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회에 참가한 여러 후보들 ⓒ 김용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얻어가고 있는 열린우리당(의장 정동영)의 중앙위원 선거가 지난 29일 대전, 강원, 30일 광주, 전남 등에 이어 지난 31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펼쳐졌다.

▲정동영 대표와 당의원, 경선후보들이 함께 자리를 했다 ⓒ 김용한
전날인 30일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하여 자신들의 소신과 정견을 발표한 7명의 중앙위원 후보자들은 백의종군하는 자세와 후진양성을 위해 한발 물러서겠다며 사퇴한 이강철 후보자를 제외하고 열띤 경합을 벌였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선거 운동원들이 피켓과 노란 손장갑, 소고, 종이나팔 등을 만들어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날 유세장에는 청년 대표, 여성 대표, 장애인 대표 등의 지역별 경선 투표도 이루어져 당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장애인 후보자들은 휠체어, 지팡이와 안내견에 의지하고 비장애인들의 틈새에서 자신들을 존재를 알려내느라 열심이었다.

▲자신의 지지 후보를 선전하기 위해 열심인 운동원들 ⓒ 김용한
호남 경선과 민생 투어에 이어 대구 중앙위원 선거 격려차 대구에 내려온 정동영 우리당 의장은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갖는 등 열린우리당에 지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다했다.
정동영 대표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정치가 열린우리당이 창당된 2004년 1월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눠진다고 본다"면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을 통해 정치가 싸움판에서 춤판으로 바뀔 수 있었듯이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열린우리당을 통해 희망을 읽었기에 지지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사석에서 서태지를 영입하면 어떠하냐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서태지의 공연을 보면서 그 마음을 접었다. 그는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문화 대통령이다"면서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색적인 가두홍보 ⓒ 김용한
정 의장은 "서태지가 '난 알아요', '교실이데아', '발해를 꿈꾸며'의 노랫말처럼 역사 의식과 문제 의식을 키워온 것처럼 노랫말 한마디가 정치인의 백마디 말보다도 위력적이고 폭발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세기 초 중국의 손문이 펼쳤던 신(新) 삼민주의처럼 민생, 민권,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펼쳐나갈 것이다"는 당 운영방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돈 정치와 민주당의 싸움판 정치에 휩쌓여 진흙탕과 같은 구덩이에 빠져 헤맬 것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의 갈길(MY WAY)을 갈 것이다"고 언급하면서 "국민이 원하는 민생 최우선의 정치, 민권 최우선(일자리 창출), 민심 최우선(여론, 공론의 수렴)의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정 의장은 대구 지역이 한나라당 일당독재 체제의 지역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지역별 국민생산이 최하위(7위)를 차지한 것은 이 지역에 속한 국회의원, 지역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라면서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대구가 근대화, 민주화의 심장이지 어떻게 5공의 중심부가 될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이문열씨가 한나라당은 자폭하라, 싹수가 노랗다고 말한 것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전자투표소 ⓒ 김용한
정 의장은 "대구 지역의 시민들도 이제는 한나라당에 대한 미련이나 기대는 저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말하면서 "호남도 여야의 시대가 열렸듯이 대구에서도 한나라당 일당독재를 계속하는 것은 지역주의를 양산하는 것이고, 정치를 거꾸로 가게 하는 것이기에 대구 시민들은 결코 고립된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또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대구출마 입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조순형 대표가 지역구를 옮겨가면서까지 대구출마를 한 소식을 듣고 놀라웠고 참으로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반개혁 공조, 그리고 무책임한 저질 폭로정치로 방향을 선회한 민주당이 이성을 찾고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하고 조 대표 스스로 지역 구도를 깨려면 우리당과 진작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대회에는 박찬석 전임총장(경북대), 윤덕홍 전 교육부장관 등이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있는 정동영 의장 ⓒ 김용한
한편, 전자투표로 집계된 중앙당위원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는 총선거인수 596명, 투표인수 459명, 무효 0, 기권 2표로 77. 52%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날 경선에서는 이재용 후보가 315표로 대구시지부장과 중앙위원에 당선됐다.
그 외 김태일 후보(153표), 김준곤 후보(137표)는 2위, 3위를 기록해 중앙위원에 당선됐다. 현직 교수인 김태일 중앙위원 당선자는 "책임 있는 정당을 일관되게 주장한 것이 당원들로부터 많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면서 "정당의 신뢰성을 높여나가기 위해 정책생산 역량을 총결집하여 네트워크화해 전략구도를 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연설하는 광경 ⓒ 김용한
김준곤 중앙위원 당선자도 "대구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를 높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위원 경선이 끝난 각 후보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오는 17대 총선에서 이재용 중앙위원 체제로 대구에서의 한나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