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공식출범 2달여 만에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자신은 온갖 의혹에도 결국 당선되었지만,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강부자(강남 땅부자) 내각에 이어 장차관과 청와대 인사 비리의혹이 끊이지 않아 스스로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그들 모두가 전국 방방곳곳에 투기목적의 농지를 가지고 있어 ‘농민정부’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받고 있다. 한 포털에서는 광우병 우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을 시작한지 며칠 만에 50만을 육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농지 불법취득 과정에서 거짓 위임장을 만들어 농지법을 어기는 등 도덕성 뿐 아니라 ‘사문서 위조’라는 범죄까지 저지른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한 이를 보도하려는 언론(국민일보)에 외압을 행사해 기사를 빼게 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민일보는 지난 2월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최근 사퇴) 논문표절 의혹 관련 기사를 뺀 전력이 있어 이때도 청와대 압력이 있지 않았냐는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동아일보 출신 이동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편집국장이) 언론사 동기에다 같이 교육을 받아 상당히 친하다”며 “친구들끼리 하는 말로 ‘좀 봐줘’라고 했다”며 외압이 아니라는 말로 사태를 모면하려다 오히려 자신의 비뚤어진 ‘언론관’만 드러낸 꼴이다.
"이동관 사퇴 않으려거든 박미석 수석도 원직복직 시켜라"
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단체들은 2일, 청와대 앞(청운동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이동관 씨는 정부 출범 두 달 만에 국민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냉정히 돌아보고 현명하게 판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제없는 사람을 찾기 힘든 고위 공직자 인사, 설익은 정책 남발, 국민여론에 반하는 불도저식 정책추진으로 국민은 하루하루 피곤하고 불안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동관 씨 문제를 덮고 가려한다면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라 지적했다.
아울러 “이 정부의 ‘도덕 불감증’과 왜곡된 언론관, 그리고 모든 형태의 언론통제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 덧붙였다.
김보협 언론노조 한겨레지부 위원장은 “이동관 대변인을 사퇴시키지 않으려면 박미석 수석을 원직복직 시키라”며 “박미석 수석(부동산투기의혹)이 이동관 대변인(사문서 위조, 언론압력)보다 죄질이 나쁘지 않다”고 역설했다.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도 “대언론 담당을 하는 청와대 대변인이 무슨 낮으로 기자와 국민을 마주 보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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