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가 폭우 피해를 본 지 1주일 만에 지구 반대편 필리핀에 태풍이 강타해 한나절 동안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졌다. 같은 시기, 호주 시드니에서는 먼지폭풍 때문에 '빨간 아마겟돈'이 연출되기도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25년 만에 때 아닌 폭설이 내렸고, 인도에서도 최악의 홍수로 수백 명이 사망했다.
가뭄, 산성화된 바다, 녹아내리는 빙하, 멸종위기 북극곰 이야기 등... 이미 알고 있는 기후변화 외에 열대풍토병이 북쪽지방에서도 나타나는 등 낯선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앨고어의 다큐 <불편한 진실>은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경고한다. 위협적인 기후변화는 인간 활동의 필연적 결과라는 것이다. 다큐는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며, 에너지 효율적인 전구로 바꾸기 등의 작은 실천에서부터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 ⓒ 불편한진실화면캡처
"19년 후... 극지방 눈 덮인 산 사라진다"
9월 24일, 유엔환경프로그램(UNEP)의 <기후변화 과학요약 2009 보고서>(이하 기후변화 2009 보고서, The Climate Change Science Compendium 2009 Report)는 과학자들이 2007년에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를 뛰어넘을 정도의 속도로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 유엔의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패널(IPCC)의 <기후변화 2007 보고서>와 오스카상을 받은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의 다큐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은 지난 100년간 인간이 경제성장을 위해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무지막지하게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를 많이 발생시켰고, 온실가스가 지구를 덮는 온실효과로 인해 지구온난화를 초래했다고 입을 모은 바 있다.)

▲유엔환경프로그램(UNEP)의 <기후변화 과학요약 2009 보고서>
ⓒ UNEP
<기후변화 2009 보고서>는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인구 12~39%가 해수면 상승 등으로 기후변화의 영향 하에 고통을 받을 것이며, 2100년 즈음엔 인구 10~48%가 계절이 사라졌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극지방의 빙하가 기대 이상으로 빨리 녹아, 2028년 9월에는 눈 덮인 산을 더 이상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2009 보고서는 일종의 경고"라며, "바로 지금부터 조치를 취해야 하는 시급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또 "현 세대가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도덕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 경제와 삶의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 없이 극심한 기후변화의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각국의 정부가 나서서 화석연료의 소비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출 것, 특정 지역의 기후 모델 및 기후 모니터링 체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적·전국적·전 지구적 기후의 영향과 대처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야 하며 산림 파괴를 막고, 새로 숲을 만들 것, 땅의 이용이나 농산물 수확체계를 개선하는 등 적응력을 높이고, 에너지원 발굴 및 신 재생에너지로 전환,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및 절약, 지역사회의 이니셔티브를 구축할 것 등을 권고했다.
더 이상 질병은 사람이나 동물에 의해서만 전염되지 않는다 지구의 평균기온 증가는 대규모 자연재해를 더 많이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2도의 기온상승이 30%의 지구종을 멸종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기후변화가 인간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까.
필자는 기후변화와 건강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1988년 이후 20년 동안 출판된 137편의 과학 논문과 문헌을 고찰했다. 이 내용은 지난 9월 <산업환경위생학회지>(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Hygiene)에 게재됐다.
결론적으로, 기후 변화는 인구 증가, 에너지 정책, 도시화와 산림파괴 등 사회 및 경제 정책과 따로 떼어내서 생각할 수 없다. 특히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주로 야외에서 일하는 농수산임업인과 건설노동자, 전기 등 에너지 산업 노동자, 운수 노동자, 구조대원을 비롯한 의료종사자 등이 기후 변화에 민감한 직업군이다. 야외 활동자 외에 기후변화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고위험군은 비만, 고령, 임신부, 고혈압, 당뇨, 천식, 심장병 질환자, 술이나 약물 복용자들이다.
