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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서해안 원유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3주째. 현장 복구활동에 대한 직접 참여로 연일 이어지던 직장과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등의 발걸음이 대선으로 주춤하면서 자갈을 닦고 바위틈 기름을 제거하는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신문·방송을 뜨겁게 장식했던 현지 소식 마저 대선으로 뜸해진 현장으로의 안양지역 발걸음은 어떨까. 다행이다 싶은 마음일까. 자원봉사자들의 행렬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성탄을 앞둔 주말에도 현장을 찾아 한바탕 기름과의 사투를 벌인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경기도 안양시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7일 동안에 걸쳐 1000여 명에 가까운 자원봉사자들이 태안반도 파도리, 만리포, 신두리, 구래포, 신두리해수욕장 등 기름유출 피해지역 바닷가를 찾아 서해안 어민들과 같이 기름제거 작업을 벌였다.

 

첫날인 10일 한림대병원이 이틀동안 몽산포해수욕장에 의료진을 파견한데 이어 시·구청 공무원, 월남참전전우회, 해병전우회, 자유총연맹, 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연합, 새마을단체, YMCA, 바다낚시안양동호회, 의용소방대 등 각계각층 15개 단체들이 참여했다.

 

특히 바다낚시 동호회는 3백여 명에 이르는 많은 인원을 파견했으며 시 공무원과 환경단체는 각각 두차례 피해현장을 방문해 방제작업을 펼쳤고, 식당을 운영하는 정정선씨는 기름을 빨아들이는데 쓸 수 있는 옷을 만드는 원단 1톤 분량을 기증하기도 했다.

 

현장을 방문한 자원봉사자들은 기름으로 뒤덮여 검은색을 띤 해안가 자갈과 바윗덩이를 헝겊 등 천으로 닦아내고 흡착포를 이용 해안가로 밀려드는 기름덩어리를 제거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만리포 등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 기름을 양동이로 퍼 나르기도 했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왔다는 안양시 공무원은 "대학시절 MT를 왔던 추억이 서린 태안 바닷가인데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모습에 착잡한 마음이다. 하루라도 빨리 옛 모습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보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손길을 이어달라"고 당부했다.

 

기름제거를 위한 안양 각 단체의 자원봉사는 오는 22일과 23일에도 계속돼 새중앙교회, 안양일심교회, 안양대학교와 대림대학, 경정비협회 등에서 300여명이 주말과 공휴일을 반납하고 만리포와 구름포 해수욕장을 방문해 자원봉사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지난 15일 1차 시민구조단을 파견했던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469-9031)도 2차 시민구조단을 다시 모집하고 오는 22일 오전 7시 안양문예회관에서 현지로 출발해 방재 및 봉사활동을 펼치고 당일 10시 안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봉사활동을 한 자원봉사자에게는 하루에 5만원씩 기부금 소득공제와 동일한 혜택을 주고, 성금이나 구호물품에는 전액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상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태안군, 보령시, 서천군, 서산시, 홍성군, 당진군 등이다.

 

코레일, 방제지원 봉사자에 기차 무료·할인

 

한편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초토화된 바다를 살리기 위해 방제지원 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오는 31일까지 기차표를 무료·할인해 주는 '태안 유류제거 자원봉사자 철도이용편의 제공' 공지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코레일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KTX는 50% 할인, 새마을·무궁화호는 전액 무료로 열차를 왕복 이용할 수 있으며 재난안전대책본부,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방문, 팩스 등을 통해 확인서를 제출 받아 티켓 구매시 제출하면 된다.

 

이에 버스를 대절하여 자원봉사를 떠나는 단체들에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자갈과 바위틈새에 끼어있는 기름 제거를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 말하고 있어 편의제공 기간 연장과 기차역에서 현지까지의 버스 연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기름유출 사고를 당한 충남 태안군은 "전국에서 보내오는 지원물품에 감사를 젆하며 헌옷 등은 충분하다. 이왕이면 현장에서 절실한 간식거리 등 필요한 것을 보내주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또 "자원봉사 올 땐 꼭 미리 연락 해줄 것"을 당부했다.

 

방제 3주일째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물품은 고무장화를 비롯 방제복, 장갑 등과 자갈밭속 기름 제거를 위한 호미 등이다. 또 컵라면 등 봉사자들이 먹을 간식거리와 날씨가 쌀쌀해져 따뜻한 음료수나 커피 등을 찾는 이가 많아 현장에서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책본부는 자원봉사를 올 땐 반드시 전화(041-670-2644, 2647)로 인원과 날짜를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자원봉사에 나서는 이가 하루 1만5000명에 이르지만 연락없이 도착해 일부지역에 봉사자들이 북적이자 인원 배치와 장비 지원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덧붙이는 글 | ⊙자원봉사 확인서 발급 연락처

- 전국재해구호협회 02)3272-0123 
- 대한적십자사 02)3705-3582
-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02)552-2612~3 
- 태안군 상황실 041)670-2643~9 또는 자원봉사센터 041)675-1376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할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서해안, #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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