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신 : 29일 오후 6시 55분]

경기영어마을 성추행 사건과 관련 이수영 경기영어마을 원장이 29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 원장의 사표는 곧바로 수리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29일 사과성명서를 발표했다.

손 지사는 성명을 통해 "영어마을의 총책임자로서, 저는 이번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하며, 피해 학생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학교 당국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즉시, 입소학생들의 안전문제를 비롯한 영어마을 현장관리 전반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했다"며 "영어마을 내의 취약요소를 재점검하는 것은 물론, 차제에 운영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신 : 29일 오전 9시 28분]

영어마을 왜 이러나... 강사의 성추행 잇따라


영어마을 캠프에 참여한 여학생들이 강사에 의해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에서 지난 26일 새벽 1시쯤 김아무개 영어마을 강사가 술에 취한 채 여학생 숙소에 난입, 잠을 자고 있던 중2 여학생 8명을 강제로 성추행하고 행패를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5일 성남영어마을 강사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 9명에 대한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지 불과 하루 만에 또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사건을 접수한 경기도 안산경찰서는 27일 김아무개(27)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 영어강사에 대해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성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또 영어마을 안산캠프 측은 사건 직후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김씨를 해임조치 했다.

피해 여학생, 당시 상황 인터넷에 올려 참담함 호소

특히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해당 강사에게 피해를 당한 여학생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호소문이 올려져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자신을 경기도 안성 K중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학생의 이 호소문에는 당시 안산영어마을 숙소 210호실 1·2층 침대에서 자고 있던 학생들이 한밤중에 들이닥친 영어마을 소속 강사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당한 성추행의 상황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 당시 어린 여학생들이 소리를 지르고 반항하며 무서움과 공포에 떨어야했지만, CCTV를 통해 복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관리 책임자조차도 학생들의 숙소를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당시의 참담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이 학생과 함께 해당 강사에 의해 심하게 신체 부위를 성추행 당한 여학생들은 8명에 달한다.

또 이 글에서는 "사건 이후 안산영어마을과 경기도, 안산시, 교육청 관계자들이 피해자 측의 신고와 고소를 무마시키고 성추행 사실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며 "이러한 비열한 행위에 대해 더욱 분개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건의 늑장 처리와 영어마을 측의 허술한 경비, 교사들의 캠프 내 음주 추태 등을 지적하고 있으며, 사건의 은폐를 시도한 연루자들을 처벌해 달라고 주위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영어마을 안산캠프에는 경기도 소재 중학교 학생 190여명이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5박 6일 과정으로 입소해 있었다. 각 기숙사 방에는 학생들 6명씩 배정돼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8월 개원한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는 (재)경기도영어문화원이 운영하는 파주·양평·안산 캠프 중의 하나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위치하고 있다. 강사로는 외국인 강사 38명과 내국인 강사 17명 등이 근무하고 있다.

학부모들 "충격... 재발방지대책 세워야"

계속되는 영어마을 성추행 사건과 관련하여 학부모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며,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사는 박아무개(49)씨는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딸을 두고 있는데 사건 소식을 듣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캠프에 영어를 배우러 간 학생들이 이처럼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매우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 차원의 시급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성남지회 김현숙(44) 연대사업국장도 성명을 통해 "성남영어마을에서 초등학생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지 불과 몇일만에 같은 사건이 또 발생했다"며 "최초 성추행 사건에 대하여 성남시 관계자들과 경기도가 신속히 대응책을 마련하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더라면 이번 안산영어마을 성추행 사건은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국장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영어마을 강사들의 자질 검증 등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영어마을 성추행 사건은 전국적으로 28곳의 영어마을이 조성되는 등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발생해 영어마을의 실효성 논란이 함께 불거지고 있다. 또 향후 영어마을의 운영과 관리 측면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