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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02 13:07최종 업데이트 03.07.03 12:04

남북교육교류, '가상'에서 '현장체험'으로

남북교육교류 방안 모색을 위한 공청회 열려

7월 1일 서부교육청 강당에서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남북교육교류 방안 모색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교육부, 통일부, 서울시 교육위 관계자는 물론이고, 약 300여명의 현장 교사들이 참석해 교육교류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했다.

행사를 주관한 서울시교육청 유인종 교육감은 김평수 부교육감이 대독한 개회사를 통해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통일실현의지를 고취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북의 학생과 교사가 서로 왕래하며 문화, 예술, 체육, 학술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교육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 원로들, 보수적 대북관 '여전'...아쉬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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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에서 김귀식 서울시 교육위원은 "그간 통일이라는 등산을 50년 이상 시도해왔지만, 철학의 부재와 준비부족으로 겉돌았던 게 사실"이라 지적하고 "7.4남북공동선언과 6.15남북공동선언, 이 두 통일의 대원칙을 바탕으로 통일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귀식 교육위원은 활성화 방안으로 △학교내 통일부서 신설 △남북 학생 통일 염원 편지 보내기 △남북 용어 혼용운동 전개 △체육 교류 활성화 △남북 학생 또래 동아리 한마당 △ 학교간 자매결연 추진 등을 내놓았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이상진 대영고 교장은 북한 교육의 현실을 개괄하고 몇 가지 교류원칙들을 내놓았다.

"북한의 교육은 개인의 자아발달을 목표로 하기보다 공산주의자를 양성하는데 일차적 목표를 두고 있다"며 "교육 교류협력은 북한 사회의 변화와 민족 동질성 회복에 파급효과가 큰 분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윤수 서울정애학교 학교운영위원장도 "남북간 이질화 현상을 극복하는데 문화와 교육분야 교류가 통일로 가는 지름길임에는 분명하나 북한은 아직도 '우리식 사회주의'를 바탕으로 한 교육정책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간 1:1 자매결연, 비무장지대 내 '남북교사학생교육센터' 건립 제안

마지막 주제발표에서 신연식 서초중학교 교사(전교조 통일위원)는 "6.15 공동선언 이후 전교조는 활발히 교육교류를 추진해오고 있으나 최근 북핵문제와 사스(SARS) 여파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며, 그러나 "교육교류는 민족의 미래를 열어줄 남북 화해와 평화, 통일에 교육자들이 기여하는 역할이 큰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교육주체들의 참여를 이끌어 현실 가능한 작은 것부터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통일부, 교육부, 서울시 교육위원, 통일교육 담당 교사 등이 나와 남북교류와 현재 통일교육과 관련하여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안승문 서울시 교육위원은 '남북한 학교간 1:1 결연을 추진하자'는 토론문을 통해 "북핵문제로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게 사실이나 남북 교류활동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교육 교류는 다른 분야와 달리 가시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통일의 포석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간 1:1 자매결연 추진 △남북한 교사 교육 학술 토론회 개최 △비무장지대 내 <남북 교사학생 교류 센터> 건립 등을 제안했다.

일선에서 통일교육을 담당하는 최경자 서울신석초등학교 부장교사도 △남북 자매학교 알뜰바자회 개최 △비무장지대 내 <남북 공동 청소년 수련원> 설치 등 교사와 학생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교류방안 등을 제안했다.

송두록 구일고등학교 부장교사는 "이산가족상봉운동처럼 '남북동창모임'을 가져 동창들이 만나 학창시절의 옛추억을 떠올리는 행사를 갖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그러나 주제발표자가 모두 퇴장한 이후 주제토론이 따로 이루어져 서로의 주장과 제안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는 공청회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청중으로 참석한 한 고등학교 교사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교류방안들이 제시돼 좋았으나 발표자와 토론자간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아 단순히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현재 남북교육교류와 관련해서는 민간단체를 통해 경제, 문화, 예술, 체육, 학술 등의 분야와 함께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교육분야의 경우 직접적인 인적, 물적 교류는 아직 답보한 상태이다. 이는 분단이후 이질화된 교육철학과 한반도 정세 변화 등이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통일교육과 관련해서도 남한에서는 각 시도 교육청 별로 `통일 교육 시범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나 형식적인 교과과정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교육적 성과를 내오기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이렇게 된 근본적인 이유로 일선 통일교육 담당교사들은 `통일철학의 부재, 자료부족`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남북교육교류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교류사업이 단순히 '일회성'행사가 아닌 '지속적'행사로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공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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