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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08 00:05최종 업데이트 01.11.08 10:10

프레스센터 도착 앞두고 서울 입성

"신문개혁 포기하지 맙시다. 반드시 이뤄냅시다."

<신문개혁을 위한 전국 자전거대행진>이 지난 10월 29일 여의도를 출발한 지 10일째를 맞았다. 주자들은 오전 8시30분 청주를 출발, 광해원을 거쳐 신갈, 분당으로, 그리고 성남을 거쳐 서울 가락시장까지 약 140km를 달렸다(총 1390km).

예정된 숙소는 복정동, 그러나 내일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숙소로 정한 송파대로 주변에서 '숙소'를 찾지 못한 대열은 가락시장 사거리에서 아슬아슬하게 숙소를 찾아 여장을 풀었다.

한편, 아침 청주 MBC 앞에서 주자들은 '깜짝 손님'을 맞이했다. 지난해부터 지난 5월까지 전국 MBC 노조 대외협력국장을 맡았던 청주 MBC 송재경 기자가 그 주인공. 그가 '깜짝 손님' 대접을 받은 것은 출발 준비에 나선 주자들을 위해 '맛있는 아침'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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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정 동안 '아침'을 대접(?)받은 적이 없던 주자들은 아침 밥맛이 남달랐다. 그 주인공 곁엔 정남규(신문개혁국민행동 충북본부 사무국장) 씨와 김종호(KBS 노조 청주지부장) 씨도 함께 동행했다.

서울 입성 하루를 앞둔 8일(10일째), 청주 출발에 앞서 성유보 신문개혁국민행동 공동본부장에게 감회를 물었다.

"신문개혁국민행동이 정간법 개정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 대부분이 구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보기는 아직 힘들지만, 그래도 일부 몇몇 신문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지 않고 자기 이해관계를 따지며 기사를 왜곡하는 등 언론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이 같은 노력이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얼마 안 가서 신문개혁운동에 많은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자전거대행진>에는 또 다른 주자들이 있다. 10박11일 동안 차량 운전을 맡고 있는 안동운(언론노조 조직국장) 씨와 이정호(언론노조 정책부장) 씨가 그들. 이들은 주자들 앞뒤에서 시속 20km로 달리기 때문에 졸음과 씨름하고, 거리간격 조정으로 인한 다리 근육 관리에도 여념이 없다. 특히 안 씨는 총무역할까지 맡고 있어 매일매일 '돈 아껴쓰기'에 골몰한다고.

오늘 일정 가운데 가장 힘든 구간은 두 곳이었다. 청주를 출발해 27km지점인 '잣고개'와 '성남-서울 고갯길'이 그 곳. 가까스로 '잣고개'를 넘은 민경중(CBS 노조위원장) 씨는 "평소에 잣을 즐겨 먹었는데 이제 당분간 잣이 그립지 않을 것"이라며 가까스로 언덕에 오른 주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점심식사'. 주자들을 맞은 이수복(청주 CBS PD) 씨가 자기 집에서 손수 준비한 음식을 내온 것. 단연 주자들에게는 잊지 못한 '최고의 만찬'이 됐다. 그는 지난 CBS 파업 당시 힐튼호텔 앞 시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줬단다. 당시 그 광경은 iTV, MBC에서 볼 수 있다.

식사를 마친 주자들은 이 씨가 손수 식사준비를 한 까닭을 묻자 이씨는 "CBS 파업 때 도움 주신 분들에게 꼭 한번 직접 밥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침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으니 제가 소원을 이룬 거죠"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그 넉넉한 모습에 주자들은 피로에 찌든 몸을 잊어버린 듯했다.

이 씨는 신문개혁을 위한 자전거대행진에 대해 "21세기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덕목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만 희망이 이뤄질 수 있고 또 그 희망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니까요"라며 "가깝게는 자전거대행진의 완수를, 멀리는 신문개혁 실현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맙시다"며 당부를 전했다.

이어 함께 자리한 오동균 신부 또한 "추운데 좋은 일 한다"며 환한 웃음으로 말을 받아 "추위와 육체적 고통을 이기며 전국을 달려온 주자들의 노력을 국민들이 꼭 알게 될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주자들은 잊지 못할 '만찬'을 가진 후 아쉬움 속에 이 씨 집을 떠났다. 그리고 약 40km를 지났을 때(청주에서 86km 지점) 박병완(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씨의 '애마'가 펑크가 났다. 하루 이동 거리 측정을 담당해 왔던 박 씨의 '애마'는 차량에 실렸고, 선두 차량의 미터기를 '0'으로 놓은 채 다시 주자들은 용인으로, 성남으로 향했다.

오후 5시30분, 성남 모란시장 앞에 도착한 주자들은 '성남시민모임' 소속 활동가들을 만났다. 주자들은 "가는 곳곳에서 이런 환송을 해주니 너무나 고맙고 힘이 난다"며 환영을 나온 활동가들과 일일이 뜨겁게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청주에서 출발한 지 130km 지점인 오후 6시를 지났을 무렵, 주자들은 예정된 숙소인 복정동을 지나 서울시로 들어섰다. 복정동에서 송파대로로 이어진 도로에는 차량만 즐비할 뿐, 마땅한 숙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락시장 인근에서 숙소를 정한 대열은 프레스센터 입성을 하루 앞두고 전체 일정을 끝냈다는 안도감 속에서도 무척이나 아쉬운 표정들이었다.

전국 자전거대행진 10일째, 피로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주자들은 한마디씩 익살스런 말솜씨로 동료들과 어깨를 기댔다.

임자운 씨 -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 입성할 수 있어야 될텐데 ... " (현재 무릎관절 부상)
현정훈 씨 - "차량 지붕 위에서 열흘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파이팅 !!" (영상촬영을 위해 차량 위에 올라타고 촬영)
고은애 씨 - "이제 환경운동 해야 할까 봐요. 매연이 너무 심해서 .... 콜록콜록 ..."
박병완 씨 - "자전거 덕에 여기까지 왔네..." (얼마전 자동차를 팔고 자전거를 구입)
차익준 씨 - "자전거랑 차를 나눠 타다보니 아직 몸이 멀쩡합니다 ...." (대열에서 제일 후미에 처진 사람은 예정된 시간 엄수를 위해 차를 타고 이동했다고 함)

숙소를 찾은 주자들은 점심 식사를 준비해 준 이수복 PD의 집 거실에 걸려 있던 이철수 판화에 담긴 내용을 떠올리며 서로를 격려했다.
"신문개혁, 끝까지 합시다."

덧붙이는 글 | 김철관 주자겸 동행 취재기자가 지난 6일 오후 옥천부터 청주간 도로에서 자전거 주자로 나서 사고를 당해 양팔 골절상을 입었다. 7일부터는 문혜진(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편집부 sneky92@freechal.com) 기자가 김철관 기자를 대신해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8일 마지막 프레스센터 입성까지 문 기자가 생생한 소식을 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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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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