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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도시' 인천은 '난개발-재개발 축제' 중?!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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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 재개발-재건축-주거환경개선사업, 검단신도시, 가정뉴타운, 경인운하, 롯데골프장, 자연형 하천조성공사 등등 각종 터무니없는 개발사업으로 인천 전체를 공사판으로 만든 인천시가 의욕만 앞서 무리하게 추진했던 '인천세계도시엑스포'를 아십니까?

지난해 행사 개최를 1년 남짓 남겨두고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외교통상부를 통해 공식제기한 '도시엑스포(EXPO) 명칭과 주제(DREAM) 변경요구 및 세계도시와 국제기구의 전시참가를 배제'하라는 요구 때문에, 행사 명칭은 물론 내용(세계 각국 주요도시가 아닌 기업 참여로 변경)까지 뒤바뀐 것은 아십니까?

이 때문에 사업비도 반으로 줄고 국비 지원도 반토막 나고 유치관람객 목표도 당초 1027만명에서 700만명으로 크게 줄어 무늬만 남은 국제행사 말입니다. 행사 명칭과 성격이 갑작스레 바뀌어 그동안 100억원이 투입된 홍보활동도 물거품 되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되어버린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말입니다.

이에 지난해 4월 부랴부랴 인천시와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 조직위는 명칭과 사업내용을 변경해, 올 8월 7일부터 80일간 송도국제도시 일대와 센트럴파크, 투모로우시티, 송도컨벤시아 외 인천시 전역에서 열린다는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행사 주제는 '내일을 밝히다', 슬로건은 '가보자 미래도시', 캐치프레이즈는 '80일간의 미래도시 이야기'라 하고, 도시개발과 환경에너지, 첨단기술, 문화예술, 관광레저 등 5개 부문에서 각종 전시, 컨퍼런스, 이벤트 등을 개최한다 합니다.

부평구 부개동 재개발 지역
 부평구 부개동 재개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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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이 보여줄 미래도시의 모습은??

이 뒤바뀐 행사를 알리기 위해 현재 인천시와 인천세계도시축전조직위는 곳곳에 대형현수막을 내걸고 신문-TV-라디오-인터넷에 광고를 하고 일부 시민들을 동원해 '성공 기원'과 여론몰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세계도시축전 성공은 인천시민들에게 달렸다' '인천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투자하면 돈 벌고 방문하면 즐겁고 머물면 안락한 명품도시 인천'이라는 요상한 선전을 해대고 있습니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준비없이 '인천세계도시엑스포'를 추진한 인천시와 조직위는, 경제위기로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데 '인천세계도시축전'의 불확실한 성공마저 인천 시민들에게 그 책임과 고통을 전가하고 괜한 국제행사에 시예산까지 쏟아붓고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인천 시민들의 반응과 호응도 시원찮습니다. 지난 1월 22일 정부가 기존의 반대 입장을 뒤바꿔 승인해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결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천시와 관변단체들은 곳곳에 주경기장 신축결정을 환영하고 이것이 인천시민들의 염원의 결실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경기장 신축을 반긴 것은 부동산 투기세력과 지역개발세력 정도입니다.

미래도시 인천은 재개발 축제 중!!
 미래도시 인천은 재개발 축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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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위와 같이 인천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과 전혀 상관 없는 일들과 생활개선과는 동떨어진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천시는, 이번 세계도시축전에서 '신도시와 구도심 개발모델을 제시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직 살기 위해 발버둥친 철거민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재개발처럼 인천 곳곳의 도심재생사업과 재개발에 대해 주민들과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드높은 가운데서도,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도시-주거환경정비 예정지구를 57곳이나 추가 지정해 총 237곳이나 개발하겠다고 하여 가뜩이나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를 더욱 부추기고 말았습니다.

노후된 불량주택을 개선-정비한다는 명목으로 삭막한 고층아파트를 세워 도시공동체를 파괴시키고 부동산 투기와 전세대란을 불러오고, 서민들의 생존권과 주거권마저 빼앗고 폐허로 만들고, 개발업자들만 배물려주는 동시다발 대규모 도심재개발 사업을 자랑스럽게 세계인-관광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미래도시'라 포장해서 말입니다.

관련해 인천시(부평구)와 대한주택공사가 벌이고 있는 부평구 부개동 주거환경 개선사업지구 철거현장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보상협의가 끝나 철거 중인 그곳에는 현재 5가구가 아직 살고 있었고, 주민들의 소박한 꿈과 삶의 터전을 지키는 사람들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 현장 '난개발-재개발 축제' 중인 아파트 숲만 남을 '미래도시' 인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부개 재개발 철거현장을 둘러봤다.
 부개 재개발 철거현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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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산 터널 옆 부개동 445번지 일원은 철거가 대부분 완료되었다.
 만월산 터널 옆 부개동 445번지 일원은 철거가 대부분 완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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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터에서 내쫓긴 사람들은 거리로 내몰려 있었다.
 삶터에서 내쫓긴 사람들은 거리로 내몰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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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일대 재개발은 인천에서 가장 많이 벌어지고 있다.
 부평구 일대 재개발은 인천에서 가장 많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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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현장에 아직 사람이 사는 집이 남아있다.
 철거현장에 아직 사람이 사는 집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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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지역 주변에는 무리한 재개발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 나붙어 있었다.
 철거지역 주변에는 무리한 재개발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 나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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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주민에 따르면 철거지역에 총 5가구가 남아있다 한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에 따르면 철거지역에 총 5가구가 남아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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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들이 바삐 움직이며 철거한 집들
 중장비들이 바삐 움직이며 철거한 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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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 인천은 아파트 숲으로 변해가고 있다.
 미래도시 인천은 아파트 숲으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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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천시, #재개발, #부개동, #인천세계도시축전, #미래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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