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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중앙로지하상가에서 수선집을 하는 양영순씨가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에서 수여한 표창패를 받은 후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제주시 중앙로지하상가에서 수선집을 하는 양영순씨가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에서 수여한 표창패를 받은 후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 양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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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름다운 미소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그 미소와 눈빛에서 느껴진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회장 부형종)에서 주최하는 '2007 송년의 밤' 행사에서 만난 양영순씨는 천사같은 미소와 호수같은 눈빛을 지닌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제주시 파라다이스회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양영순(57)씨는 장애인 권익 향상과 복지에 힘쓴 공로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표창패를 받았다. 그는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인지만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뛰며 일하는 사람이다.

"저는 단지 저 같은 장애인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해왔는데 본의 아니게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뻐요. 1984년에 장애인협회에 들어왔는데 저보다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껴서 한 사람이라도 뭉쳐서 후세를 위해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봉사했어요."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에서 21일 2007 송년의 밤을 개최한 가운데 양영순씨와 김계봉씨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표창패를 받고 있다. 표창패는 부형종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장이 수여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에서 21일 2007 송년의 밤을 개최한 가운데 양영순씨와 김계봉씨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표창패를 받고 있다. 표창패는 부형종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장이 수여했다.
ⓒ 양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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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는 자신보다도 남을 위해 일했고, 후세의 지체장애인들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뛰고 봉사해 왔다.

17살 때부터 수선일을 했다는 그는 제주시 중앙로지하상가에서 수선집을 운영해 '그 바닥'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수선집을 하면서 남몰래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일하는 그를 보면서 멀쩡히 서 있는 나 자신이 한 없이 작고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렇게 양영순씨는 자그마치 40년동안이나 '사랑의 미싱'을 돌려 진정한 인간애를 실천해 왔다.

그런 공로가 인정 돼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는 "제주시지회 화북동분회장으로 장애인복지에 남다른 열정과 희생정신을 갖고 협회활동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는 이유로 양영순씨에게 표창패를 수여했다.

그는 오늘도 미싱을 돌리고 있다. 더 힘든 사람,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봉사하면서 그는 희생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아직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임에 분명하다. 적어도 양영순씨 같은 분들이 있기 때문에 세상의 빛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제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제주지체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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