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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08 12:09최종 업데이트 01.11.08 22:07

"한 장의 사진이 세상을 뒤집는다"

언론학교 강연위해 대구 찾은 오동명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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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여 통의 필림이 각종 현장을 기록하고자 노력하지만, 그 중 선택되는 것은 단 한 장. 그 선택권한은 데스크에 있다. 현장에서 직접 촬영에 참가해던 사진기자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데스크의 의도에 의해 사진은 마음대로 해석된다."

지난 7일 제2회 언론학교가 열리는 대구MBC 대회의실, 오동명 강사는 다소 흥분된 어조로 보도사진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지적했다.

96년 연대사태는 곧 전쟁이라도 날 듯한 분위기로 묘사되었다. 대부분의 신문기사와 사진에서 연세대 사태를 불타는 화염병, 각목 및 쇠파이프공포에 질린 전경, 그리고 현란한 구호로 가득한 교정 등으로 기록하고 있었다. 또한 전경과 학생은 불타는 증오심으로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듯한 장면들까지.

하지만 이날 강의에서 오동명 씨가 제시한 한 장의 사진은 당시의 기록들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계기를 제공해줬다.

<전경이 실신한 대학생에게 소금과 물을 먹이고 있는 사진> 한 장.

오동명 씨에 따르면 당시에 그 현장에는 언론사 사진기자 수십명이 있었다고 하지만 아무도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왜? 지면에 실리지 않을테니깐! 데스크에서 원하는 사진은 정해져있었던 것이다.

최소한 신문 사진은 믿지 마라!

멋진 포즈로 조명 받는 패션모델과 어느 시골 촌로. 언뜻 보기에는 매우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고 있으면 패션경향이 유사하다. 사람들은 이런 유사한 점을 알 수 있을까? 어떻게 코디되고 구성되느냐에 따라서 사진상에 그려진 세상은 이렇게 다를 수 있다.

오동명 씨가 던진 한마디 "최소한 신문 사진은 믿지 마라."
겨울이 되면 아프리카나 오지지역으로 자원봉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내용은 꼭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데 이 사진을 자세히 보면 언론의 또 다른 상술이 보인다. 이 사진들에는 반드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리는 ㅇㅇㅇㅇ를 사랑합니다'라는 한글로 쓰여진 현수막.

과연 이곳 사람들이 한글을 읽을 수 있거나 아니면 거기 쓰여진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사실 현장에 있는 사진기자들은 그런 현수막이 있는 형식적인 사진보다는 자원봉사활동 자체에 보다 밀착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데스크의 요구는 그것이 아니다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

언론의 이중상술 - 이영자 편

한때 이영자 씨 다이어트 비디오가 엄청 호황을 누리던 시기, 대부분의 신문사는 이를 대서특필하며 엄청난 광고료를 챙겼다. 광고의 효과가 어느 정도 떨어지던 시기. 광고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은 버린 채 이번에는 이영자 씨에 대한 비판기사로 언론은 제2의 호황을 누렸던 것. 언론사 수익구조를 본다면 광고수익이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언론사는 광고로만 먹고 사는가?

모든 사람은 "예"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오동명 씨는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이야기한다. 언론의 돈벌이 수단은 광고와 기사 두 가지 모두라는 것. 물론 여기서 기사란 저널리즘적 성격을 전혀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운동도 재미있어야 한다

최근 오씨가 펴낸 e-book <신문所 습격사건>은 주유소습격사건을 패러디 한 내용이다. 오동명 씨는 이 책 발행의 가장 큰 목적을 "언론운동도 재미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사실 '옥천전투'(감독:황철민 교수)를 봤던 애들은 "전툰데 왜 싸우는 장면은 없어요?"라고 한단다. 나름대로 제목이 상징하는 의미는 크지만, 그 의미에 재미가 포함되지 않는다면 대중들을 설득하기에 어렵다는 것.

오동명 씨는 11월 중에 단행본 형태로 책이 발행된다면 이 내용을 토대로 각 대학 또는 연극단체 아니면 독립영화단체 등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물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안티조선 운동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언론운동에 문화예술인의 참여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또 다른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10여 년 동안 현장에서의 경험들이 다양한 소재거리가 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안중근 의사도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독립지사지만, 일본인들의 시각으로 본다면 테러리스트다"라며 "현상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관점에 따라 세상은 다르게 보이다"는 오동명 씨.

20여년 후 조중동 창간 100주년이 되는 시기. 광화문 앞에서 호화판으로 창간기념식이 진행되는 광경에 분노하기 보다는 조촐하게 자신들의 10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끔 하는 것은 결국 시민들의 몫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www.cham-i.org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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