기후변화가 노동환경 및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기온 상승, 대기오염, 자외선 노출, 자연재해, 전염병, 떠오르는 산업, 기존 환경의 변화 등 7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2003년 유럽에서는 평균 기온보다 3~5.4도 높은 폭염으로 4만5천명이 사망했다. 또, 기온상승은 대기 중에 오존 농도나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를 높인다. 오존농도 증가는 광화학스모그를 발생시키고, 광화학 스모그는 두통·호흡곤란·기관지염·알레르기·천식 등을 일으킨다. 이 대기오염 물질은 성층에 존재하는 오존층에 구멍을 내고, 이는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들을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시킨다. 심한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 눈 손상 등 피부와 눈에 악영향을 미친다.

▲먼지폭풍에 휩싸인 시드니 하버브리지. ⓒ 호주국영abc-TV화면캡처
폭염, 폭우, 태풍, 가뭄 등으로 인한 홍수, 산불, 산사태 등의 위기상황이 자주 발생하면 사회 인프라가 파괴되기 때문에 인간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준다.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 카트리나 허리케인 때, 도로 등의 파괴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제대로 구조하지 못한 경찰관, 소방관 등 구조대원들은 자책감으로 인해 우울증, 자살 등 정신질환은 물론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에 시달린다고 한다.
사회 인프라의 파괴와 함께 의료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진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균이 서식처를 늘려가면서 각종 전염병과 피부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전염병은 동물뿐만 아니라 공기를 매개로 전파되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질병이 사람이나 동물에 의해서만 전염된다고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먼지폭풍도 인플루엔자나 사스 등 호흡기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캐리비언 섬에 사는 아이들의 천식 증가는 아프리카에서 대서양으로 불어오는 먼지바람과 연관이 있으며, 바바도스의 천식이 아프리카 주요가뭄이 시작된 1973년보다 17배나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후변화는 녹색기술과 산업개발을 촉진시키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환경친화적 산업이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녹색기술이나 산업에도 인체 및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일으킬 잠재성을 지닌 위해물질이 있을 수 있다. 바이오 에너지 원료 생산을 위한 농업은 단일작물재배로 식물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 최근 미국안전공학인회는 풍력발전시설의 건설과 파괴산업에서 재해를 막기 위한 새로운 기준(추락 위험이나 전기 및 화재 위험 등을 막기 위한 산업안전 기준)을 만들기도 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왜 '5분 이상 샤워금지' 선언했나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는 '3R'(Reduce Reuse Recycle, 덜 쓰고 다시 쓰고 재활용) 및 소비자주권, 윤리적 소비, 친환경적 소비의 생활화다. '사물의 일상사(
http://www.storyofstuff.com/)'라는 사이트에는 20분짜리 비디오클립이 소개돼 있는데 채취, 생산, 분배, 소비, 폐기 등의 과정에서 자원이 어떻게 소비되어 버려지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자는 것.

▲동영상 <사물의 일상사>. 사물이 어떻게 채취, 생산, 분배, 소비, 폐기 처분되는지 알려주며, 사이트는 각 단계별로 친환경적인 실천방법을 알려준다.
ⓒ storyofstuff
미 공화당 내 최고의 환경주의자라 자신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9월 24일자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가족이 지켜야 할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새 규칙은 바로 '5분 이상 샤워 금지'. 어려운 전후시대를 겪으면서 물 아껴 쓰기, 에너지 절약하기가 몸에 배었기 때문이라고.
또 미국 에너지부의 국립신재생에너지 연구소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중 핵심은 발전된 전기를 낭비 없이 쓸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건축가-공학자-재료제공업자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시켜주고, 건물의 평균에너지 손실을 30~90%로 줄이도록 에너지 효율적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경제와 에너지 안보, 환경을 위하여 에너지자원을 다양화하고, 지능형 전력망으로의 전환, 전기자동차 개발, 연료효율 향상, 저탄소 연료기준제정을 포함한 저탄소 성장계획, 저소득 가정을 위한 건물효율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 최고의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열 난방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덴마크의 경우,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에너지 지도와 에너지 타운을 설립하고, 새 에너지 기술을 시험 중이다. 발전 부문의 20%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부터 얻는다고 한다. 또한 재생에너지만으로도 유지가 가능한 섬 만들기도 진행 중이다.
