 일"이라며 "유시민 후보는 자리가 욕심나거나 지분을 챙기려고 출마를 선언한 게 아니다"고 적극 반박했다.

 

양순필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유시민 전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려는 모든 국민과 야권 전체의 이익이 될 일이지 손해날 것이 없다"며 "패색이 짙던 경기도지사 선거에 이미 큰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전국적으로 반 한나라당 세력을 결집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양 대변인은 이어 "유시민 개인을 놓고 보면 지방선거에 나서지 않거나 대구시장에 출마해 이미지를 관리하며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더 이익일 수 있고 이렇게 해야 민주당 계산으로 다음 총선에서 더 많은 지분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지분정치' 비판을 정면으로 맞받아친 셈이다.

 

그는 "자신들이 그렇다고 남도 똑같을 것이라 생각해 매도하지 말아달라"며 "유 전 장관을 음해하고 흠집내려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 그리고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치꾼들밖에 없다"고 민주당을 꼬집었다.

 

양 대변인은 또 "이미 유 전 장관은 야5당 연대 논의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고 경쟁을 통해 야권의 단일후보를 결정해 만약 자신이 되지 못한다면 승리한 분의 당선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며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야권을 대표해 출전해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그:#지방선거, #유시민, #김민석, #경기도지사, #국민참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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