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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노위안잔치
▲ 많이 드세요 경노위안잔치
ⓒ 이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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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우리 먹으라고 이렇게 푸짐하게 차린 겁니까? 생일상 받은 것보다 더 진수성찬이네. 고마워요. 고마워."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며칠 앞둔 1월 31일,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법원읍사무소에서 잔치가 벌어졌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과 육개장, 각종 야채가 버무려진 잡채와 불고기, 그리고 인절미, 부침개, 샐러드, 식혜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나는 명절음식이 가득 차려진 상을 본 어르신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음식을 맛본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평생 처음"이라며 “생일상 받은 것 같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어깨를 주무르거나 정겹게 말동무까지 해주는 젊은이들의 등을 토닥거리며 "정말 고맙다"면서 눈시울을 붉히는 어르신도 종종 보였다.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명절음식을 대접하며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준 이들은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서울·경기지부 소속 회원들. 명절이 다가와도 찾아줄 이가 없는 무의탁노인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가족 간의 따뜻한 정과 사랑을 나누며 외로움을 덜어주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쌀쌀한 날씨에도 이른 시각부터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관내 무의탁노인과 양로시설에 기거하는 지역 어르신 100여명을 초청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다. 어르신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동안 부족한 것은 없는지 알뜰살뜰하게 돌보면서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는 직접 떠먹여 주기도 했다. 제 부모에게 하듯 정성껏 대접하는 모습이 정겨워보였고, 남이 아니라 가족처럼 살갑고 시종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식사 후에는 미리 준비해간 10kg짜리 쌀과 명절 아침에 끓여 드시라고 준비한 흰 가래떡과 만두 선물세트를 일일이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건강하고 포근한 겨울을 지내기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마련한 털장갑과 목도리도 선물해, 비록 몸은 외로워도 마음만은 넉넉하고 풍요로운 명절이 될 수 있도록 후원했다.

푸짐한 음식과 사랑을 드리는 회원들
▲ 시원하시죠? 푸짐한 음식과 사랑을 드리는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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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직접 장갑을 끼워주고 목도리를 둘러주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하고 말하자 어르신들은 회원들의 손을 꼭 잡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표정으로 “자식보다 낫다”며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장갑과 목도리를 보물처럼 다루며 “가서 동네 사람들에게 자랑해야지” 하며 어린아이처럼 활짝 웃어 보였다.

이날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은 장길자 회장은 "설을 맞아 외로운 어르신들과 함께 명절의 훈훈함과 가족 간의 정을 나누기 위해 조촐한 잔치를 열게 되었다"며 “자녀를 위해 평생 헌신했기 때문에 말년이 더욱 풍요롭고 넉넉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하다. 어르신들이 회원들의 사랑이 듬뿍 들어간 음식을 많이 드시고 힘내서 건강하고 따뜻한 명절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어르신에게는 물질보다 말동무를 해주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것이 더 반가운 일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이웃들이 외로운 어르신들을 자주 찾아뵈었으면 좋겠다”며 소외이웃들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에게 안마를 해 드리는 회원들
▲ 오래 사세요 어르신들에게 안마를 해 드리는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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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석한 강석재 법원읍장은 “작년에 관내 한 초등학생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서 이 단체에 도와달라고 요청했는데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들이 흔쾌히 도움을 주셔서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오늘 또 이렇게 아름다운 만남을 갖게 되었는데, 어르신들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셔서 고맙고 오늘 하루 시름을 잊고 유쾌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서 더욱 감사하다”며 회원들의 활동을 칭찬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무의탁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명절이나 연말연시면 더욱 외롭고 쓸쓸한 이웃들의 어려움을 돌아보면서 훈훈한 사랑과 정을 나누기 위해 해마다 전국에서 '명절맞이 사랑나눔 한마당'을 개최해 왔다. 더불어 각박해져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잊혀져가는 가족 간의 사랑을 나누고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널리 알리는 데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가족이 가장 그립고 보고픈 때가 바로 명절이 아닐까. 모두가 기쁘고 행복할 때 아프고 외로운 이웃은 없는지, 관심과 사랑의 눈길로 주변을 돌아보는 따뜻한 시선이 더욱 소중한 때이다.

덧붙이는 글 | 설날이 가까이 오면 가정의 따뜻함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설날이 더 추운 분들도 있습니다. 돌아보면 마음이 모든 사람에게 있었으면 합니다.



태그:#경노위안잔치, #파주,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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