반면, 세계 제2위 LNG 수입국이자 제6위 석유수입국인 한국은 전기발전 부문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G-20국 중에서 최저 수준이다.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 총 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로부터 20%를 공급할 수 있으려면 태양열, 바람 등 자연을 이용할 위치 선정과 자연친화적인 건설이 중요하다.
오는 12월 7일부터 18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유엔 기후컨퍼런스(COP15: Conference of the Parties)가 열린다. 에너지 해결책을 찾는 에너지투어가 산업이 된 나라에서, 전 지구적인 기후 관련 긍정적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 콘테스트를 알리는 사이트. 덴마크는 구글과의 협조 하에 유엔 기후변화컨퍼런스에서 어떤 이슈가 논의되어야 하는지, 어떠한 조치가 취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우승작은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컨퍼런스에서 상영된다. ⓒ 화면캡처
1. 현재의 정책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지구의 온도는 몇 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① 2도 ② 4도 ③ 6도 2. 2009년 12월에 있을 코펜하겐 기후변화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나라는 몇 개국일까. ① 211개국 ② 192개국 ③ 171개국 3. 다음중 온실가스가 아닌 것은. ① 수증기 ② 산소 ③ 이산화탄소 4. 1900년 이래로 얼마나 더워졌을까. ① 0.5도 ② 0.75도 ③ 1도 5. 어느 나라에 가장 큰 태양열 탑이 있을까. ① 덴마크 ②) 스페인 ③ 미국 6. 다음 나라 중에서 2006년 1인당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발생시킨 나라는. ① 호주 ② 중국 ③ 미국 7. 인간이 만든 온실가스 방출이 가장 많았던 해는. ① 1993년 ② 2004년 ③ 2008년 8. 2008년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방출한 나라는. ① 인도 ② 중국 ③ 미국 9. 오일생산이 얼마동안 지속가능할까. ① 40년 ② 60년 ③ 100년 10. 북미지역의 1인당 온실가스는 아시아에 비해 얼마나 클까. ① 3배 ② 5배 ③ 10배 11. 2007년 한국 총에너지 전기발전 부문 중 신재생에너지 공급은 어느 정도였을까. ① 1~3% ② 5~7% ③ 8~10% 12. 유엔기후변화국제조약기구(UNFCC)의 사무총장은 누구인가. ① 앨고어 ② 유보드보어 ③ 반기문 13. 이산화탄소방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① 바이오연료 자동차로 교체 ② 건물방열재 및 창문개선 ③ 석탄발전소를 풍력발전소로 전환 14. 과거 1750년이래로 개발도상국이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의 방출량은 전체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20% 정도였다. 현재는 어느 정도일까. ① 20% ② 30% ③ 50% 15. 2000~2007년 동안 이산화탄소방출 증가 속도는. ① 30% 느리게 ② 비슷하게 ③ 4배 빠르게 16. 2000년에 지구온난화의 영향(폭염이나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몇 명? ① 3만5천명 ② 15만 명 ③ 60만 명 17. 지구온난화는 수자원에 영향을 준다. 2020년까지 아프리카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할까. ① 1천만~7천만 명 ② 7천5백만~ 2억5천만 명 ③ 2억만~5억만 명 18. 선진 OECD 나라에서 평균 1500명중 1명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다면, 개발도상국에서는 평균 몇 명이 영향을 받을까. ① 19명중 1명 ② 900명중 1명 ③ 5000명 중 1명 19. 그린랜드의 만년설이 녹으면,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할까? ① 4.7미터 ② 7.2미터 ③ 9.2미터 20. 1931~1994년 동안, 북대서양에 매년 평균 9.4회의 폭풍이 있었다. 현재 연평균 폭풍 횟수는? ① 7.3회 ② 9.3회 ③ 14.8회 * 코펜하겐 유엔 기후컨퍼런스 홈페이지에 소개된 질문(
http://en.cop15.dk/climate+quiz)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답 : 3-2-2-2-2-1-3-2-1-2-1-2-2-3-3-2-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