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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이 여전히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민주당 상임고문인 한명숙 전 총리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오면 지지율 격차가 9%p로 좁혀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따라 범야권의 연대와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나라당 단체장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경상권은 '현역 프리미엄' 구도가 굳건히 유지되고 있으나, 호남권의 일부지역은 '현역 프리미엄' 구도가 크게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런 양상이 당내 경선에서 현역 '물갈이'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출마예상후보들에 대한 2차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1월의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큰 틀에서는 '현역 프리미엄' 구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종시 문제가 변수로 떠오른 대전-충남권과 현역 단체장의 '물갈이'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된 광주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도권] 오세훈 '정체' 속에 한명숙 '추격'...김문수 지사는 '독주'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접전지가 될 서울의 경우, 단순 후보 지지도에서는 오세훈(한) 46.1%, 한명숙(민) 24.8%, 유시민(국참) 10.5%, 노회찬(민노) 4.5% 순으로 나타났다. 1월 조사 때는 오세훈 45.2%, 한명숙 24.3%, 유시민 9.5%, 노회찬 6.3% 순이었다.

 

오 시장은 야권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1위를 하지만 지지율은 고정돼 있는 양상이다. 한명숙 전 총리와의 가상 맞대결에서도 47% 지지율로 9~10%p 격차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재보선에서 확인된 '숨어있는 응징표' 5~8%를 감안하면 야권으로서는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한 격차다.

 

야권이 후보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단일후보로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서 약간의 지지도 차이가 나타났다. 한명숙 전 총리가 단일후보로 나올 경우는 오세훈 47.2%, 한명숙 38.1%로 9.1%p의 격차를 보였다. 유시민 전 장관이 단일후보로 나올 경우는 오세훈 48.9%, 유시민 33.8%로 격차가 15.1%p로 나타났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 전 총리가 단일후로로 나오면 민주당 지지층에서 79.4%가 지지했으나 유 전 장관이 단일후보로 나오면 61.7%만 지지해 17.7%가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 장관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호오가 분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대별로 보면, 20~30대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의 지지율이 각각 오세훈 시장을 압도했으나, 40대 이상 세대에서는 그 반대였다. 유 전 장관은 특히 60대 이상에서 6.5%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한편 한나라당 경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오세훈 시장 31.6%, 원희룡 의원 13.5%, 나경원 의원 6.4%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경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 24.4%, 추미애 의원 7.4%, 김한길 전 의원 7.1%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1월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김문수 지사가 야권이 어떤 후보로 단일화해도 지지율 50%를 넘기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의 김진표, 이종걸 의원과 진보신당의 심상정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단순 후보지지도를 보면 김문수 53.2%, 김진표 21.8%, 심상정 4.4%로 나타났다.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세울 경우에도, 김문수 53.6%, 김진표 30.7%로 비교적 큰 격차(23%p)를 보였다. 이종걸 의원으로 단일후보를 내세울 경우에는 김문수 55.4%, 이종걸 23.1%로 나타나 격차(32.3%p)가 더 벌어졌다. 심상정 전 대표를 단일후보로 내세우면 59.2% 대 20.9%로 격차(38.3%p)가 더 크게 벌어졌다.

 

인천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도 1월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시장이 40.7%로 민주당 유필우 전 의원을 20%p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조합의 가상대결에서는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 36.3%, 민주당 문병호 전 의원 23.9%로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대전, '선진'이 선두...충남, '선진'-안희정 각축 속에 이완구 '변수'

 

세종시 수정안 논란으로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충청권은 이번 선거에서 최대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지지정당은 한나라당 27.8%, 민주당 25%, 선진당 19% 순으로 조사되었으나, 예상후보 지지도는 그 반대로 나타나 세종시 변수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전-현직 시장이 접전을 보인 대전시장 선거는 이번에도 전-현직시장의 대결구도로 나타났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선진)은 가상대결에서 35.9%~40.3%의 지지를 얻어, 출마가 예상되는 다른 당 후보들을 이기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30% 수준의 지지를 얻은 한나라당 소속 박성효 시장은 염 전 시장보다 7~10%p 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민주당 후보를 다투는 김원웅 전 의원과 선병렬 의원은 10%대에 머물렀다.

 

세종시 수정안에 항의한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절대 강자가 없는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출마 예상후보들이 다른 당 예상후보들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를테면, 가상대결1에서는 류근찬(선) 26.3%, 안희정(민) 21.4%, 김학원(한) 17.8% 순으로 나타났고, 가상대결2에서는 변웅전(선) 30%, 안희정(민) 22.6%, 전용학(한) 16.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번 조사에서도 2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은 이완구 전 지사의 거취가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완구 전 지사는 한나라당 경선후보 지지도에서 36.7%로 한 자릿수에 머문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는 1위로 나타나 한나라당으로서는 이 전 지사의 출마를 권유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충북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가 이시종 민주당 의원 등 다른 출마 예상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 40.9%~41.4%로 여전히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33.0% 지지를 얻은 이시종 의원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아 세종시 변수가 막판 선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 현역시장이 3위로 나타난 광주시장 '물갈이' 변수

 

지난 1월 조사에서 '현역 프리미엄' 구도의 균열 조짐을 보인 곳은 광주, 대전, 충남, 제주의 4곳이었다. 이 가운데 충남은 현역 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한 곳인데, 그후 김태호 경남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해 5곳으로 늘었다.

