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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반대 거리 홍보에 나선 학부모 단체와 교육시민단체 회원들은 "부자중심, 경쟁중심의 MB교육정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일제고사는 교육이 아니다 일제고사 반대 거리 홍보에 나선 학부모 단체와 교육시민단체 회원들은 "부자중심, 경쟁중심의 MB교육정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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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죽이는 이명박 정권의 경쟁만능 교육이 중단되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시민여러분! 일제고사에 반대해 주십시오. 교육을 살리고, 아이들을 참되게 자라도록 체험학습에 함께 해 주십시오."

오는 10월 13일·14일 이틀간 전국에서 동시에 시행될 '일제시험 방식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반대하는 경기도내 학부모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들이 거리로 나섰다.

9일 참교육학부모회 경기지부와 경기진보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공교육정상화 교육재정확보 경기운동본부'(아래 공교육정상화 경기본부) 회원들은 수원역 광장(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에서 시민들에게 일제고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거리 홍보에는 지난해 10월 치러질 일제고사 때 학생들에게 자율 선택권을 안내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서울과 강원, 울산 지역 교사 14명으로 구성된 '전교조 일제고사 폐지, 해직교사 복직 전국 대장정단' 도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일제고사가 이이를 벼랑으로 몰고 있습니다'란 제목의 홍보물을 나눠주며 "일제고사는 학생들의 소질과 개성을 무시한 채 오직 점수와 줄세우기만 강요하는 잘못된 제도"라고 알렸다.

"교육적 가치 없는 것을 강제로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

지난 해 일제고사 때 학생들에게 자율선택권을 알려줬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난 한 해직교사가 "치솟는 사교육비, 거꾸로 가는 교육, 늘어가는 성적비관 자살"이라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 거꾸로 가는 교육 바로 잡아야 지난 해 일제고사 때 학생들에게 자율선택권을 알려줬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난 한 해직교사가 "치솟는 사교육비, 거꾸로 가는 교육, 늘어가는 성적비관 자살"이라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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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전교조 경기지부) 박효진 지부장은 "성취도 평가란 올바른 교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면서 "현재 일제고사는 모든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고, 평가 결과가 학교 간 경쟁만 유발시켜 교육 자체를 파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일제고사를 안 보겠다는 사람에겐 최소한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교육적 가치가 없는 것을 강제로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입니다. 평가가 필요하다면 표본을 최소화해서 학생들이 부담을 안 갖도록 해도 충분합니다."

서울 청운초등학교 6학년 4반 담임으로 근무 중 학생들에게 자율 선택권을 소개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교사인 김윤주 씨는 "학생을 성적경쟁으로 내몰고 줄세우는 일제고사는 교육이 아니다"면서 "정부가 무한경쟁 교육을 중단해야 한다고 한 교사들을 교단에서 내쫓고 있다"고 질타했다.

"성추행 교사와 성적조작 일삼은 교장은 학교로 가고···."

"이명박 정부는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했으나 오히려 늘어났고, 학교교육은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습니다. 성추행 교사와 성적조작을 일삼은 교장, 장학사들은 학교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수따기 경쟁만 요구하는 비교육 행태를 반대하고 거부한 교사들은 거리로 쫓겨났습니다."

한편 거리홍보 앞서 '공교육정상화 경기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시험을 통해서 학력향상과 국가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평가만능주의·경쟁만능주의가 학생과 학부모를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더 이상 잘못된 교육정책의 실패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전가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2월 교육과학기술부의 일제고사 성적공개 이후 우리 교육현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으며 학교교육과정은 파행으로 얼룩졌다"면서 "일제고사는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가 신주단지 모시듯 떠받드는 미국의 오바마 정부도 일제고사식 평가를 개선하겠다고 했고, 영국의 교장단연합회도 반대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도 일제고사식 평가를 폐지할 방침"이라며 일제고사 폐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이번에 치러질 '일제고사'는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교육과학기술부와 각급 교육청에서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라 부르고 있다.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체험학습은 각 지역별 학부모단체(참교육학부모회)나 시민사회단체, 전교조 등이 함께 준비해 진행된다.

수원지역에서는 수원시민대책회의가 10월 13일과 14일 1박2일 동안 충남 홍성(홍동마을)으로 체험학습 형식의 가을소풍을 떠날 계획이다. (참가 문의 : 011-755-6416)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일제고사반대, #수원역, #전교조, #학부모,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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