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인해 정전 피해를 입은 거제시민들이 한전을 상대로 손해보상청구 소송 원고인단으로 참여하기 위해 거제시민단체 사무실을 무더기로 찾아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특히 원고인단으로 참여하기 위해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으려는 주민들이 동사무소에 대거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원고 소송단 마감날인 30일, 거제 지역시민단체 사무실과 읍·면·동사무소로 약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업무 마비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신현읍 사무소로 가는 도로 주변이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김덕부 신현읍장은 "29일부터 정전피해 소송을 위해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으려고 시민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며, "29일에는 750명 정도가 발급 받았고, 오늘은 1000명이 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현읍사무소 관계자는 "민원실 4개 창구가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하기 위해 전 직원들이 붙어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경남 거제시 신현읍사무소에 정전소송 서류를 발급 받으려 몰린 거제시민들. ⓒ 전갑생
경남 거제시 신현읍 고현과 옥포지역에 있는 거제환경운동연합, 거제YMCA, 거제경실련, 거제YWCA,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부 사무실에는 원고 소송단으로 참여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접수를 받기에 바빴다. 특히,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김한주 변호사(40) 사무실에는 정전피해 소송과 관련돼 문의전화로 업무마비사태를 겪고 있다.
거제시 신현읍 소재 대규모 아파트 단지내 주민들은 주민자치회에서 안내방송을 듣고 급히 시민단체 사무실로 찾아가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모씨(34·주부)는 "사전 안내방송이 없어 뒤늦게 시민단체 사무실를 찾아왔다"며, "지금도 정전 피해로 악몽을 꾸고 있다"고 몸서리를 쳤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4·자영업)는 "추석 이후 많은 물량을 냉장고 넣어 두었는데, 모두 버렸다"며, "꼭 승소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에 찾아와 정전피해를 접수하는 모습 ⓒ 전갑생
거제시민연대회의는 "1일 현재 정전피해 소송원고단으로 나선 시민들은 1만5천명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종 소송원고단 인원은 내일쯤 확인될 수 있으며, 2차로 추가로 모집할지도 논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읍면동 이장과 통장들은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집단적으로 신청서를 접수해 큰 호응을 이끌어 내었다고 한다. 주요 읍면은 남부면, 동부면, 옥포2동, 신현읍, 일운면 등지로,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19일 거제시민단체연대회는 "태풍매미의 영향으로 인한 5일간의 정전으로 거제시민의 피해는 엄청나다”며, "한전은 거제시민과의 전력공급 계약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손해보상을 위해 원고소송단을 모집하고 나섰다.
김한주 변호사는 "사업자(자영업)들은 이번 주 주말까지 소송원고인을 접수하며, 10월 6일 통영지원에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