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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25 10:46최종 업데이트 04.01.25 14:22

서설(瑞雪) 내린 날 아침에 느낀 단상

'봉서산(鳳棲山)은 시베리아였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봉서산(鳳棲山)은 시베리아였다.
봉서산(鳳棲山)은 시베리아였다. ⓒ 김중균
수일 째 서설(瑞雪)이 내리고 있는 천안(天安)에는 봉서산(鳳棲山)이 있다.

봉서산(鳳棲山)은 천안시 쌍용동(雙龍洞)에 위치해 있는 야트막한 야산이다. 그렇지만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산이다.

나는 봉서산(鳳棲山)에 자주 오른다. 그곳에서 묵상도 하고, 그곳에서 운동도 한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섭리가 새겨있는 자연을 완상하기도 한다. 그곳에서 산비둘기 소리를 들으며 평화를 본다. 그곳에서 참나무에 구멍을 내고 있는 딱따구리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느낀다. 봉서산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을 통해 거룩하고 장엄한 자연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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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3월 2일이면 쌍용 중학교 3학년이 되는 큰 딸 경하 그리고 곧 중학생이 될 귀염둥이 막내 딸 경은이도 봉서산(鳳棲山)에 자주 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오르며 즐거워한다. 눈오는 날은 더욱 더 즐거워한다.

그곳에 벌써 삼주 째 눈이 내렸다. 이번 눈은 벌써 며칠 째다. 봉서산(鳳棲山)은 눈이 수북히 쌓여있다.

나는 여느 때와 같이 봉서산(鳳棲山)에 올랐다. 하지만 그 느낌이 여느 때와는 달랐다. 그것을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눈오는 날은 많은 사람들이 봉서산(鳳棲山)에 오르며 즐거워한다.
눈오는 날은 많은 사람들이 봉서산(鳳棲山)에 오르며 즐거워한다. ⓒ 김중균
봉서산(鳳棲山)은 시베리아였다.

닥터 지바고가
의사이기를
포기하고
도달한 곳이었다.
그곳은
순수만이 있었다.
오욕은 없었다.
오직
순수만이
순수만이
봉서산(鳳棲山)을 지키고 있었다.

봉서산(鳳棲山)은 시베리아였다.
참으로
아름다운
시베리아였다.
그곳에서는
여우, 토끼 내달리고 있었다.

봉서산(鳳棲山)은 시베리아였다.
축복으로
완전히
완전히
뒤덮힌
시베리아였다.

봉서산(鳳棲山)은 시베리아였다!(김중균 졸시' 봉서산은 시베리아였다' 전문)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봉서산(鳳棲山)에는 축복같은 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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