 

예선(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 호남지역에서는 현역 프리미엄 구도의 균열이 더 심화된 광주가 주목된다. 민주당 경선후보 지지도는 강운태 33.7%, 이용섭 13.9%, 박광태 11.3%, 양형일 10.4% 순으로 나타나 현역시장 '물갈이'론이 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시장이 3위로 나타난 곳은 16개 광역지역에서 광주가 유일하다.

 

광주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강운태 의원이 나오면 46.2%의 지지율을 얻어 한 자릿수에 머문 다른 당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이용섭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올 경우도 36.4%로 오병윤 민노당 사무총장보다 26%p를 앞섰다. 그러나 박광태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오면 22.5%에 그쳐 오병윤 사무총장과의 격차가 12%p로 좁혀졌다.

 

전남지사 선거의 경우, 민주당 경선후보 지지도는 박준영 28.4%, 이석형 22.5%, 주승용 20.4%로 3파전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3선에 도전하는 박준영 지사는 도내 시군에서 고른 지지를 얻은 가운데 목포, 진도, 영암, 장흥, 보성, 신안 등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고향인 함평과 영광, 완도에서 주승용 의원은 지역구인 여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전북지사 선거의 경우, 민주당 경선후보 지지도는 김완주 43.4%, 정균환 12.7%, 유종일 8.6% 등으로 나타나 재선에 도전하는 김완주 지사가 정균환 전 의원을 30%p 넘게 앞섰다. 가상대결에서도 김 지사는 56.3%의 지지율로 다른 당 출마 예상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정 전 의원 역시 44.2%로 10%를 넘지 못하는 다른 예상후보들을 가상대결에서 크게 앞섰다.

 

[강원-제주] 강원도에 엄기영 '주의보'... 제주는 우근민 '꽃놀이패'

 

강원지사 선거의 경우 최근 사퇴한 엄기영 전 MBC 사장의 민주당 출마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친여 보수성향이 강한 강원도의 경우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48.4%)이 민주당(19.7%)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과 엄 전 사장의 가상대결을 실시한 결과는 이계진(한) 39.8% 대 엄기영(민) 29.4%로 10%p 격차를 보여 1월 조사 때의 격차(15.1%p)보다 좁혀졌다. 텔레비전 9시뉴스 앵커를 오래 지낸 엄 전 시장은 정당지지도보다 10%나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인지호감도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출마하는 가상대결에서는 이계진 41.6% 대 이광재(민) 21.3%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제주도의 경우, 우근민 전 지사가 어느 당으로 출마하느냐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일단 우 전 지사가 한나라당으로 출마하고 김태환 현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지지도는 우근민(한) 38.7%, 고희범(민) 16.6%, 김태환(무) 15.9% 순으로 나타나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우 전 지사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않고 민주당 혹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도 각각 35.3%와 34.8%의 지지율을 기록해 2위 후보와 13%대 차이로 앞섰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공천 여부와 '꽃놀이패' 후보인 우근민 전 지사가 어느 당을 선택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경상권] '현역 프리미엄' 굳건...현역지사 불출마 선언한 경남만 '혼전'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의 '현역 프리미엄' 구도가 굳건한 경상권은 이번 2차 조사에서도 별다른 변화없이 그 구도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김태호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경남지역은 김 지사의 3선 불출마 선언으로 혼전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 경선후보 지지도에서는 김학송(14.3%) 한나라당 의원과 박완수(15%) 창원시장이 앞선 가운데 황철곤(7%) 마산시장과 후발주자인 이방호(6.5%) 전 의원이 추격하는 모양이다. 이 전 의원의 경우 김태호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뒤늦게 선거에 뛰어들었음에도 당 사무총장을 지낸 '친이'계라는 점에서 공천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 총선에서 강기갑 민노당 의원에게 패한 것이 약점이다.

 

현재로서는 누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든 2위인 무소속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을 10%p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김두관 전 장관의 저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군수를 지낸 김 전 장관은 남해, 함양 등 서부경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2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6개 시도별 19살 이상 성인남녀 1,200명씩을 대상으로 해 전화자동응답(ARS) 조사방법으로 실시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2.8%다.


태그:#6.2 지방선거, #세종시, #오세훈, #한명숙,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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